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고 싶은 마음 - 왜 노력하는 사람이 불행해지는가
오타 하지메 지음, 민경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2020-76 <인정받고 싶은 마음(오타 하지메 지음/웅진지식하우스)>

왜 노력하는 사람이 불행해지는가

인간은 태어나 가족이라는 사회집단부터 평생 여러 집단 속에 생활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생활하는 사회집단 내에서 기대되는 행동 양식과 기대되는 수준이 존재한다.

개인의 행동이 그 기대에 미치는가, 못 미치는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타인의 평가에 대한 개인들의 반응에는 분명 개인차가 존재한다.

오늘날 SNS의 발달 등으로 타인에 대한 평가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인정 욕구.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정 욕구의 강박에 빠져 있어도 깨닫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사례인, 덴쓰의 과로 자살과 과로사 사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관료나 대기업 사원이 저지르는 다양한 부정행위, 스포츠계에서 잇따라 폭로된 폭력과 갑질 등에는 모두 인정 욕구에 대한 강박이 숨어 있다.

 

일본 도시샤대 정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기업과 관공서, 병원, 중고등학교, 유치원 등에서 실제로 인정받거나 칭찬받으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조사와 연구에 돌입했다. 이 책은 그러한 오랜 연구의 결과이다.

 

인류의 발전은 인정 욕구에서 비롯한 의욕과 노력의 덕이다. 인정 욕구의 힘으로 사람을 움직이고, 조직을 이끌어가는 긍정적 효과가 분명 존재한다.

인정받거나 칭찬받음으로써 공부나 일을 더 잘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내재적 동기부여가 되고, 자기효능감을 높이기도 하고, 피그말리온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고, 자존감도 높아진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인정 욕구의 숨은 위험성과 폐해를 일본의 사회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매슬로는 인정 욕구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내가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라고 했다.

인정 욕구는 존경·자존의 욕구라고도 불리듯 자기의 인정은 물론 타인의 인정과도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애당초 인정은 상대의 의지에 달려 있다. 자신이 아무리 인정받고 싶어도,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인정 욕구는 채워지지 않는다.

따라서 타인의 인정을 잃으면 자신의 존재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아이의 경우 부모, 선생님 등 어른에게 인정받거나 칭찬받으면 거기에 더 집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잘못하면 그게 진로나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점점 인정받을 만한 글을 올려야 해라는 압박을 느끼는 일이 많다.

보통 주위의 기대가 커질수록, 기대에 부응하려는 마음이 강해질수록 노력한다. 그래서 성공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기대가 커지면 부담감에 짓눌릴 위험도 커진다.

많든 적든 인정받으면 사람은 그 강박에 괴로워하는 일이 적지 않다. 강력하게 바라지도 않았음에도 한번 얻은 지위나 평가는 쉽게 놓기 어려운 법이다.

 

인정 욕구에 대한 강박을 일으키는 세 가지 요소

인지된 기대

자기효능감

문제의 중요성

인지된 기대는 본인이 인지하고 있는 기대, 의식하고 있는 기대를 말한다.

자기효능감은 자기 능력에 얼마나 자신이 있는지를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인정 욕구의 강박 강도(부담감의 크기)

= (인지된 기대 자기효능감) X 문제의 중요성

 

인정 욕구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열쇠도 세 가지 요소 안에 숨어 있다.

인지된 기대는 낮추고 자기효능감은 높이면서 문제의 중요성을 낮추는 길.

일단 기대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많아야 한다.

이미 획득한 평가나 신뢰를 한꺼번에 잃게 되는 상황을 줄여야 한다.

소속된 조직 밖에서 보람이나 성취감을 경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다양성의 확대이다.

다양한 목표와 가치관들이 세워지면, 각자의 목표나 경력을 놓고 경쟁하지 않고 서로의 성공을 칭찬해주는 풍토가 만들어질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인정받는 경험은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문제의 중요성을 낮추는 길은 문제를 상대화하는 것이다.

눈앞에 닥친 목표보다는 훨씬 먼 미래를 목표로 놓아서 눈앞의 목표를 상대화하면 된다.

자신의 약점을 보여주면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어져 강해진다.

조직이나 집단에 대한 의존이 낮아지면 인지된 기대와 자기효능감의 격차가 커져도 큰 부담은 느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속한 사회집단에서 특히 직장과 같은 조직에서 인정 욕구를 줄이는 방법은 바로, ‘구성원의 프로화이다.

즉 조직을 전문적인 집단으로 바꾸면 된다.

프로의 전문 능력은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기대와의 격차도 줄어들어 상황에 따라 기대를 웃도는 공헌을 할 수 있다.

 

인지된 기대는 낮추고 자기효능감은 높이면서 문제의 중요성을 낮추는 연습.

거기에 하나 더.

내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항상 체크할 것.

자기 자신을 좀 더 믿어보려는 노력하자.

내 인생의 핸들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나에게? 아니면 타인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