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 -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표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 퇴근길 인문학 수업
김경미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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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백상경제연구원 지음/한빛비즈)>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표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

인터넷 서점을 통해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란 책 소개를 보았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교양이나 철학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임을 우리는 안다. 회사원이든 자영업자든 자신을 지키며 오늘을 살기에는 각자도생인 우리 사회의 환경이 너무나 각박하다. 그러나 그럴수록 자신을 지킬 힘을 길러야 함을 더욱 느끼게 된다.

 

<한빛비즈>에서 출간한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한 개의 주제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섯 번의 강의로 나눠 하루 30분씩 5일이면 하나의 인문학 강의를 완독할 수 있다. 한 권마다 12개의 주제가 제시된다. 시즌1은 인문학의 범위를 멈춤, 전환, 전진이라는 방향성으로 나눠 풀어냈다. 내가 읽은 책은 시즌2관계, 연결, 뉴노멀가운데 마지막 뉴노멀이 주제이다.

책을 읽으며 <TED><어쩌다 어른>, <차이나는 클라스>를 시청하는 느낌이 들었다.

살짝 차이가 있다면 하나의 주제를 요일로 구분하여 인문학의 호흡이 길지 않은 나에게 매우 적절한 분량 구성이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12분의 전문가 선생님들의 인문학 강의를 11로 수강하는 느낌이 좋았다.

주제도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어서 지식의 편식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은 보너스!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에서 고른 주제는 세 가지.

<기술과 행복>, <우리의 삶>, <생각의 전환> 각각의 주제 아래 네 가지 강의가 펼쳐진다.

<기술과 행복>

1 디지털과 아날로그 / 김경미 서울경제신문 기자

2 소유에서 접속으로 / 연유진 작가

3 AI라는 동반자 / 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 대표

4 영화로 보는 인간의 오만 / 김숙 영화철학자

<우리의 삶>

1 한국인의 미래 / 오준호 르포 작가

2 ‘지구라는 터전 / 장형진 물리학자

3 비난과 이해 사이 / 이효정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원

4 100세 시대의 사고 /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생각의 전환>

1 자유와 평등의 미래 / 김선아 인문학자

2 이런 인권, 어떻습니까 / 문승호 인권 강사

3 세대 화합을 이끄는 지혜 / 한문학자

4 무의식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 조현수 철학자

    

2016년부터 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수업을 했다. 4차 산업혁명의 정의와 성격, 그에 따른 사회적·경제적·기술적 변화에 관해 공부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굳이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생활에 스며들었다.

빅데이터, AI, IoT,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등이 우리의 생활에 접목될수록 인간과 사회의 변화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변화는 인간과 사회 그리고 생태계의 본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영향을 끼친다면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할 것인가? 변화의 방향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일까? 우리가 원하는 방향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인가?

나에 대해서, 우리에 대해서 질문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추구하는 인문학적 취지를 제대로 살렸다고 생각한다.

 

공유경제, 구독경제, 중고거래는 이제 주류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했다. 이처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일상화되면 소유의 시대를 살던 인류의 최대 고민 한정된 자원 아래서의 선택과 기회비용 문제가 사실상 무의미해질 수 있다. 접속의 시대로 갈수록 시장은 재화의 소유권을 팔기 위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나는 장소가 아니라 공급자와 사용자가 잠시 만나 접속권을 교환하는 공간으로 변할 것이다. <소유에서 접속으로 / 연유진 작가>

 

개인화 추세는 이제 대세가 되었다. 자유를 추구하는 개인을 전통적 공동체 복원이라는 이념으로 통제할 수도 없거니와, 그런 시도는 바람직하지도 않다. 하지만 개인이 자기만의 고립된 공간에 은둔한 채 어떠한 사회적 소통도 협력도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한 미래상이 아니다. 우리가 바라는 이상은 개인의 자유 증대가 공동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다. <한국인의 미래 / 오준호 르포 작가>

 

여섯 번째 강의인 <‘지구라는 터전>은 과학에는 문외한인 내가 지구와 우주의 역사를 배우는 뜻밖의 시간이었다. 물리학자인 장형진 선생님은 기초 지식이 부족한 나도 고개가 끄덕이도록 쉽게 쉽게 설명한다.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체도 우주 앞에서는 한낱 창백한 푸른 점이 되어버린다. 그 지구의 70억 명 중 하나인 내가, 48억 년의 시간 중 찰나와 같은 지금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살피게 되었다. 먼지와 같은 존재이지만 온전하고 충만한 인생을 위해 공부하는 존재라는 철학이 성립하는 지점이었다.

    

현재의 불만족과 결핍을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수용의 자세가 필요하다. 어차피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세상이라면 돌아가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지혜다.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의 기쁨을 놓치는 어리석음, 젊음에 대한 집착으로 내 나이가 주는 아름다움을 망치는 어리석음, 경쟁에 대한 압박감으로 배움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의 행복은 배가 된다. <100세 시대의 사고 /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아홉 번째 강의인 <자유와 평등의 미래>는 프랑스 대혁명이 주제다. 수업 시간에 앙시앙제즘, 삼부회, 1789, 바스티유 감옥 습격으로만 배우던 프랑스 대혁명이 왜 대혁명인지를 이해하도록 전체적인 맥락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혁명의 정신이 시대를 초월해서 68혁명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장면이 소개된다. 역사는 단편적인 사건의 나열이 아니다. 역사적 의미와 정신은 후세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나는 오늘을 살지만, ‘오늘을 어떻게 사는냐에 따라 미래에도 살 수 있는 존재이다.

세상에는 나와 남을 규정짓는 가치관이 여럿 존재한다. 평범한 사람과 특별한 사람을 나누는 기준도 많다. 그러나 편견과 혐오의 눈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도 함께 용납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격언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고 물으면 사람, 사람,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인권을 떠올릴 때 거창한 표현이나 의미를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사람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태도, 모든 이가 함께 누려야 할 동등한 권리를 생각하는 게 시작이다. <이런 인권, 어떻습니까 / 문승호 인권 강사>

 

인문학적 소양의 깊이를 깊게 하고 교양을 경계를 넓히는 #퇴근길인문학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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