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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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32 <제왕업() (메이위저 지음/쌤앤파커스)>

반룡蟠龍, 용이 될 남자

 

흥미진진하고 스펙타클한 중국 역사소설.

소설의 주인공인 왕현은 지금 유행하는 금수저를 훨씬 뛰어넘는 다이아몬드수저이다.

황제의 아내 즉 황후가 고모이고, 조정 최고의 권력자가 바로 아버지이다.

엄마까지 황제의 누이일 정도니 가문의 권력은 모두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

어릴 적 황실에서 컸을 정도의 배경에 미모까지 최고 수준이니 인간계를 초월한 존재인 주인공 왕현.

 

이런 다이아몬드수저의 인생은 화려함과 안락함 자체일 듯하였으나 역시 인생은 절대 만만치 않은 것.

정략결혼으로 자신의 사랑으로부터 멀어진 왕현.

 

이제는 예장왕비로서 소기를 제왕의 자리에 올리는 것이 자신의 인생 목표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소기에 대한 애정도 자라나고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권력에 대한 본능도 확인하게 된다.

 

어릴 적 자신의 환경을 바탕으로 윤택함을 누렸다면 성인이 되고 혼인을 한 이후에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듯한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벌어진다.

황권이 기울게 되고 그 자리를 노리던 예장왕비의 아버지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소기의 세력이 더욱 강성해진다.

  

  

북방의 변란 속에서 소기가 직접 진압을 위해 출정한 동안 수도가 비어있게 된다.

권력의 공백기에 발생하게 된 또 다른 권력의 충돌.

그 속에서 왕현은 그의 지난 인연들이 사라지는 아픈 경험을 하며, 인생과 권력의 무상함을 처절하게 느끼게 된다.

여기에서 작가의 탁월한 능력을 확인하며 커다란 공감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인생에서 각자의 목표가 부딪히는 지점.

그 지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지난 시절의 아름다움과 추억과 동시에 그 무상함.

 

그러나 소기와 왕현은 무수한 죽을 고비와 그 허망함을 딛고 서서 결국 제왕의 패업을 이룬다.

새로운 제국의 우두머리가 된 소기와 왕현의 이야기가 지니고 작가는 후기(後記)를 통해 독자들의 아쉬움과 여운을 다독인다.

 

왕현의 마지막 배려로 황실에서 빠져나오게 된 자담과 부인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결국 소기와 왕현의 이야기를 전한다.

마지막은 소기와 왕현의 쌍둥이 아들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소설로서의 흥미진진함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읽는 내내 즐거운 긴장을 느꼈다.

등장인물의 직제와 관직들이, 마치 정사(正史)를 읽는 듯한 착각을 느낄 만큼 정교하였고 소설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부와 권력과 명예 그리고 인생의 의미 혹은 인생의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된 기분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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