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고바야시 쇼헤이 지음, 김복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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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45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고바야시 쇼헤이 지음/쌤앤파커스)>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2020년이 시작되었다. 시작 이전에는 마침이 있었다. 2019년을 마치면서 철학책을 한 권 읽었다.

철학이라면 고개부터 젓는 분들이 많으신데 나의 경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질 때 가끔 철학책을 뒤적인다.

복잡한 상황에만 몰입하고, 그 상황만 해결하고 피하려다 보면, 원칙과 기본에서 벗어날 때가 가끔 있다.

철학과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인문학 강사인 저자는,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다섯 분야에 대한 고민과 답답함을 해결해 줄 중요한 Key를 제공해주는 철학자들 소환한다.

  

, 자존감, 관계, 연애와 결혼, 인생, 죽음.

 

현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일에 대한 고백과 질문들.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늘 불안해요.

왜 항상 시간에 쫓기면서 사는지 모르겠어요.

돈에 집착하는 게 그렇게 나쁜 건가요?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둘 수가 없어요.

 

이런 고민에 대해 인생의 선배로서 몇 마디 조언할 수는 있겠지만 고민을 관통하는 인생의 원칙을 제공하기는 어렵다.

이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소개한다.

그 철학자의 전반적인 사상을 두루 설명하기보다 우리의 고민에 대한 철학자의 대답을 바로 이끌어낸다.

손꼽히는 철학자의 사상을 소개하는 책들을 살펴보기엔 우리의 지식과 시간이 여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철학자의 사상 전체를 확인할 수 있는 책과 강의는 셀 수 없이 많아서 우리의 열의와 노력만 있다면 언제든지 공부할 수 있다.

 

지금에 충실해야 다음이 있습니다.

결과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과정을 즐겨야 합니다. 요령 부리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해 끝까지 즐기는 사람의 행동은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이 기우는 작업에 온 힘을 다하고 보람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 세상은 이런 사람을 수수방관하지 않습니다. -p24

 

<자존감>

별것 아닌 일에도 자꾸만 긴장이 돼요.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자꾸만 남과 나를 비교하게 돼요.

남의 시선을 신경쓰느라 제 일을 못해요.

 

니체가 말하는 초인(위버멘쉬übermensch)이란 초월적 존재가 인생의 의미를 결정해주지 않는 일명 신이 죽은현대 사회에서 그저 기쁨과 슬픔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무의미한 인생, 즉 영원 회귀와 니힐리즘을 긍정하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p111

업무든 연구든 평소 자기 능력과 과제 수준의 균형을 맞추며 몰입 체험을 경험한 사람은 자기 존재를 긍정할 줄 알고 자신감도 넘칩니다. 현재 상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할 마음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p120

 

<관계>

가끔씩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꼴 보기 싫은 상사와의 관계가 불편해요.

한집에 사는 가족인데 너무 미워요.

 

누군가를 원망하고 불평하며 그로 인해 한숨짓는 이유는 상대의 행동을 나의 바람대로 바꿀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가정환경과 생활 환경 또는 콤플렉스나 고민거리들이 얽히고설켜 인과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미 결정 난 사항을 바꾸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일어나는 모든 것은 필연적이며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습니다. 스피노자의 철학은 이해와 수용의 철학입니다. -p188

 

<연애와 결혼>

사랑하는 사람과 사소한 일로 자주 다퉈요.

연인을 두고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어요.

 

자기 내면의 양심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도덕을 지킬 때 인간의 존엄성이 생겨납니다. 도덕 법칙을 지키는 동기의 순수함이야말로 칸트 윤리학의 본질입니다. 이를 불륜이 도덕 법칙에 반한다고 여기면서도 들키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태도로 계속 불륜을 저지르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감정이지요. -p232

  

<인생>

왜 우리의 삶은 쳇바퀴 돌 듯 똑같을까요?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망설여져요.

가끔씩 너무 외롭다고 느껴져요.

 

불도가 지향하는 궁극의 목표는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의미를 깨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를 무언가로 정의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도겐은 나를 잊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무언가에 유용하고 유익하리란 생각을 단념하라, 지금 여기에 있는 나에게 철저히 집중하라. -p258

 

<죽음>

앞으로 살날이 얼마나 더 남았을까요?

이 고달픔은 언제쯤 끝나나요?

 

진지한 태도로 죽음을 의식하는 것은 자기 삶의 전체성, 곧 진정한 자기 삶에 눈뜨는 것이다.” -마르틴 하이데거

 

2,500년 전의 고타마 싯다르타, 소크라테스, 2,400년 전의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생존해 있는 대니얼 카너먼까지 25명의 사상가들의 가슴 따뜻하게 하는 조언. 멋진 서명까지 딱!!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차가운 이성으로 충만한 철학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에게 힘을 주는 따뜻한 응원으로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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