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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를 알면 두렵지 않다
그레그 이스터브룩 지음, 김종수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20년 3월
평점 :

2020-50 <팩트를 알면 두렵지 않다(그레그 이스터브룩 지음/움직이는서재)> #사회학
공포가 지배하는 시대에 왜 우리는 팩트를 봐야 하는가
낙관주의는 역사의 화살을 추진시키는 활과 같다
개혁의 역사는 성공에 대한 보상이 실패에 대한 처벌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p434 <기후변화라는 불가능한 도전> 중에서
뉴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우리가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종이로 된 신문을 구독하는 가구가 10% 이래로 떨어진 지 오래되었다.
이제 우리는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우리는 대개 기사의 자극적인 제목이나 ‘많이 본 뉴스’를 클릭하게 되고, 발달한 인터넷 알고리즘은 우리가 선택한 기사와 관련된 기사를 연이어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선택하는 기사의 클릭 중 다수는 우리가 원시인 이래 지속해 온 본능에 근거하고 있다. 바로 안전에 대한 본능이 아직도 우리의 두뇌를 좌우하고 있다.
이성을 바탕으로 근거를 확인해서 결정을 내리는, 여러 단계에 걸친 선택보다는 위험에 대한 우선적 피신이 생존을 유지하게 시켜주는 최고의 본능이다.
우리의 시장경제 체제에 대한 위협이나 자원의 고갈, 개인의 자유에 대한 침해나 제한, 법치주의의 훼손, 잔혹한 범죄의 증가, 공동체를 위협하는 환경의 파괴 등등은 낙관적인 기사들보다 우리의 선택을 우선하여 받게 되고, 우리의 뇌리에 강한 흔적을 남기게 된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생활, 우리의 역사는 나아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더 나빠진다고 느끼게 된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삶의 질이 분명히 나아졌지만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근거로 들면서 나빠졌음을 증명하려 애쓰고 있다.
저자의 이전 저작인 《진보의 역설》은 미국과 다른 선진국 사람들이 ‘붕괴 불안’-조만간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더 이상 영위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을 겪고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번 책에서도 우리가 전제하는 온갖 불안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생활 여건이 나아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낙관주의는 역사의 화살을 추진시키는 활과 같다.

레이첼 카슨의 잊을 수 없는 1962년 저작 《침묵의 봄》의 결론은, 북미 조류의 대부분이 조만간 멸종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책이 출간된 이후 30년이 지난 오늘날 미국에서, 카슨이 곧 멸종할 것이라고 지목한 40종의 새 가운데 33종이 개체 수가 늘거나 안정됐고, 7종은 개체 수가 줄었으나 멸종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 야생동물보호협회가 매년 말 발표하는 조류 통계를 보면, 몇몇 종은 ‘멸종 경보’가 완화됐고, 대부분의 새들은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p109 <자연은 붕괴할 것인가?> 중에서
이 장을 요약하면 ‘누구도 경제를 통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도 통제하지 않기 때문에 서구 경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건강한 모습이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마 앞으로도 그런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경제적 불안이 그치지 않을 것만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 -p205 <경제는 무너질 것인가?> 중에서
우리는 세태가 험해졌다는 말을 자주 듣고 뉴스를 통해 확인한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의 생각 속의 과거는 평화롭고 안전했다는 식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2015년에 전쟁으로 인해 죽을 확률은 7만분의 1이라고 한다. 현세대에서 도로가 군대보다 더 위험해진 것이다.
살인사건도 법규나 형량의 강도나 경찰의 대응 방식과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범죄에 대한 신속한 신고가 가능해졌고 체포와 처벌 가능성이 커지면서 범죄 발생은 억제되고 있다.
우리 역사를 통해 폭력이 줄고 있음을 증명해낸 저작인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스티븐 핑커 지음/사이언스북스)>의 내용도 짧게 소개된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728722742
민주주의 체제에서 사상의 자유는 교육 면의 우위를 가져다준다. 20세기에 접어들 무렵, 민주주의 국가들은 보편적 공교육을 지향하는 운동을 수용함으로써 국력을 강화했다. 처음에 이런 움직임의 선두주자였던 독일은 각급 학교와 대학교에서 사상을 통제함으로써 스스로 발전을 가로막았다.
조지타운대학의 스티븐 래들릿은 독재자가 없는 개도국들은 고등교육기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독재자가 통치하는 개도국들은 교육받은 대중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차이가 독재국가들이 민주국가에 비해 후진적이고 취약한 이유다. -p325 <독재자들은 왜 승리하지 못할까?> 중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처럼 불평등하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잘사는 사회가, 불평등은 없지만 생활수준이 낮은 사회보다 바람직하다. 여기서 중용의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까? 한 가지 가능한 개혁 방안은 소득을 제한하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부유층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 대안은 ‘보편적 기본소득 Universal Basic Income’이다. -p449 <불평등이라는 불가능한 과제> 중에서
우리의 세계가 나아지는 것은 단지 역사의 우연이나 자연의 섭리 때문이 아니다.
제도화된 개혁과 과학 기술의 발달이 역사의 퇴보를 막고 큰 사이클 안에서의 진보를 이끌어내는 것임을 역사를 통해 증명할 수 있다.
저자는 과거의 시련을 극복한 역사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한다.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낸 개혁의 힘은 과연 오늘날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과제들에도 효력을 발휘할 것인가?
*곡물창고는 비지 않았다.
*자원은 고갈되지 않았다.
*걷잡을 수 없는 전염병은 없다.
*서구 국가들은 공해로 숨막히지 않는다.
*경제 시스템은 불안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다.
*범죄와 전쟁은 악화되지 않았다.
*독재자들은 성공하지 못한다.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 중에서 해결하기 어려워보이는 것들을 다시 보자.
해결이 어려운 것들 중에서 완화시킬 수 있는 문제들이 보일 것이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사는 것과 불평등의 정도를 완화시키는 것처럼.
온실가스 배출을 차단하는 것과 자원 낭비를 줄이는 것처럼.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개인들의 시선이 오늘에만 머무르지 않고,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볼 수 있다면, 오늘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한 위로와 응원이 될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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