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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멸의 인류사 -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이경덕 옮김 / 부키 / 2020년 6월
평점 :

2020-89 <절멸의 인류사(사라시나 이사오 지음/부키)>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왜 사람이라는 생물의 독특한 특징이 진화했을까?
왜 인류 가운데 사람만이 살아남은 것일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류.
그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하고 인간만이 문화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역사의 근거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 책의 주장은 어느 영화의 대사를 떠올린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다!”
인간의 등장은 너무나 약한 존재였지만, 지혜로웠고 협력하여 자손을 양육하며 살아남았다.
80년대에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인류의 등장을 오스트랄로티페쿠스로 배웠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이론들을 소개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기 이전의 진화 과정을 꼼꼼하게 설명해준다.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대형 유인원의 공통 조상은 약 1500만 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공통 조상으로부터 먼저 오랑우탄 계통이 갈라져 나왔고, 뒤이어 고릴라 계통이 갈라져 나왔다. 그 이후 약 700만 년 전에 침팬지 계통과 사람 계통이 갈라져 나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화석 인류는 약 700년 전의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이다.
화석 인류는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를 포함해 25종 정도 발견되었다.
우리는 이 모든 화석 인류와 오늘날의 사람을 묶어 인류라고 부른다.
현존하는 우리는 25종 이상의 인류 가운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종이다. -p21 <서문 우리는 정말 특별한 존재인가> 중에서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 / 오로린 투게넨시스 / 아르디피테쿠스 카다바 /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
인류의 조상은 도구를 사용하고 먹을 것을 나누었으며, 너클 보행이 아닌 일반적인 네발걸음을 하며 나무 위에서 살던 유인원이었다. 그것은 침팬지와는 다른 유인원이었다.
그 유인원에서 시작해 700만 년 동안 인간과 침팬지가 진화했다. 인간은 침팬지에서 진화한 것이 아니다. 침팬지가 인간에게서 진화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p89 <인류는 이렇게 탄생했다> 중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짝을 만드는 것과 직립해서 두 발로 걷는 것 모두 다른 영장류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인류만의 특징이다.
인류의 가장 큰 특징인 직립 이족 보행의 장점은 멀리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직립 이족 보행의 가장 큰 단점은 느린 달리기 속도와 눈에 잘 띈다는 점이었다.
직립 이족 보행과 더불어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특징은 송곳니 크기의 축소이다.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면 나무 위에서 생활하던 조상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쪽이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힐 확률이 높다.
어느 정도는 육식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편이 인구를 늘리지 않고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는 데 유리했다. 따라서 삼림은 위험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초원은 위험투성이라고 단정 지으면 안 된다. 많이 잡아먹히는 것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 많이 잡아먹히는 만큼 많이 낳으면 된다. -p116 <잡아먹힌 만큼 낳으면 된다>
우리 조상은 약했지만 아니, 약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남았다.
-신체적으로 불리한 종이 살아남았다.
-무기(날카로운 송곳니)가 없는 쪽이 살아남았다.
-보온에 취약한 종이 살아남았다.
삼림과 비교하면 초원은 먹을 것도 적고 육식 동물에게 공격당할 위험도 컸다. 생존에 유리한 조건이 아니었다. 아마 건조화가 진행되면서 삼림의 크기가 감소하고 유인원 가운데 나무타기에 능숙하지 못했던, 혹은 삼림에서의 생활에 능숙하지 못했던 개체가 초원으로 쫓겨났을 것이다. 그러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굳건한 발걸음으로 초원을 걸었고 초원의 음식물을 먹었으며 결과적으로 번영했다.

인간의 경우 뇌는 체중의 약 2퍼센트를 차지할 뿐이지만 몸 전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약 20~25퍼센트를 사용한다. 그러니까 뇌는 연비가 나쁜 기관이다.
뇌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고기를 통해 높은 칼로리를 섭취해야 한다.
육식을 통해 뇌가 커진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칼로리가 높은 고기를 먹고 뇌가 활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에너지가 새겼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 하나는 고기가 소화하기 쉽기 때문이다.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나와 유라시아로 퍼져 나간 것이 희망으로 가득한 미래로 달려 나간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로 쫓겨났을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출아프리카에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약 180만 년 전에 호모 에렉투스나 그와 가까운 종이 아프리카에서부터 유라시아로 나와 생식 범위를 크게 넓혔다. 인류가 세계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우리보다 골격이 크고 단단한 체격을 갖고 있었다. 네안데르탈인의 기초 대사량은 호모 사피엔스의 1.2배다. 만약 둘의 사냥 효율이 비슷했다면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1.2배 오래 사냥을 해야 했다.
약 4만 8000년 전의 한랭화로 네안데르탈인의 인구가 줄어들었다. 예전이라면 네안데르탈인은 약 1000년 후에 찾아올 온난화 때 인구를 회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약 4만 7000년 전에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에 출현했다.
직접 싸움을 한 적은 별로 없지만, 네안데르탈인이 그때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사냥하기에 사냥감이 부족했다. 게다가 호모 사피엔스 쪽이 행동 범위가 넓었고 사냥 실력도 뛰어났다. 네안데르탈인은 어쩔 수 없이 호모 사피엔스가 없는 땅으로 이주를 해야 했다. -p241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를 떠난 이후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세계로 퍼져 나갔다. 단기간에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세계로 퍼져 나갔다. 단기간에 다양한 환경에 적응한 것에는 문화적 힘이 컸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종으로부터 도움이 되는 유전자를 얻는 것 또한 호모 사피엔스의 세계 진출에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p259 <끝까지 분투했던 변두리 인류>
생명체는 환경의 끊임없는 변화로 인해 소멸·도태되거나 진화의 발전을 거듭하며, 생물의 진화는 외부의 직접적인 영향에 의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 내의 변화에 반응하는 힘에 의한다. -찰스 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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