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시대 생각의 시대 1
김용규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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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6 <생각의 시대(김용규 지음/김영사)>

인류 문명을 만든 5가지 생각의 도구를 만나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를 꼽을 때 고대 그리스를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양 중심의 인류 문명의 기틀은 분명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집트인들, 바빌로니아인들, 수메르인들에게 한참이나 뒤처져있던 그리스인들은 BC 8세기에 혜성처럼 등장한다.

그들의 놀라운 등장을 이끌어낸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 다섯 가지!

메타포라metaphora, 아르케arché, 로고스logos, 아리스모스arithmos, 레토리케rhétoriké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저자는 현재를 정보혁명의 시대라고 지칭한다.

정보혁명은 우선 지식의 폭증을 불러왔다.

정보혁명은 또한 지식의 소재와 성격을 바꿔놓았다.

그리고 정보혁명은 지식의 수명을 단축했다.

이제 교육을 통해 자신의 시대까지 누적된 지식을 습득하여 그것에 의존하여 살던 시대는 끝났다.

한마디로, 지식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생각의 시대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 탄생한 지식.

인간은 생물학적 방법의 진화가 아닌 문화적 방법인 지식을 통해 생존을 이어왔다.

생존과 번영의 경험들이 반복되고 누적됨에 따라 인간은 생각과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차츰 깨우쳤다.

지식의 전달과 축적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언어(음성언어 또는 문자언어)를 통해 이루어졌다.

    

인류 역사상 지식의 폭발이라고 할 만한 사건이 두 번 있었다.

첫 번째 지식의 폭발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

두 번째 지식의 폭발은 근대 유럽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BC 8세기에서 3세기에 이르는 약 600년간과 17세기 과학혁명으로부터 20세기 정보혁명에 이르는 약 400년간은 인류의 지식이 거의 전반에 걸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것은 인류가 축의 시대라고 일컫는 첫 번째 시기에는 지식의 보편성 universality’을 구축하는 데 열중했고, ‘과학 기술의 시기로 불리는 두 번째 시기에는 지식의 확실성 certainty’을 찾는 데 매진해서 이뤄낸 놀라운 성과다.

 

서양의 지식은 폭발-융합-폭발이라는 식으로 발달해왔다. 그런데 근래에 두 번째 폭발 이후 지속적으로 세분되고 분리되어왔던 다양한 지식들이 다시 융합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21세기 가속화되고 있는 세계화와 정보화가 주된 동인이다. 이같은 경향이 보다 활성화되어 언젠가 학문과 학문, 학문과 예술, 사상과 사상이 다시 한번 성공적으로 융합된다면, 그것은 역사상 두 번째로 이뤄지는 지식의 대융합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인류는 또 다른 문명의 시대로 설레는 발걸음을 옮기게 될 것이다.

 

은유 메타포라metaphora

호메로스 BC 8세기

은유는 창의의 근간이다.

새로운 생각과 언어를 창조하는 도구!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유사성을 통해 원관념의 본질을 드러내고, 비유사성을 통해 의미의 변환 내지 확장을 창조해낸다. 유사성과 비유사성이 은유를 떠받치는 2개의 기둥이다.

은유는 유사성을 통해 보편성, 비유사성을 통해 창의성을 드러내는 천재적인 생각의 도구다.

 

원리 아르케arché

탈레스 BC 7세기

원리는 발견과 발명의 모태다.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하는 도구!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 철학자들이 말하는 아르케는 물질로서의 물, 무한자, 공기, , 흙이 아니라 그것들이 가진 각각의 어떤 특징적 성질이나 원리, 곧 그것들의 보편성을 가리킨다.

만물의 근원을 탈레스가 물, 아낙시만드로스가 무한자, 아낙시메네스가 공기, 헤라클레이토스가 불이라고 했을 때, 그것들은 각각 물의 생명력’, 무한자의 포괄성’, 공기의 가변성’, 불의 역동성등과 같이 그것들이 가진 보편적 성질 내지 원리를 의미했다고 이해해야 한다.

    

문자 로고스logos

헤라클레이토스 BC 6세기

문장은 전신의 지도다.

비판적 사고를 하게 하는 도구!

문장은 우리가 생각을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다시 말해 이성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도구다. 우리의 뇌는 언어를 통해 언어의 법칙이 아니라 자연과 사물들의 질서에 합당한 정신의 모형을 형성한다.

문장은 단순한 생각의 도구가 아니다. 우리의 정신 안에 세계와 그의 질서를 구성하게 하는 생각의 도구다. 정신이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문장이 정신을 만든다!

 

아리스모스arithmos

피타고라스 BC 6세기

수학은 패턴의 과학이다.

질서와 패턴을 만드는 도구!

피타고라스가 자연의 수학화를 시도하자 혼돈 속에 놓여 있던 우주가 코스모스로 변했다. 그리고 수가 진리와 윤리와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조화시키는 도구가 되었다. 피보나치 수열과 황금 비율이 그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러나 근대인들이 자연의 수량화를 감행한 이래, 그 질서와 조화가 파괴되었다.

수학은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고, 물리적 세계에서 일어난 혼란스런 사건들에 질서를 부여하고,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스스로 활동하고자 하는 건강한 두뇌의 자연적 성향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으로부터 정확한 사고가 추출해낸 최고 순도의 증류수다.

 

수사 - 레토리케 rhétoriké

프로타고라스 BC 5세기

수사는 설득의 무기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도구!

기원전 5세기에 소피스트들이 적극적으로 개발한 이래, 수사학은 중세까지 최고의 실용적 학문으로 군림했다. 근대에 잠시 시들했지만 민주주의의 보편화와 포스트모더니즘의 도래와 함께 다시 부활했다. 오늘날에는 옛 명성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2014년 살림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을 수정, 보완한 개정판이다.

작년에 처음 읽을 때 저자의 통찰력에 대해 감탄한 기억이 있다.

복습하듯 읽으며 지나쳤던 내용도 다시 살펴보고 생각의 시대에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들을 공부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급변하는 정보혁명의 시대, 변화에 대응한다는 것은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는 것이다.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가지 않으려면 우리는 생각의 도구를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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