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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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42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니콜라스 카 지음/청림출판)> #경제상식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세계적 경영컨설턴트이자 IT 미래학자인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10주년 개정증보판을 읽었다.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기기의 활용으로 인류가 정보의 바다에서 번영을 누릴 것이라는 모두의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저자의 주장을 처음 접할 때는 설마?’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2018년 처음 읽으면서 들었던 섬뜩함이 현실로 나타났음을 확인하는 마음이 착잡하다.

10년 전에 저자가 경고한 주장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 시대에 우리는 절대 똑똑해지지 않고, 오히려 우리는 더 멍청해지고 있다.

 

2020년까지 인터넷 사용은 인간의 지능을 높일 것이며, 전례 없이 많은 양의 정보에 접근이 가능해진 사람들은 더 똑똑해지고 더 나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로 그 2020년이 도래했다. 우리는 더 똑똑해지지 않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있지도 않다.

<개정판 서문> 중에서

 

Ubiquitous 유비쿼터스 세상이 왔다.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가상의 세상과 연결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서 방대한 정보에 접근하고, 강력한 검색을 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하다. 거기에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등등 4차 산업혁명의 산물을 최대로 활용하는 초연결의 시대에 살고 있다.

바로 그 초연결이 문제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마치 산소가 부족한 밀폐된 방안에 갇힌 사람처럼 버둥거린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검색하고, 이메일과 SNS를 확인하고, 새로운 앱과 링크를 클릭하고 있다. 우리는 이전의 생활을 잃었고, 이전의 뇌를 읽어버렸다.

 

우리의 뇌는 고정된 것이 아니고, 변화가 가능하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 부른다. 뇌과학의 발전으로 증명된 뇌의 가소성은 결국 우리가 사고하는 대로 뇌가 바뀐다는 개념이다.

가소성은 우리에게 정신적 유연성을 허용하는데 이는 결국 우리를 고착화된 행동속에 가둘 수 있다. 유연하다는 것이 곧 탄력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의 신경 회로가 고무줄처럼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신경들은 변화된 상태를 유지하며, 새로운 형태가 더 낫다는 보장도 없다. 나쁜 습관은 좋은 습관만큼이나 빠르게 우리의 뉴런을 파고든다.

 

우리의 정신적 능력을 확장시키거나 지원하는데 사용되는 모든 도구를 지적 기술이라 한다. 타자기, 주판, 계산기, 지구본, 책과 신문, 학교와 도서관, 컴퓨터와 인터넷 등등.

지적 기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될 경우 새로운 사고의 방식을 만들어내거나 소수의 엘리트 그룹에만 국한되어 있던 사고방식을 대중에게 확산시킨다. 기술은 단순히 인간 활동의 보조적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과 의미를 재구성하는 강력한 힘이 된다.

 

완전한 구어 문화에서 사고는 인간 기억력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다 문자의 발명과 사용에 따라 지적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혁명이 시작된다. 이를 통해 지식이 주로 대화를 통해 교환되던 구어 문화에서 문자 문화로 이동했으며 쓰기가 생각을 표현하는 주된 매개체가 되었다.

수 세기 동안 글 쓰는 기술은 구술 문화의 지적 윤리를 반영하고 강화시켜왔다.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기 발명으로 인쇄와 출판의 경제가 바뀌었다. 시계의 소형화가 모든 이들이 시간을 지키게 만들었듯이 책의 소형화는 독서의 일상화를 가져왔다. 책 속의 단어들은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만 강화한 것이 아니라 책 밖에 있는 물리적 세상에 대한 경험을 풍부하게 했다.

 

쌍방향성, 하이퍼링크 연결, 검색 가능성, 멀티미디어 등 인터넷이 지닌 이 모든 특징들은 엄청난 혜택을 안겨준다. 이러한 특성들이 우리의 손바닥 안으로 들어왔다.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우리는 더욱 스마트 기기에 의지하고 의존하게 되었다.

인터넷이 부추기는 지속적인 산만함, 인터넷이 주는 자극의 불협화음은 의식적, 무의식적 사고 모두에 합선을 일으켜 깊고 창의적인 사고를 방해한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무엇을 읽을 때 우리는 깊은 독서를 가능케 하는 기능을 희생시킨다. 우리는 정보의 단순한 해독기로 되돌아간다. 깊이,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읽을 때 형성되는, 풍요로운 정신적 연계 능력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웹에서 행하는 모든 클릭은 우리의 집중력을 깨뜨리고 주의력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훑어보고, 건너뛰고, 멀티태스킹을 하는 데 사용되는 신경 회로는 확장되고 강해지는 반면, 깊고 지속적인 집중력을 가지고, 읽고, 사고하는 데 사용되는 부분은 약화되거나 또는 사라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에 따른 집중력의 분산은 우리의 인지적 능력에 더 많은 노동을 가해 학습 성과를 낮추고 이해력도 약화시킨다. 우리의 정신세계에 사고력과 관련한 것을 공급할 때는 양적으로 더 많은 것이 오히려 더 적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디지털 환경은 사람들이 많은 주제를 폭넓게 탐구하도록 권장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 방식은 더욱 피상적인 수준에 머문다. 이는 하이퍼텍스트가 사람들이 깊이 읽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산만하게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신경 통로의 가소성 덕분에 인터넷을 더 많이 사용할수록 우리의 뇌는 더욱 산만해지도록 훈련받는데, 이를 통해 정보를 매우 빨리, 효율적으로 처리하긴 하지만 지속적인 집중은 불가능하다. 이는 왜 우리 중 많은 이가 컴퓨터에서 멀어져 있을 때조차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를 어려워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우리의 뇌는 망각에 익숙해지고 기억에는 미숙해진다. 웹의 정보 저장에 대한 높아지는 의존도는 사실 저절로 계속되고, 저절로 증폭되는 순환 고리의 산물이다. 인터넷 사용으로 생물학적인 기억 장치에 정보를 저장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면서 우리는 피상적으로 사고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광활하고, 쉽게 검색 가능한 인공지능에 더더욱 의존하게 된다.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을 파고들면서 학습, 논리적 추론, 추상적 사고, 문제 해결, 창의력 같은 중요한 정신적 기술이 약화되는, 이른바 뇌의 소모를 낳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과 너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스마트폰을 보거나 만지지 않을 때에도 집중력을 소모하게 하며 우리의 소중한 인지적 자원을 앗아간다. 우리가 종일, 일상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하는 일인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싶은 욕망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약화시킬 수 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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