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경에서 찾은 아름다운 마무리 - 지금, 죽음을 공부할 시간
박인조 지음 / 지혜의샘 / 2019년 8월
평점 :

2019-102 <성경에서 찾은 아름다운 마무리(박인조 지음/지혜의샘)> #종교
지금, 죽음을 공부할 시간
2019년 현재 한국인들의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좋은 직업과 직장, 사회적 성공과 출세.
넓은 아파트와 고급차, 넉넉한 통장 잔고, 경제적 여유.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따뜻한 가족.
이 모든 것을 한 단어로 합치면 ‘행복’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의 행복은 물질주의와 현세주의에 기반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한참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현세에서의 행복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현세의 물질적인 행복만을 추구하다보면 우리 인생과 공동체의 의미를 놓치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스토아철학의 기본전제는 ‘모든 사람은 죽는다.’이다.
영원한 존재는 없다. 지금 내가 아끼는 가족도 언제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지금, 여기!’를 강조한다.
‘나중에 잘 할께.’가 지금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맞다는 게 스토아철학이다.

“죽음이라는 두렵고 낯선 여행을 떠나기 전에 죽음을 생각하는 건 삶을 생각하는 일이자 삶을 가치 있게 보내는 일이다.”
20세기 말부터 ‘죽음’을 ‘행복’의 반대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었다.
인간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삶을 마무리하는 ‘좋은 죽음(Good Death)’이란 개념도 등장했다.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비롯한 죽음에 관한 책들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유형의 죽음에 대한 경험은 삶을 살아가면서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삶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선을 넓고 깊게 만듭니다. 삶의 전체 스펙트럼을 보게 하니까요. 그만큼 삶의 비평이 넓어집니다. 때로 성공을 지향하며 화려하고 편안한 삶을 동경하면서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일상 속에, 죽음에 대한 이해와 경험은 하나의 매듭을 주어 인간 실존과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순간을 선물합니다. -p37
삶의 마지막은 갑자기 찾아옵니다. 그러니 평소에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지혜입니다. 꼭 해야 할 말과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을 바쁘다고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미루다가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죽음 앞에서 어쩔 줄 몰라서 당황하기 쉽습니다. 그런 면에서 일상의 삶에서 용서하고 화해하며 사랑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가장 지혜로운 모습니다. -p53
글의 앞머리에 등장한 내용을 ‘웰빙(well-being)’으로 개념 짓는다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웰다잉(well-dying)’이다.
저자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죽음’이라는 주제를 바라보고 있다.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7명과 신약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7명의 죽음을 소개한다.
기독교 신자에게 익숙한 인물들이고 설교시간에 많이 등장했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그들을 접하게 된 건 신선한 자극이었다.

아브라함, 요셉, 모세, 다윗, 솔로몬, 욥, 아담의 계보 /
예수, 세례 요한, 어떤 부자, 베드로, 스테반, 가룟 유다, 바울
죽음이 가까이 올 때 두려움과 불안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면, 죽음이 또 다른 선물임을 알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간의 삶은 수많은 수고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데,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찾아온 죽음은 그 모든 고난의 마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p105
죽음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것, 그것은 인간의 본래 모습을 상기하는 것이며, 또한 인간이 누구인지 알게 하여 현재적 인간과 만나게 합니다. 여기에서 삶의 진정성이 새롭게 발견됩니다. -p132
각 챕터의 마무리는 ‘해피엔딩을 위한 메모’로 구성되었다.
죽음을 맞이하며 유언장도 작성하고, 묘비명도 적어보고, 자신의 장례식에 찾아온 이들에게 전하는 인사말도 작성해 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일상의 삶이 우리의 죽음 이후, 우리가 누구였는지 말해줍니다. 그래서 삶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한다면 그 준비는 평소 시작되어야 합니다. 매일매일을 충성스럽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 삶에 대한 기억은 죽음 이후에도 오래도록 남아, 오늘도 여전히 말할 것입니다. -p167
평소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에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소명을 생각하며 그것에 몰두하며 현재를 살아야 합니다.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충만한 삶은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 혹시 모를 억울하고 부당한 죽음의 고통 속에서도 우리를 끝까지 지킵니다. 스데반이 그렇게 잠들었듯이 말입니다. -p215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