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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리처드 스티븐스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2020-67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리처드 스티븐스 지음/한빛비즈)>
Black Sheep: The Hidden Benefits of Being Bad
저자는 우리가 위험하고, 나쁘고, 삐딱하다고 여기는 짓에 장점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의 원제인 검은 양Black Sheep은 자기 외에 모두 하얀 양인 무리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양을 말하는 것으로, 집안이나 조직의 골칫거리, 말썽꾼, 이단자를 말할 때 쓰인다.
자신이 검은 양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왕 나쁜 짓을 할 바에는, 일탈 행위의 혜택을 누리는 실속 있는 검은 양이 되자.
우리에게는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일정한 범위가 있다.
유치원부터 초, 중, 고를 거쳐 대학에 이르기까지 교육을 받는 대부분은 이러한 사회적 규범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는 일탈 행위에 대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또한 규범을 어기는 행위뿐만 아니라 그 경계 근처에도 가지 않고 안전 영역에만 머무르려고 한다.
섹스, 음주, 욕설, 과속, 사랑, 스트레스, 지루함, 죽음.
저자는 일탈이나 일반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행위들이 가진 이익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내고 있다.

첫째 장에서 저자는 성생활의 이로움을 설명하며 오르가즘 중에 나타나는 남성과 여성의 유사성에 관심을 나타냈다. 남녀 모두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식욕을 잃으며(포만감을 느낀다), 자기 감시성과 자기 참조적 사고마저 마비되어 마음이 천하태평으로 느긋해진다는 것이다.
오르가즘의 순간은 우리가 정신적으로 이성에게 가장 가까워지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섹스는 즐겁다는 이익 외에도 섹스하면 동안이 되고, 활기를 되찾아주고,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혜택이 있다.
적정한 음주가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심장질환과 심장마비의 발병 가능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창의성이 원동력이 될 수 있고 당신을 더욱 사교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에는 ‘정지’ 단추가 탑재되어 있다. 그 단추의 이름은 바로 끔찍한 숙취다.
욕설에 대해 부정적이고 불쾌하고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욕설에는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말을 맛깔스럽게 만들고 심지어 유용한 욕설도 분명 존재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욕설, 설득의 도구로서의 욕설, 통증과 아픔을 다스리는 도구로서의 욕설 등이 존재한다.

과속은 위험하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증명된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운전자들은 일상적이고 지루한 운전을 더욱더 재미있고 즐거운 활동으로 만들기 위해 속도를 높이기도 한다.
속도가 충돌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운전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운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줄 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숙제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현상일까? 사랑은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삶을 견딜 수 없을 만큼 고달프게도 한다.
무엇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오해하기 십상이다. 즉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감정과 두려움을 구분하지 못한다. 둘째, 사랑이라는 강한 전류가 흐르게 만드는 매력적인 얼굴은, 평균적인 외모나 반복적 노출 같이 전혀 낭만적이지 않아 보이는 요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사랑은 독특한 감정이라기보다는 지령에 더 가깝고, 흔히들 생각하는 것보다 마약과 공통점이 많다.
위험은 피하는 것이 상책으로 여겨지는 이 시대에 스카이다이빙, 번지점프, 롤러코스터 같이 커다란 리스크가 수반하는 활동이 되레 인기가 높은 이유는 도대체 뭘까?
스카이다이버, 번지점프 체험자, 롤로코스터 탑승자들은 이미 풍요롭고 다채로운 삶에 풍미를 더해줄 양념을 원한다. 스트레스에는 두 종류가 있다. 나쁜 스트레스인 디스트레스distress와 긍정적 스트레스인 유스트레스eustress가 있다.
유스트레스는 삶의 따분함을 막아주는 든든한 수문장이고, 현대인의 삶에 슬그머니 똬리를 트는 반복적 일상을 이겨내는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는 종종 물리적인 질서를 도덕성과 정확성과 연결하는 반면, 무질서는 부도덕성과 일탈과 관련시킨다. 그러나 공상은 직관적인 깨달음으로, 정리정돈을 하지 않아 지저분한 환경은 창의성으로, 껌은 스트레스 완화로, 낙서는 집중력으로 이어진다. 지루함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인간에게 허락된 진실하고 참된 유일한 경험일지도 모른다. 또한 지루함은 행동의 촉매제로서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무언가를 중단하고 더욱 의미 있는 다른 것을 시작하도록 만든다.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죽음의 본질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다. 근사체험에 관한 연구는 죽음의 순간이 유쾌한 경험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죽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불쾌한 경험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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