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미트 - 인간과 동물 모두를 구할 대담한 식량 혁명
폴 샤피로 지음, 이진구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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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38 <클린 미트(폴 샤피로 지음/흐름출판)> #환경

인간과 동물을 구할 대담한 식량 혁명

다음 중 고등학교 남학생, 여학생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1) 한식 2) 일식 3) 중식 4) 양식

정답은?

 

고기!!

음식의 종류와 관계없이 고기를 최고로 좋아한다. (물론 예외인 학생도 존재하겠지만.)

단군 할아버지 이래로 지금처럼 고기를 많이 먹은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는 고등학교의 급식 메뉴에서 고기가 빠지는 날은 없다.

빅데이터의 분석을 통해서 확인해보아도 치킨의 빈도를 능가하는 검색어는 찾기 힘들다.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서구화되어가는 식생활이 육류의 소비를 극대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그 고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은 육식을 금지하고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결코 아니다.

또한, 육식은 윤리적으로 나쁜 행동이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육식을 탐하는 인류의 욕망을 인정하면서 그 욕망을 지속적으로 충족시키는 방법을 찾는 책이다.

보다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고기를 소비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

더욱 위생적인 깨끗한 고기를 소비하기를 바란다.

병균에 감염되거나 항생제로 범벅이 되거나 분변이 묻어있는 고기를 먹고자 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인간이 개량한 종족이 된 가축들의 생명권을 보장하는 것은 보너스에 해당한다.

물론 이 책의 등장인물 중에는 마지막의 희망 때문에 진로를 결정한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우리의 한정된 자원을 줄여야 한다.

    

이러한 바람들이 실현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농장에서 가축을 길러서 얻은 전통 육류를 대신할 육류 대체식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종교적 이유나 사회운동 성격을 넘어 상업적 판매를 목표로 하는 업체들이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미래의 육식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육류 대체품 가운데 연구가 활발한 분야는 배양육과 식물성 고기다. 배양육은 세포공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제품이다. 동물 조직에서 분리한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얻은 고기를 말한다. 실험실에서 기른 근육세포에 고기의 색을 입히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6주 후 고기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기름이나 뼈, 피 등 고기 맛을 낼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기술에 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마르크 포스트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교수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소 배양육으로 만든 햄버거 패티를 세상에 내놓았다.

배양육 연구는 네덜란드와 미국에서 활발하다. 앞서 2002년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빌럼 판 에일런 교수팀이 금붕어 근육조직을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2001우주식연구를 위해 항공우주국(NASA)이 칠면조 고기를 배양한 바 있다.

    

그러나 소··돼지 등 인류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 대체품을 내놓은 건 포스트 교수팀이 처음이다.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400만 달러를 받아 연구를 시작한 그는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으로부터 3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그는 배양육 상업화를 위해 스타트업 모사 미트’(Mosa Meat)도 세웠다. 그는 배양육 생산이 토지와 물 사용량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예측도 있지만, 배양육의 에너지 사용량은 여전히 논쟁 중인 사안이라며 그러나 배양육이 에너지를 줄이지 못하더라도 (가축에서 나오는) 메탄을 줄일 수 있으므로 온실가스 배출을 막는 효과는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눈앞에 보이는 닭 한 마리가 알에서 시작해 마트의 진열대에 오르기까지 1갤런(3.78리터)짜리 물통 1,000개 분량의 물이 필요하다. 즉 저녁 식탁에서 닭 한 마리를 줄이면 6개월 동안 샤워를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많은 물을 절약할 수 있다. -p22

 

육류 대체식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장 큰 힘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육류 소비 구조다.

매년 미국에서 식용으로 도축되는 소는 3,500만 마리이고, 닭은 90억 마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2016년 자료를 보면, 늘어나는 인류의 육류 소비를 충당하려면 육류 생산량을 연간 2억 톤씩 늘려가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의 효율성을 추구하려면 공장식 축산업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 방식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게 문제다. 공장식 축사에서 자라는 가축의 대량 도축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병 확산에 따른 무더기 살처분이 끊이지 않으면서 동물 복지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멤피스 미츠’(Memphis Meats)는 지난 3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배양육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내놓았다. 이들은 청정 고기라는 구호를 앞세운다. 이들은 앞서 1월에는 배양육으로 만든 소고기 미트볼 시식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과거에는 우리가 섭취할 동물 세포를 얻기 위해 가축을 키웠다면 현재는 세포 자체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p27

 

전문가들도 배양육이 육류 섭취에 따른 질병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배양육은 배양조건을 조절해 지방산 함량을 조절하거나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산을 오메가-3와 같은 좋은 지방으로 교체할 수 있으며, (배양육을 통해) 독성물질 오염이나 식중독균의 접촉을 차단해 식중독을 줄일 수도 있다.

소비자의 절대다수가 약물에 절고 동물학대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는 동물에게서 나온, 분변으로 오염된 고기를 먹고 있습니다. 청정 고기가 이런 고기를 대체할 것입니다.” -p178, 브루스 프리드리히(좋은 식품 연구소)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는 이제 세계 10위권에 도달했다. 그리고 육류 소비 역시 세계 10위권에 도달했다.

배양 고기는 기존 고기보다 에너지는 45퍼센트, 토지는 99퍼센트, 물은 96퍼센트를 덜 필요로 한다.

지구의 얼어붙지 않은 땅 중 4분의 1 이상이 가축 방목에 사용되고 있고, 경작지 중 3분의 1이 동물을 먹이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 버스, 트럭, 기차, , 비행기, 로켓을 모두 합쳐도 축산업보다는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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