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인간 - 인공지능이 인간을 낳는 시대, '인간다움'에 대한 19가지 질문
이미솔.신현주 지음, 이성환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65 <4차 인간(이미솔·신현주 지음/한빛비즈)>

인공지능이 인간을 낳는 시대, ‘인간다움에 대한 19가지 질문

2016년 가을부터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초연결, 초기술 시대의 도래를 예언하는 단어들은 하나둘 현실로 나타나면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어떤 이는 기술의 진보로 인한 유토피아의 도래를 예상하고, 어떤 이는 기술에 의한 지배로 디스토피아를 예상하기도 한다.

EBS 다큐프라임 <4차 인간> 제작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첨단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만이 남는다.

 

책은 크게 세 가지 중심축으로 구성되었다.

과학, 인간, 관계.

과학은 인간의 생각을 진전시키기도 하고, 역으로 인간의 생각이 과학을 진전시키기도 한다.

인간다움의 정의는 과학 기술 시대에 어떻게 내려져야 하는가?

4차 산업혁명의 전개로 이전 시대와의 차이에 주목하는 흐름과는 달리 저자들은 시공간에서 인간이 만들 관계에 주목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뿐 아니라 사람과 로봇, 사람과 기계 등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기술로 인간을 영원히 살게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영원을 선택하겠는가? 아니면 유한한 삶을 선택하겠는가?

노화를 극복하고 불멸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첨단과학 기술의 급격한 발달.

사람의 마음을 비생물학적 몸체인 기계 또는 홀로그램 형태로 존재하는 완전한 가상 신체에 이식하는 기술.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대화로 기록하고 데이터화한 마인드 파일.

사람의 마음을 로봇으로 옮기는 마인드 업로딩.

당신은 불멸의 삶을 위해 마인드 업로딩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선택하지 않을 것인가?”

 

20세기에 세계 각국이 광대한 우주를 두고 경쟁했다면, 21세기에는 또 다른 경쟁이 시작되었다. 그 대상은 바로 인간의 .

 

인공지능의 시대에 우리는 좀 더 인간다운 지능을 가진 기계를 원하고 있다. 만약 인간의 뇌가 기계라면 구조와 작동 원리를 분석하여 동일한 기능을 가진 라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른바 뇌를 리버스엔지니어링(역공학)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것이 과학자들이 인간은 기계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p74

 

인간 의식의 스위치로 여겨지는 클라우스트룸’.

가시 왕관 뉴런이라 부르는 클라우스트룸은 교향악단의 지휘자와 같다.

우리의 뇌는 프로그래밍될 수 없기에 컴퓨터와 다르지만, 물리적인 메커니즘을 가진 물리적인 기계라 할 수 있다. -앨런 뇌과학연구소의 크리스토프 코흐

 

나는 나의 커넥톰connectom이다.”

커넥톰은 뇌 속 신경세포인 뉴런의 연결망을 말하는데, 경험과 학습 그리고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마치 지문처럼 사람마다 각기 다른 연결망인 커넥톰을 갖고 있다. -프린스턴대학교 세바스찬 승(승현준) 교수

 

일종의 뇌 전기 자극 방식인, ‘경두개 자극술을 통해 뇌 활동을 억제하거나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일 수도 있다. 이를 활용하면 초보자에게 베테랑 조종사의 비행 기술을 익히게 할 수 있고, 수학능력을 증강시킬 수 있고, 사격 기능 향상으로 슈퍼 솔저를 만들 수 있다.

이럴 경우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우리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이세돌 9단의 패배.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모르더라도 알파고는 알게 했던 일대 사건.

알파고가 인간을 물리치고 승리하자, 이제 인간과 기계와의 일자리 싸움에서도, 사라지는 직업이 몇백만 개라는 둥, 인간이 패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등장했다.

 

3부에서 우리가 기계를 대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소개된다.

인간이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지를 밝혀낸 밀그램 실험을 응용해 세계 최초로 기계를 대상으로 하는 학대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참여자들은 대상이 기계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마음을 내어 준 상태가 된다. 기계가 친구고 의미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일주일간의 실험에서 나타난 반응이 이 정도라면 기계와 수시로 반응하게 될 미래의 삶은 인공물이 없었을 때와는 굉장히 달라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계가 인간을 위협하고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은 다분히 선정적이고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 좋은 소재이다.

인공지능 개발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건 좋지만 과장돼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초지능을 둘러싼 논란과 위험에 과도하게 집중하기보다는, 현재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실질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게 생산적인 논의라고 말한다.

이제 인간은 자신들의 지능으로 완성한 똑똑한 도구인 인공지능 기계와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해나가야 한다.

기계와 인간의 종속, 지배라는 관계보다는 인공지능 시대 인간과 기계의 상생적인 공존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