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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 혁명 - 현실과 상상의 모든 공간을 손안에 담는 지도기술
빌 킬데이 지음, 김현정 옮김 / 김영사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2020-60 <구글맵 혁명(빌 킬데이 지음/김영사)>
현실과 상상의 모든 공간을 손안에 담는 지도기술
Never Lost Again
책을 고르면서 살짝 걱정했다.
천생 문과생인 내가 구글맵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그러나 다행히(?) 책의 내용은 구글맵의 기술적 내용이나 알고리즘을 설명한 것이 아니었다.
구글맵과 구글어스를 출시한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 과정에 관한 책이었다.
한달 한달 생존을 걱정하던 작은 스타트업인 <키홀>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성장하는 내용이었다.
3D 애니메이션을 통해 자신이 입력한 주소나 건물 등을 확인하는 기술은 지금이야 당연한 것으로 여기만, 이것을 기술적으로 실현해내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와 엔지니어들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물론 나중에는 구글로 매각되어 상상하지 못한 투자로 자신들의 발상을 실현하고 인류의 일상을 바꾸어 놓게 된다.

2000년 봄 닷컴버블이 꺼져가던 시기에 저자의 대학 친구인 존 행키는 <키홀>이라는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존과 치카이, 필, 마크, 아비는 키홀의 공식 공동창업자 5인이었다.
키홀 어스뷰어를 통해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투자금은 바닥이 났고 끊임없는 자금난으로 위기가 상존했다.
소니의 초기 투자금은 사라진 지 오래였고, 존이 실리콘스튜디오, 엔비디아와 친지의 자금을 겨우 끌어온 덕에 버티고 있었다.
2002년 12월 경, 키홀은 다시 사실상의 파산 상태에 직면했다.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다룬 CNN의 뉴스에 어스뷰어로 바그다드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어스뷰어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된다.
2004년 8월 구글의 기업 공개 이전에 구글은 키홀을 사고 싶어 했다.
구글의 자금과 기술자원은 그 어떤 벤처 자금 유입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고, 구글은 키홀과 같은 서비스가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줄 플랫폼이었다.

2004년 10월 당시 키홀에 있던 29명의 직원은 구글로 출근하게 되었다.
구글의 문화에 적응하며 더욱 기대치가 높아진 기술 개발에 치열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구글 로컬·맵·키홀팀을 통합하고, 데이터 수집과 서버 인프라의 중심인 백본backbone에 집중 투자하고, 중요 시장의 해당 지역 지도 서비스 업체들을 인수했다.
2005년 6월 드디어 구글어스가 출시된다.
구글은 전 세계와 소통하고 탐색하기 위한 가장 혁신적인 두 가지 도구를 선보였다.
하룻밤 사이에 수만 명이 구글맵과 구글어스를 이용해 길을 찾기 시작했다.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의 연단 위로 올라가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했을 때, 구글 직원들은 처음으로 아이폰을 보게 되었다.
구글맵을 실행하기에 딱 맞게 크고 아름다운 멀티 터치 스크린이 장착된 아이폰이 소개되는 순간이었다.
“바로 아이폰에서 실행되는 구글맵입니다.”

존 행키는 구글맵과 구글어스에 쏟아진 찬사에도 불구하고 만족하는 것은 순간일 뿐이라는 걸 직접 봐왔다. 그래서 그는 다시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래리의 권유로 구글에 남아서 구글 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모바일게임과 현실의 접점을 찾는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위치 기반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를 출시하였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실제 현장 모습들. 위기와 성장. 그리고 성공.
이 책을 통해 접하기 힘들었던 구글의 내부 사정이나 스타트업의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엿보았다. 그리고 십 년 이십 년 사이에 변화된 기술의 신세계를 이끌어낸 엔지니어와 마케터들의 도전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