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사이드 - 인종과 계급을 뛰어넘은 기적 같은 만남
마이클 루이스 지음, 박중서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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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31 <블라인드 사이드(마이클 루이스 지음/북트리거)> #에세이

인종과 계급을 뛰어넘은 기적 같은 만남

빈민가 출신의 버림받은 몸집만 큰 아이에서 미국 최고 인기종목의 슈퍼스타가 되는 소설 같은 이야기는 머니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마이클 루이스에 의해 책으로 탄생하였다.

그 자체가 영화였던 소년의 이야기는 실제로 산드라 블록이 주연한 같은 이름의 영화로 제작, 개봉되었다.

 

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미국 내의 특정한 문화 요소를 살펴야만 한다.

흑백 간의 갈등, 빈부 격차의 확대와 같은 부분은 뉴스 등을 통해 조금은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책을 통해 만나게 된 미국의 모습은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극심하게 벌어진 양극화 현상이나 마약의 구렁텅이에 빠져 인생을 포기하고 자녀를 버려두는 엄마의 모습, 10대의 청소년이 잘 곳이 없고 먹을 것이 없어서 거리에서 잠을 자는 모습, 교육과 돌봄의 기회에서 완전히 배제된 아이들 등등.

    

거기에 하나 더 풋볼’. 우리는 미식축구라고 부르는 운동 종목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로종목들, 야구, 축구, 농구, 배구를 모두 합친 것 이상으로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종목이 바로 풋볼이다. 그 정점에 있는 NFL. NFL의 최종결승전인 슈퍼볼 경기의 30초 분량의 광고에 최대 560만 달러(한화 약 652960만 원), 초당 약 2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책의 원제는 The Blind Side: Evolution of a Game이다.

마이클 오어라는 인물의 성장과 성공의 스토리 못지않게 미식축구 전략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온 국민이 열광하는 미식축구의 전략이 변화해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자칫 스포츠와 거리가 먼 독자들에게는 지루하고 어려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분량을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 전략의 변화 속에서 주인공의 역할과 성공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야구를 투수놀음이라 한다. 그만큼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미식축구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는 포지션이 바로 쿼터백이다. 야구로 따지면 투수 더하기 포수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다.

대부분 오른손잡이인 쿼터백의 왼쪽 자리가 바로 블라인드 사이드’, 즉 쿼터백의 눈에 안 보이는 측면이 된다. 블라인드 사이드인 레프트 태클이 쿼터백을 향해 공격해오는 상대를 제대로 막아야만 우리 팀 쿼터백의 공격이 성공할 수 있고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된다. 가장 중요한 쿼터백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지켜주는 자리인 블라인드 사이드, 레프트 태클은 커다란 덩치와 함께 빠른 발까지 지니고 있어야 했다. 발레리나의 신체 제어 능력에 농구선수의 민첩함을 겸비해야만 NFL의 뛰어난 레프트 태클이 될 수 있는데 우리의 주인공인 마이클 오어가 바로 그러한 선수이다.

    

이곳저곳을 떠돌며 잠자리를 해결하던 마이클은 친구 스티븐의 아버지 빅 토니에 의해 스티븐과 함께 브라이어크레스트라는 기독교 사립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마이클 오어는 9년 동안 11개의 학교에 다녔고, 그중 18개월 동안의 공백기도 있었다. 몇몇 학교는 아예 생활기록부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마이클 오어는 학교에 다닐 줄을 모르는 아이였다. 정상적인 상호작용의 경험과 학습의 경험이 없는 거대한 덩치의 아이였다. 그는 처음으로 백인들 사이에서 생활하였고 가뜩이나 없는 말수가 더욱더 사라지게 되었다.

 

어느 춥고도 바람 부는 날 아침, 숀과 아내 리 앤을 차를 타고 이스트 멤피스의 큰길 가운데 하나를 따라가다가 덩치 큰 흑인 꼬마를 보게 된다. 눈이 내리는 날 청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빅 마이크. 쉬는 날에도 반바지 차림으로 학교에 오는 마이클. 체육관에 들어가서 따뜻하게 있으려는 생각에서였다.

마이클에게 잠자리와 먹을 것과 옷을 제공해주는 투이 부부는 마이클을 세 번째 자녀로 받아들였다. 마이클과 16살 동갑인 딸 콜린스와 9살 아들 숀 주니어도 동의했으며 숀 주니어는 함께 게임도 하고 곧바로 어울리는 형제가 되었다.

너무나 다른 성장환경과 백지에 가까운 학업 능력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문제들을 투이 부부와 마이클은 인내심을 갖고 헤쳐나갔다. 가족을 경험하고 자신의 꿈을 확인해나가는 마이클의 성장기가 이어지는 동안 책을 놓기 어려웠다.

 

마이클 오어의 성공의 바탕엔 당연히 투이 부부의 헌신이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르도록 버튼을 누른 사람은 바로 톰 레밍이다. 미 전역의 고등학교 풋볼선수들을 찾아다니며 우수 선수의 리스트를 발표하는 레밍에 눈에 마이클이 띠면서 성공을 위한 고속도로에 바로 올라타게 된다. 웬만한 대학 코치들은 투이 부부의 집과 브라이어크레스트고등학교로 전화를 하고 직접 찾아오고 다양한 선물 보따리들을 마이클과 그의 가족들에게 제시하였다.

    

우여곡절과 좌충우돌의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 스카우트 전쟁을 거쳐 마이클 오어는 숀과 리 앤 투이 부부의 모교인 올 미스미시시피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입학 후 1학년이 주전으로 뛰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바로 블라인드 사이드레프트 태클로!!

 

남부럽지 않은 재산을 가진, 유명 농구선수 출신의 남동부의 백인 사업가인 투이 부부. 자신의 두 자녀가 있음에도 피부색이 다른, 이방인과도 같은 마이클을 데려오면서 마이클의 인생이 변화된다. 가족이란 어떤 것인지를 직접 경험하게 하면서 사랑을 알게 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해나가게 되는 마이클의 이야기는 신나는 판타지 같다. 결국 꿈의 무대인 NFL 무대에 1라운드로 지명받은 마이클은 미국 최고의 오펜시브 라인맨으로 우뚝 서게 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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