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
토드 메이 지음, 이종인 옮김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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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토드 메이 지음/김영사)>

성인과 괴물 사이의 어디쯤에 있는 보통 사람을 위한 일상의 철학

의무론도, 공리주의도, 덕 윤리도 아닌

3의 길 도덕적 품위에 관하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홀로 생존하기 어려운 존재로 태어났다. 공동체 속에서 성장하며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여러 가지 규칙을 배우며 성장한다. 가족, 학교, 회사 등등 우리가 속하는 사회의 규칙도 다양하고 법률이나 도덕, 종교 규범 등에서 벗어나며 비난이나 처벌을 받게 된다. 이러한 도덕, 규칙, 법률 등의 압력도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제로 행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이익에 따라 도덕과 규범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반면에 손해를 불구하고 도덕과 규범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으며 우리는 이들에게서 시민적 품위를 느끼게 된다.

저자는 도덕을 철저하게 100% 지키고 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덕을 그런대로 지키는 품위 있는 삶을 살자고 격려한다.

 

우리 주위 사람들의 얼굴을 찬찬히 쳐다보면 그들 또한 살아가야 할 삶이 있다는 사실을 아주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저자가 여기에서 구축하려고 하는 도덕의 틀을 뒷받침하는 아이디어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다른 때보다 남들을 좀 더 인간적으로 대하게 된다. - <2장 주위 사람들에 대한 도덕적 품위> 중에서

 

우리가 100% 도덕을 지키고 살기 어려운 이유를 서양의 세 가지 대표적인 철학을 중심으로 설명해준다.

우리의 모든 행동이 인류의 보편 행동이 되어야 한다는 칸트의 정언명령.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주장하는 공리주의.

인생의 궁극적 의미를 행복에 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

    

세 가지 도덕 이론 중 어떤 것이 되었건 그것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도덕은 이타주의로 규정하는 저자는 완벽한 이타주의자가 되기보다 도덕적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차선으로 만족하기로 표현한다.

satisficing = satisfaction[만족] + sacrifice[희생]

이타적이지 않은 생활을 영위하지 않더라도 선량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보통 사람들 대부분은 피터 싱어와 그 밖의 다른 철학자들이 주장하는 종류의 엄격한 도덕을 준수할 능력이 없다.

완벽하게 도덕 이론을 만족시키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실생활에서 가능한 한 많은 희생을 통해 품위 있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저자가 찾고자 하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도덕적 틀은 전통적 도덕 이론들의 추상성과 우리가 수행하는 도덕적 행위의 구체성 사이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구체적 행위보다는 좀 더 일반적이고, 추상적 이론보다는 좀 덜 일반적인 그런 틀이다.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보며 그에게도 살아가야 할 삶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은 사람다운 삶에 대해서 의식하게 되는 순간이다.

사람다운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상당한 기간에 걸쳐서 전개되는 계획과 관계에 참여하기. 인생행로가 전개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인식하기. 음식, 주거, 수면 같은 생물학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자신의 주위를 배려하고 애착을 느끼는 기본적인 심리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품위 있는 삶이란,

라는 존재 못지않게 상대방도 살아가야 할 삶이 있는 존래라고 인정하는 것과

모든 생물은 저마다 고통을 감내하면서 살아가는 엄숙한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

 

내가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볼 때, 그 얼굴을 진정으로 바라보게 될 때, 나는 부담감이 아니라 공통성, 유대감, 동류의식(우리가 같은 종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 때문에 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한다. 상대방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땅히 완수해야 할 의무감 때문이 아니라, 이 세상을 나와 함께 공유하는 인간이라는 점, 내가 인정하고 도와주어야 할 사람이라는 점 때문이다.

 

멀리 떨어진 사람들을 배려하는 게 왜 필요한가?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 자선 행위를 하는 이유는 다음 두 가지 아이디어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시도이다.

첫 번째 아이디어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인간이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들 나름의 삶을 사는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아이디어는 우리의 생각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 시간상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맺는 도덕적 관계도 중요하게 된다. 우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그것이 미래 세대에 미치는 효과를 생각할 때 자원 고갈, 환경 오염, 기후 변화 이 세 가지 사항이 우리의 관심사가 된다.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그들의 정체성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치적 품위 있음이 첫 번째 과제는 겸손한 태도이다. 정치적 겸손함은 다른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와 공통의 공간 속에서 살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친구를 또 하나의 사람으로서 진지하게 대한다는 것은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존엄을 지니고 있으며 존엄은 여러 프로젝트와 인간관계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더욱이 모든 사람이 존엄을 평등하게 나누어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행동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전제가 되어야 한다. 비폭력적 정치 개입은 이 두 가지 가치를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 비폭력의 틀은 우리에게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남들의 억압적인 행동에 맞설 수 있는 행동 방식을 제공한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고, 그 표정을 마주하고, 또 인식하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을 우리 앞에 가져다 놓는 것이다. 그것은 여러 상황들에서 우리가 다른 행동을 하도록 인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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