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 - 죽음, 삶에 답하다
김봉현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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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7 <종교가 내게 말을 걸어올 때(김봉현 지음/지식의숲)>

종교는 죽음에 질문을 던져 삶에 답을 얻는 것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종교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숫자가 가장 낮게 조사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첨단 과학의 발달로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서일까?

기존 종교가 보여주는 눈살 찌푸려지는 모습에 실망해서일까?

종교에 대한 기대를 거두어들였거나 아니면 반대로 그 기대의 수준이 너무 높아 현실 종교가 쫓아가지 못하면 우리는 종교를 멀리한다.

 

종교는 잘 쓰면 참 좋은 것이다. 그러니 종교가 나쁜 것처럼 생각되거나 번거로운 것으로 생각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부디 이 책을 통해 종교의 좋음을 알고 그 유익을 잘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p7 <들어가는 말> 중에서

 

코로나 19 확산 과정에서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신천지의 등장이 아니면, 우리의 일상에서 종교는 더는 핫하거나 중심이 되는 주제는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의 혼란한 일상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주체가 되기 위해서라도 종교에 대한 오해를 풀고 종교에 관심을 두기를 당부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종교를 갖는 이유가 자신이 믿는 신을 통해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종교는 거짓 희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예수와 부처는 램프의 요정이 아니라 진리의 스승이다.

 

종교에 대해 거부하지 말고 경계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종교가 폭력을 만들고 세속화되며 권력화되고 교조주의화 되었다면, 부패한 종교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종교에 대한 왜곡된 선입관을 버리고 종교의 원래 모습을 살펴보자는 것이 바로 저자의 주장이다.

 

종교는 신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죽음에 대한 것이라고 해야 맞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죽음에 대한 답을 네 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종교를 네 가지로 분류한다.

 

죽음을 무시하고 오늘을 소중히 여기는 세속주의. 성실한 개척자

인간을 단지 육체로 규정하고 죽음을 소멸로 받아들이는 과학주의. 자유로운 여행자

인간을 정신으로 규정하고 죽음 이후에도 남아 있는 진정한 나로 생각하는 명상종교. 진리를 찾아가는 구도자

인간을 영혼으로 규정하고 죽음 이후에도 남아 있는 진정한 나로 생각하는 계시종교. 영혼으로 살아가는 인격자

 

모든 종교는 선하다. 어떤 종교도 인생을 낭비하고, 타인을 공격하며, 자신을 망치도록 가르치지 않는다.

세속주의는 자신의 생존 앞에 진지하게 임할 것을 가르치고,

과학주의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도록 도우며,

명상종교는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고,

계시종교는 정돈되고 따뜻한 사람이 되라고 권면한다.

모든 종교가 선하다는 점에서 모든 종교는 옳다. -p46

  

  

세속주의는 죽음을 무시하는 것을 최선으로 본다.

환경이 사람을 만들며, 인간이 주체적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세속주의자는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세속주의자는 성실한 개척자이다.

 

과학주의는 죽음을 최종적인 소멸로 본다.

한 인간은 우주에서 단 한 번만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특별하다. 그래서 우주적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인생은 너무나 아름다운 한순간이다.

삶이라는 기회를 소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러니 누군가가 좋다고 하는 것과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죽음을 직면하여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자!” -자유로운 여행자

 

명상종교에서는 그 사람의 정신이 그의 정체성이고, 그것이 죽음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은 그의 본모습이라고 믿는다.

명상종교가 생각하는 진정한 나는 내 안에 담긴 선한(바른) 마음이다. 진심으로 내 안의 선한 마음을 발견하는 순간을 깨달음이라고 한다.

깨달음에 도달한 사람은 평화를 경험한다.

깨달음을 위한 명상은 내 안에 담긴 선한 마음을 길러올리는 것이다.

대표적인 명상종교로 불교와 힌두교 그리고 철학(의 종교적 측면)을 들고 있다.

 

계시종교는 인간이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영혼은 우리가 정체성으로 삼을 변함없는 나의 모습이며, 죽음 이후에도 존재할 진정한 자아라고 믿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 감정, 욕망의 조합에 따라 현재 나의 인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것이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변화된다고 믿는다.

계시종교의 핵심 교리는 영혼 구원이다. 영혼 구원을 믿는 것은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진정한 나를 하나님을 통해서 깨어나게 하는 일이며 내가 진정한 내가 되어 살아가는 길이라고 믿는 것이다.

대표적인 계시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기본적인 교리와 개념, 제례 등을 설명한다.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는 내가 죽음에 대한 나의 답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나의 삶을 지탱하는 하나의 기둥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죽음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길 바란다.

내가 환경의 산물인지, 아니면 물리적인 현상인지, 내 육체 속에 정신이 담겨 있는 것인지, 내 육체 속에 영혼이 담겨 있는 것인지 생각하는 인생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길 바란다.

그래서 내가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인지, 그냥 원하는 대로 살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무엇이 맞는지 다시금 깨달아 바르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내 안에 잠든 영혼을 깨워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하는 것인지 인생관에 대한 대답을 찾길 바란다. -p316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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