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 정답이 없는 혼돈의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한비자의 내공 수업
조우성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2019-103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조우성 지음/인플루엔셜)> #자기계발

정답이 없는 혼돈의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한비자의 내공 수업

 

저자는 기업 컨설팅 전문 변호사로 20여 년 활동하며 많은 기업의 성장과 흥망을 경험하였다. 모든 경영자의 소망은 자신의 기업이 성장하고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고객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경영자의 꿈을 꺾게 된다.

저자는 문제해결의 솔루션과 기업 성장의 원칙으로 한비자를 지목한다.

  

  

한비자가 활동하던 때는 인의(人義)와 덕()의 정치를 강조하는 유가(儒家)의 활동이 왕성했다. 유가는 인의와 덕으로 나라를 다스린 요()나라와 순()나라의 왕, 그리고 주()나라 무왕(武王)을 롤모델로 여겼다. 그래서 공자는 끊임없이 요순시대를 그리워하고 주나라의 문화를 따를 것을 주장했다. 그렇지만 한비자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전국시대의 혼란한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보았다. -p279

 

2,300년 전 중국에서 활동한 사상가를 4차산업혁명의 한복판으로 모셔오는 것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격변하는 기업환경과 전쟁터와 같은 기업경쟁의 분위기는 한비자가 활동하던 춘추전국시대와 닮은 꼴이다.

국가 경영보다 사이즈는 작지만 생사가 달려있기는 기업도 마찬가지.

부국강병의 원칙을 법가로 정한 한비자의 사상이 오늘날의 기업전략으로 선택한 저자의 혜안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익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직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불편한 진실을 직시함으로써 리더는 자신의 권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조직을 지켜낼 힘을 가질 수 있다. -p23

 

한비자가 리더에게 제시하는 세 가지 통치 도구가 있다.

바로 법((()이다.

은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필요한 공정하면서도 엄격한 원칙을,

은 군주가 신하를 올바로 쓰면서 간신을 견제하는 데 필요한 지혜인 통치술을,

는 군주가 가져야 할 권세나 권력을 가리킨다.

 

법가 사상의 대표주자인 한비자에 대해 동양의 마키아벨리로 평가하는 소리가 높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마키아벨리즘과 한비자를 동급으로 평가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강력한 군주의 권력과 그 권력의 원칙에 따른 행사를 마키아벨리즘으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권한을 과도하게 휘두르는 군주의 해악 못지않게 권신들에 의해 힘없이 휘둘리고 자신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군주의 해약 역시 큰 법이다. 한비자가 거듭 강조한 것처럼 리더의 밥톱과 어금니를 함부로 내어주지 마라. 상과 벌의 권한을 올바르게 행사하지 못하면 조직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 수 있다. -p57

 

저자는 한비자의 <양각陽搉>편을 통해 군주의 피드백 과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첫째, 신하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단계

둘째, 신하의 말을 깊이 생각하는 단계

셋째, 신하의 말에 대해서 그 정도(程度)를 정하고 내용을 구분하는 단계

신하의 의견에 피드백을 주고 성패까지 따져보라는 한비자의 조언은 현재의 기업 조직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해결책이다.

 

자수성가한 기업가들의 위험은 자신의 경험만을 맹신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한 유능한 리더들이 흔히 빠지는 또 다른 함정은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믿는 것이다. 어떤 조직이든 리더가 자신의 유능함을 믿고 우쭐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징조다.

자신의 주장만이 진리라고 여기는 리더들에게 한비자는 신하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라고 말한다.

한비자가 군주에게 신하의 말을 경청하라고 한 것은 그렇게 해야 신하의 지혜를 활용할 수 있고, 또한 신하로 하여금 책임지는 자세로 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비자는 말귀가 안 통하면 상대방의 귀를 부드럽게 자극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주곡을 들려주라라고 조언한다.

즉 한비자는 말이 안 통한다면 떠날 것이 아니라 친해져서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p143

 

한비자가 말한 의 핵심을 현대 기업의 CEO 입장에서 재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CEO가 자신의 지위와 권력에만 기대지 않고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가지는 것,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추켜세우면서도 자신의 정확한 의도가 반영되도록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성공하는 CEO의 치밀한 리더십이라 할 것이다.”

 

어떤 CEO의 경우에는 직원들의 조언을 듣는 것이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군주의 권세를 그토록 강조한 한비자가 참관을 강조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신하의 말을 참조하고 관찰하는 참관이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랫사람을 좀 더 현명하게 다스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p163

 

리더는 풀 한 포기씩 일일이 잡고 그 방향을 바꾸려 애쓸 것이 아니라 큰바람을 일으켜 전체 풀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리더는 자신의 무심한 행동이나 말이 조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어느 정도 계획된 언행은 또 다른 선의의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이제 어떤 방향으로 바람을 불게 할 것인가? 스스로 바람이 되어, 태양이 되어, 조직원들을 어떤 방향으로 향하게 할지는 오롯이 리더가 고민해야 할 몫이다. -p199

 

한비자는 권한의 위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저서 곳곳에서 군주는 자신의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신하들로 하여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비자는 권한과 책임을 나눠줄 때 군주의 본질적인 권한만큼은 분산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즉 자신의 권한 중 본질적인 부분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고, 그 본질을 위임이나 분권이라는 미명 아래 허투루 바깥으로 내돌려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조직의 운용에 있어 심각한 폐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p208

 

한비자는 군신 관계는 부모 자식 관계가 아니므로 혈연 사이에서 느끼는 정(), 즉 육친의 정이 있을 리 없다는 냉정한 조언을 덧붙인다.

현명한 리더라면 의리와 정에 호소하여 부하 직원의 충성을 이끌어내려고 하지 마라. 이는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p248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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