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지음, 유강은 옮김, 김경일 감수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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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8 <타인의 해석(말콤 글래드웰 지음/김영사)>

TALKING TO STRANGERS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은 나의 책 읽기 시작 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아웃 라이어>의 저자이다.

우리가 그저 감탄하고 지나갈 아웃 라이어들의 특징들을 포착해서 설명해내는 그가 바로 아웃 라이어이다.

그의 신작 <타인의 해석>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면서 그들은 이해하고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새 학년이 되어 새로 만나는 고3 학생들의 성적 대신에, 첫인상과 공부하는 태도로 그들의 진학 대학을 알 수 있다고 장담한 적도 있으니.

입시의 결과를 확인해보면 나의 장담이 맞는 사례보다는 빗나간 사례들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나의 예측력을 자신하며, 맞았던 사례들만 기억하곤 했다.

 

<타인의 해석>의 처음 부분과 마지막에 소개되는 비극적 사건 하나.

텍사스주의 시골 도로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브라이언 엔시니아)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자(샌드라 블랜드)와의 단속을 둘러싼 입씨름이 엔시니아의 자살로 마감한다.

이 비극적 사건의 배경과 원인을 찾아 나가며 저자의 새로운 해석이 시작된다.

우리는 진실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진실일 것이다라는 가정을 부정해야만 한다.

    

낯선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쉽게 알 수 없다.”

 

우리가 타인을 잘 알지 못하는 세 가지 이유

첫 번째 진실기본값 이론

낯선 이가 우리 면전에서 거짓말을 하는데 왜 우리는 알지 못할까?”

 

심리학자 팀 러바인의 실험 / 거짓말쟁이 22명과 진실을 말하는 22명의 동영상 44편을 보고 거짓말쟁이를 찾는 실험.

참석자가 거짓말쟁이를 찾아내는 확률은 평균 56%. 다른 심리학자들의 같은 실험의 평균은 54%.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 학생을 제대로 맞히는 데 우연보다는 훨씬 유능하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학생을 제대로 맞히는 데는 우연보다 훨씬 무능하다. 무슨 말이냐 하면 면담 시에 진실을 말하는 이를 잘 알아보고 거짓말을 하는 이를 몰라본다는 것이다. 우리의 가정은,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들이 정직하다는 것이다.” -p101

 

진실기본값 모드에서 벗어나려면 러바인이 말하는 계기trigger’가 필요하다.

약간 미심쩍은 정도나 의혹은 계기가 될 수 없다. 처음 품은 가정에 어긋나는 증거가 결정적인 것으로 밝혀질 때에만 비로소 진실기본값 모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왜 이렇게 어리석게 행동하는가?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은 거짓말을 탐지하는 복잡하고 정확한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자기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꼼꼼히 살펴보느라 시간을 들이는 것은 아무 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이점은 낯선 이가 진실하다고 가정하는 데 있다. -p132

  

  

두 번째 투명성 관념의 실패

투명성은 행동과 태도, 즉 사람들이 겉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그들이 속으로 느끼는 방식에 대한 확실하고 믿을 만한 창을 제공한다는 관념이다.

 

낯선 사람을 보고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그의 말과 행동에만 집중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 사람이 나에게 지금 하는 말과 행동은 내가 가정하고 있거나 추론해 낸 그 사람의 품성이나 가치에 기반하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가 판단하는 사람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형편없는 거짓말 탐지기다.

 

실제 피고인의 얼굴을 보고 판결을 내리는 판사와 AI와의 다른 판결.

찡그리고 분노한 얼굴을 행복한 얼굴로 인식하는 트로브리안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시대와 종족에 따라 표정과 행동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인간은 현재의 느낌에 전적으로 의지하면서 그토록 긴 과거에 대한 평가와 미래에 대한 예측을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게 끝내려 한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세 번째 결합성 무시

특정한 행동은 특별한 시간과 장소, 분위기에 따라 일어날 수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행동의 결과에는 왜 그랬을지 전후 사정과 결합한 맥락이 늘 존재한다.

우리가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가를 볼 때는 총알이 박힌 표적을 볼 것이 아니라 총알을 발사한 사람을 쳐다보아야 한다.

사건이 발생할 때는 왜 그 일이 발생했는지의 근본적인 맥락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타고난 기질, 능력, 성품 그 무엇보다도 한 인간의 판단과 행동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상황이다.” -인지심리학자 아트 마크먼.

 

이 책의 목적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의 속내를 정확하게 캐내는 데 있지 않다.

타인의 심중을 투시력으로 꿰뚫어 보는 완벽한 기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절대 진실의 전부를 알지 못할 것이다.

온전한 진실에 미치지 못하는 어떤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올바른 방법은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낯선 이를 파악하기 위한 단서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단서들을 제대로 처리하려면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수업 시간에 정보를 수집하는 올바른 자세로 비판적 사고를 강조한다.

우리는 무심코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을 의심해야 한다.

다른 이를 비난하고 정보를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주장이나 정보의 근거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낯선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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