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걔 다 그립네 - 한 줄 노랫말이 백 마디 위로보다 나을 때
밤하늘(김하늘)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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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6 <, 걔 다 그립다(밤하늘 지음/한빛비즈)>

한 줄 노랫말이 백 마디 위로보다 나을 때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밤하늘의 미공개 작사 노트

벌써 반년이 훨쩍 지나버린 코로나19의 시대.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있었고, 거리에서의 인파도 줄어들고, 식당과 쇼핑센터에도 사람들의 움직임은 움츠러들고.

익숙해질 법도 한 확진자 숫자 발표에 여전히 신경이 곤두서고,

우리에게 다가온 불청객 코로나블루.

그러는 사이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또 하나의 유행, 바로 트롯 열풍.

미스트롯부터 시작해서 미스터트롯으로 정점을 찍었다.

계속 계속 가라앉아만 가던 우리를 위로해주는 트롯으로 중년의 아저씨, 아줌마들이 힘을 얻고 있다.

    

억울하게도

헤어질 때조차

내 가슴만 뛴다

-<1부 새벽 두 시 반> 중에서

 

나만큼 널 사랑하는 사람이 또 있겠지

그 사람도 나처럼 놓치길 바라

-<말이야> 중에서

    

 

우리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여러 분야 중에 음악이 가진 힘이 가장 큰 것 같다.

음악과 관련된 책 선물을 받았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밤하늘. 본명 김하늘.

2017년 데뷔한 혼성 듀오 <모자루트>의 멤버.

팀 이름 <모자루트>의 루트는 수학기호 루트로, 모자 속에서 어떤 음악이 튀어나올지 계산 불허인 음악이란 뜻이란다.

    

널 잊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마음이 식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니가 떠오르지 않는 밤

아른거리지 않는 천장은

어떤 느낌일까

 

하필 왜 너를 만나서

하필 왜 너를 알아서

딱 하루만 내 하루에

니가 조금도 없다면

어떤 느낌일까

-<흐느낌> 중에서

 

나는 나니까 날 수 있어

나는 나니까 빛날 수 있어

날 향해 쏘아붙이던 말들은

별이 된 나를 빛낼 폭죽이 될 거야

-<3부 하늘에 별이 빛난다> 중에서

 

나보다 크나큰 나의 위성

나보다 빛나는 나의 후광

나보다 향기로운 꽃받침

바라봐도 바랄 게 없네

-20199월 팬들에게 헌정한 가사

    

감성 짙은 밤하늘의 노랫말을 모은 가사집.

갱년기 아저씨의 감성을 건드리는 밤하늘의 음악을 만나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같은 책.

비만 계속 내리는 여름밤에 듣기에 딱이다.

<4부 선율을 입은 가사들>을 펴보면 모자루트의 노래로 인도하는 QR코드가 짜잔~하고 등장한다.

밤하늘의 감성 돋는 가사와 피아노 반주에, 까슬까슬한 킴학스의 보컬이 얹어지면 한여름밤의 사랑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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