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밀레니얼의 반격 - 라이프스타일 혁신가들이 몰려온다
전정환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10월
평점 :

2019-124 <밀레니얼의 반격(전정환 지음/더퀘스트)>
라이프스타일 혁신가들이 몰려온다
제목에 등장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신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전 세대에 비해 개인적이며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익숙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단순하게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들을 나열하는 대신에 밀레니얼이라는 특정 세대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변화를 이끄는 라이프스타일 혁신가들에 집중했고 그들을 ‘밀레니얼 개척자’라고 불렀다.
자기 스스로를 다양한 영역의 경계인으로 정의한 저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를 거쳐서 현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이끌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현장에서 만나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창의적 경계인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1960년부터의 압축적 고도 성장기를 보낸 대한민국의 현실과 과제가 뒤죽박죽 엉켜있는 현실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파격적인 변혁의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잘살아보세’라는 구호 속에서 대동단결했던 근대화 세대가 이제까지의 대한민국을 이끌어왔다. 이제부터는 이전의 세대와는 다른, 자기다움을 강조하는 신세대가 등장하면서 우리 사회의 변화가 기대되는 때이다.
세계사적으로도 전례가 없었던 고속 성장을 이끌어낸 대한민국은 이제 탈물질주의의 선진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1969년생인 내가 바라보는 현재와 미래.
산업사회와 정보사회를 동시에 경험한 세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경험한 세대. 물질주의와 탈물질주의의 경계. 4차 산업혁명의 확산에 따른 기대와 불안의 경계.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이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 아니다.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가는 용기 있는 개척자들의 스토리를 읽으며 나도 힘을 얻게 되었다.
밀레니얼 세대가 아니라도, 개인과 공동체의 의미와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라이프스타일 혁신가이다!!

1부에서는 물질만능주의와 획일주의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사례들을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소개한다.
1장 라이프 디자이너 / 2장 재미와 삶의 질 추구 / 3장 작고 빠른 시도 & 성장 / 4장 Go 지방
중고등학교 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스펙 쌓아서 좋은 직장을 얻는 것이 기성세대와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밀레니얼 개척자들은 자신의 가치와 자기다움에 집중한다. 또한, 연대와 의미의 힘을 믿고 있다. 협력하고 연대하는 개인주의자의 모습이 1부에 자세히 그려진다.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고 자신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내는 밀레니얼 개척자들이 많았다.
3장에 소개되는 작지만 의미 있는 혁신들은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인 혁신 자본, 지적 자본,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면서 더욱 커다란 성장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변화를 거부한다고 해서 멈춰지는 게 아니다. 변화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변화는 거부할 게 아니라 인정하는 자세면 충분하다. 변화를 다 따라가라는 게 아니다. 다만 그걸 따라 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을 공격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런 사람이 진짜 어른일 수 있다. X세대 중에서도 영포티, 베이비붐 세대 중에서도 뉴식스티는 나이가 들었지만 변화를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노인 세대 중에서도 변화를 받아들인 새로운 노인들이 있다.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주목할 사람들이다. -“밀레니얼 세대를 열광시킨 ‘어른들’”, 〈비즈한국〉, 2019.6.10.
과거 방식의 자영업이 저물어가는 반면, 새로운 형태의 자영업들은 성장해가고 있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커리, 독립서점, 수제 맥줏집과 커뮤니티 카페, 커뮤니티 호텔 등이 마을을 풍요롭게 한다. 과거에 있던 것들이 구식이 되고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 등에 밀려나 쇠퇴해가다가 새로운 세대에 맞는 콘텐츠와 커뮤니티 장소로 재생되고 있다. 이런 장소들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자기표현 가치를 높게 생각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다. -p108
★ 로컬 콘텐츠 기업들의 성공 방정식
1 콘텐츠의 발굴, 편집, 유통에서 시작했다. 이런 차별화된 콘텐츠를 오랜 기간 축적해서 정체성을 구축했다.
2 축적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산업의 경계를 넘는 창의적인 융합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3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읽고 리드한다.
4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어 시너지를 창출한다.
칠성조선소, 성심당, 태극당의 사례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나라가 가난하고 모두가 배고팠던 시절에 선대가 창업했던 사업이 산업이 고도화되고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폐업의 위기를 겪었지만, 회생해서 다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2~3세 경영인이 기업에 축적된 차별화된 콘텐츠를 다양한 세대가 공유하게 하고,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창의적 파트너십을 진행해 탈물질주의 시대의 방식으로 경영해서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추억하고, 무엇을 살리고, 어떻게 변화시켜서 새로운 시대에 다가갈 것인가. 그것이 밀레니얼의 개척자로서 후대 경영자들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p133
어디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지역 전통 산업이 오랜 기간 발달한 도시는 그 도시만의 브랜드 정체성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이것을 밀레니얼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융합해서 전통 산업을 창의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저마다 다른 영역의 경험을 가진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콘텐츠와 스토리의 힘으로 지역별 전통 산업의 경계에서 기존의 틀을 벗어난 혁신을 만들어낸다. 지역의 브랜드와 콘텐츠의 힘으로 전통 산업의 생산, 유통, 소비 과정을 바꾼다. -p209
우리나라 지방 도시의 원도심은 지역의 가치를 키우는 스타트업들, 밀레니얼 개척자들에게 보물 같은 곳이다. 도시재생은 스타트업 생태계와 결합하여 진행되어야 한다. 과거와 같은 초단기 압축성장 방식이 아닌 린 스타트업 방식으로 지역에 혁신 네트워크를 키워가며 진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밀레니얼 개척자들이 일하고, 살고, 관계 맺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p241
2부에서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와 그 원인이 차분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설명되고 있다.
물질주의의 가림막 속에 숨어있던 압축 성장에 따른 부작용들이 소개된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세대별 특징들도 주의 깊게 들어볼 만하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변화의 흐름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보다 먼저 변화를 시도하고 가치의 변화를 이끌어낸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의 사례를 소개한다.
초단기 압축성장 이후 다가온 수축사회 시기에 다음 시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나는 이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밀레니얼 개척자들, 창의적 경계인들이라고 생각한다.
로컬 크리에이터 = 시대의 전환과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이들로서 지역의 콘텐츠에 기반해 창의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활동을 하는 개인 또는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