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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만이 하는 것 The Ride of a Lifetime - CEO 밥 아이거가 직접 쓴 디즈니 제국의 비밀
로버트 아이거 지음,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평점 :

2020-62 <디즈니만이 하는 것(로버트 아이거 지음/쌤앤파커스)>
CEO 밥 아이거가 직접 쓴 디즈니 제국의 비밀
‘디즈니’라는 단어를 보면 무엇이 연상되나요?
만화영화, 디즈니랜드, 백설공주 등등을 떠올리시는 분들은 연식이 제법 되신 세대.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를 떠올리시는 분들은 젊은 세대.
물론 세대는 연령으로만 나누는 개념이 아닙니다.
이 책은 기업을 성장시켜온 한 CEO의 성장기이다.
분명 저자는 스스로 이 책이 자신의 회고록이나 자서전이 아님을 책머리에 밝혔지만, 우리는 책을 통해 성장해가는 그의 모습과 기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무엇이 성장을 이끌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낙관주의 / 용기 / 명확한 초점 / 결단력 / 호기심 / 공정성 / 사려 깊음 / 진정성 / 완벽주의 / 고결함
저자가 지목한 《진정한 리더십의 10가지 대원칙》

누가봐도 금수저인 저자의 출발은 흙수저였다. ABC라는 거대한 사다리의 가장 말단이 저자의 자리였다. 1974년 7월 1일 ABC에서 TV 스튜디오 스태프로 일하기 시작한 이래, 디즈니가 ABC를 인수한 1995년부터 디즈니에서 근무했고, 2005년부터 디즈니의 6번째 CEO로 역임 중이다.
놀이동산을 운영하고 만화 영화를 제작하는 회사가 아닌 글로벌 대기업의 최고의 자리에 15년 넘게 일하는 저자.
방송국 일에 재미를 붙이던 시절, 부패한 부서장과의 마찰로 ABC스포츠 스튜디오 운영 관리자로 이동하였다. 룬 얼리지라는 완벽주의자를 만나 일을 배우게 된다. 룬으로부터 완벽 추구의 동기를 부여받았고, 스스로 ‘탁월함과 공정함은 서로 배타적일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ABC스포츠 부사장으로 승진했을 때, ABC는 ‘캡시티즈’에게 매각되었다. 캡시티즈의 창업자인 톰 머피와 댄 버크는 저자의 이후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밥(로버트 아이거의 애칭)을 ABC엔터테인먼트의 사장으로 지명하며 헐리우드 출신이 아닌 최초의 책임자로 선임한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문외한에 가까웠던 저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삼고초려하며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역량을 키워갔다.
최고의 인기드라마들을 히트시키며 결국 ABC를 시청률 1위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공감과 존중이라는 토대 위에서 접근하고 관계를 형성하고자 한다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얼마든지 현실로 바꿀 수 있다.

댄이 은퇴하며 밥은 1994년 9월 캐피털시티즈/ABC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되었다.
1996년 월트디즈니의 CEO 마이클 아이즈너가 캐피털/ABC를 인수한다.
이제 기업의 구조와 조직 문화가 완전이 다른 새로운 기업에 인수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두 기업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만이 나타나고 있었다.
승승장구하던 기업이 인수되어 물먹은 상태에서 밥은 어떤 스탠스를 취했을까?
다른 무언가를 그토록 갈망하는 경우 당장 맡고 있는 책무에 최선을 다하기가 힘들어진다. 야망이 역효과를 낳는 것이다. 결국 야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방법을 아는 것이 관건이다. 주어진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인내심을 유지하며 기여와 확장, 성장을 위한 기회를 찾아야 한다. 동시에 그런 기회가 찾아왔을 때 보스의 뇌리에 적임자로 떠오를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될 수 있도록 태도를 가다듬고 에너지와 집중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p141
마이클 아이즈너 디즈니CEO는 디즈니를 재창업한 인물이다. 과거의 영광만을 추억하던 디즈니를 현대판 엔터테인먼트 거인으로 바꾸어놓았다.
그러나 2000년을 앞두고 나타난 방송 환경의 변화와 2인자 지목에 실패한다.
마이클은 밥을 사장, COO, 이사회 임원으로 승진시킨다.
자신은 주로 월트디즈니스튜디오와 테마파크, 리도트 운영을 맡고, 밥에게는 미디어네트워크와 소비자 제품, 원트디즈니인터내셔널을 맡기는 식으로 책임을 나누었다.
2001년 초,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모든 기업들은 기술의 파괴적 확산에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애플과 함께 픽사를 경영한 스티브 잡스는 디즈니의 마이클과 갈등 관계를 형성한다.
그 즈음 발생한 9.11 테러로 관광업의 둔화에 따른 기업의 손실 확대와 대주주의 비판과 압력으로 마이클은 디즈니의 CEO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그러나 이는 밥이 마이클의 후임자가 된다는 것은 아니었다. 이사회 임원들은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새로운 인물을 원했고 그들에게 밥은 마이클의 넘버 투로 활동한 인물이었다.
이에 대한 밥의 정면 돌파.
세 가지 핵심 우선사항을 제시하며 저자는 2005년 디즈니의 CEO로 취임한다.
첫째, 고품질 브랜드 콘텐츠의 양을 늘린다.
둘째, 기술적 진보를 통해 더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능력과 그것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역량을 키운다.
셋째,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
픽사에 대한 나의 직감은 강력했다. 픽사 인수로 디즈니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픽사 인수는 디즈니에니메이션을 개혁할 뿐 아니라 디즈니 이사회에 스티브 잡스까지 안겨줄 것이다. 또한 픽사가 보유한 탁월한 조직문화와 그들의 넘치는 의욕이 바람직한 방식으로 조직 전반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p261
2006년 픽사의 인수는 디즈니 제국 형성의 첫 걸음이 되었다.
강인한 은둔형 경영자인 아이크 펄머터와의 협상에서도 상대와 상대 문화의 존중을 바탕으로 밥은 임했다. 밥의 요청으로 스티브 잡스까지 아이크와 통화를 하며 협상을 이끌었고 결국 2009년 마블의 인수가 발표된다. 이후 스타워즈를 제작한 ‘루카스필름’을 인수하고, ‘21세기폭스’마저 인수하며 디즈니 은하계를 이끌어간다.
100년 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장에서, 1923년 출발한 디즈니를 세계 최고의 혁신집단으로 성장시킨 로버트 아이거의 리더십을 공부했다.
누구라도 정중하게 대하라. 모든 사람을 공정하게 대우하고 공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기대치를 낮추거나 실수가 대수롭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의견을 들어주길 바라고, 정서적으로 일관되고 공정한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당신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정직한 실수에 대해서는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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