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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평점 :

2020-151 <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말콤 글래드웰 지음/김영사)>
최고의 지식혁명가 말콤 글레드웰에게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의 원천과 세상을 뒤흔든 사건 속에 숨겨진 인간 마음에 관한 탐구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가 지나치는 이야기나 기사들의 이면과 배경과 원리를 설명하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세상의 다양한 패턴과 행동양식, 심리적 아이디어로 가득한 기사들을 <워싱턴포스트>와 <뉴요커>에 기고했던 기자 출신이다. 이 책은 그가 <뉴요커>에 기고했던 글 중에서 가려 뽑은 19편의 모음집이다.
말콤 글래드웰이란 이야기꾼이 들여다본 인간의 마음과 충동을 따라가다 보면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접하게 된다. 21세기 다양성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일까?
인간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공동체를 바라보는 유연하고 다양한 관점이 아닐까 한다.
현상을 받아들이고 타인을 판단할 때 저지르는 오류나 실수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그 배경과 근거들을 살펴보는 저자의 자세 역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두 살짜리 제이든을 공격한 3마리의 핏불테리어.
이 사건에 대한 당신의 반응이나 대안은 무엇인가?
사고 이후 사고가 발생했던 온타리오주 의회는 핏불테리어의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어린아이를 공격한 맹견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한다.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맹견 종의 공통된 특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갖는 고정관념 즉, 도베르만, 그레이트데인, 셰퍼드, 로트와일러 등 맹견으로 인식된 종류의 개들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고정관념이 우리의 사고를 일반화시킨다.
핏불이 위험하다는 말은 보험사가 젊은 운전자에게 더 많은 보험료를 물리고, 의사가 과체중 중년층에게 콜레스테롤 검사를 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반화에 따른 것이다.
고정관념은 바람직한 의사결정과 관계가 없다. 개별적인 사례에서 일반적인 관념으로 옮겨가는 과정은 불가피하면서도 위험하다.
많은 경우 사람을 공격한 개는 배가 고프거나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개의 공격성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요소는 주인의 성향이었다. 사망사고를 일으킨 개의 주인 가운데 약 25%가 폭력에 연루된 적이 있었다. 사람을 무는 개는 대부분 주인처럼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었고 주인의 의도에 따라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되었다.
1부에 등장하는 ‘마이너 천재’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특출한 성과를 나타낸 인물들이다. 그러나 ‘블랙스완’으로 유명해진 나심 탈레브를 제외하곤 처음 접하는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저자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그들의 인생과 성공스토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2부에서는 우리가 접하는 정보와 그 정보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흔히 정보를 많이 얻을수록 정확한 선택과 결정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않은 경우들이 많다.
미국 최대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거대기업이 공중분해 되었던 엔론의 사례도 그렇다. 저자는 퍼즐과 미스터리로 설명하고 있다.
퍼즐을 풀지 못할 경우에는 그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로 정보를 감추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미스터리를 풀지 못하면 그 원인을 찾는 일이 매우 어렵다. 정보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을 수도 있으며 질문 자체가 틀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퍼즐은 만족스러운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만, 미스터리는 그것이 쉽지 않다.
에너지 거대 기업인 엔론에 대한 정보는 감추거나 모자람 없이 공개되었으나 사람들이 외면하다가 사건이 터진 것이다. 엔론 사태는 퍼즐이 아니라 미스터리였다.

노숙자 한 명에게 원룸을 임대해주고 보살피는데 1년에 최대 1만 5,000달러가 든다.
이 액수는 그들이 거리에서 지내면서 초래하는 비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계속된다면 노숙자가 아닌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 장애 유공자나 저소득 싱글맘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게 된다.
일반적인 공정성의 개념에 따른다면 차라리 그 돈으로 모든 노숙자를 위한 급식소와 보호소를 지어야 한다. 그러나 급식소와 보호소로는 노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멱함수분포를 보이는 사회문제는 우리에게 불쾌한 선택을 강요한다. 우리는 도덕적 원칙을 고수하거나 효율적 해법을 적용해야 한다. 2가지를 모두 얻는 길은 없다.
만약 질이 더 좋은 영상을 얻으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보이는 대상의 성격을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볼 수 있는 대상이 늘어나면 그만큼 판단할 일이 많아질 뿐이다. 유방 엑스선 사진은 진정한 정보를 담지 않은 단서만 보여준다.
정기적인 유방암 검사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는 조기 발견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큰 성공을 거뒀다. 이 명분은 직관적으로 타당하게 보인다. 우리의 직관은 암의 위험이 시각적으로 드러나고 종양이 클수록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종양의 실제 성격은 시각적 직관에 어긋난다. 종양의 크기만 보고 이미 전이되었는지 판단할 수는 없다. 종양의 크기와 위험성 사이의 상관관계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1973년 욤 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이나 1998년 알카에다 요원에 의한 케냐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 그리고 2001년 9·11 테러 모두 사건 이후 사건 발생에 대한 조사에서 사건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전쟁과 테러에 관한 정보수집의 핵심적인 문제는 ‘잡음’이다. 언제나 쓸모없는 정보가 쓸모 있는 정보보다 많게 마련이다. 그리고 현실 세계의 첩보는 예외 없이 모호하다. 의도를 말해주는 정보는 구체성이 결여돼 있고 구체적인 정보는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사태 이후의 발표가 대부분 ‘사후판단 편향’에 기초한 경우가 많다.
사후판단 편향은 사태가 벌어진 후 뒤늦게 그 불가피성을 확신하는 경향을 말한다. 사태가 발생하고 나면 재구성 과정에서 발생 확률이 높았던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사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발생 확률을 더 높게 잡았던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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