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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9-090 <직지1(김진명 지음/쌤앤파커스)>
≪김진명 장편소설≫이라면 믿고 읽을 수 있는 소설!
이번 책은 우리의 역사 유산인 ‘직지’가 주제다.
소설의 시작은 잔혹한 살인사건이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퇴임교수인 전형우 교수는 전대미문의 참혹한 살인의 희생양이 된다.
창으로 왼쪽 가슴이 관통 당하고, 귀밑에는 네 개의 구멍.
그 구멍으로 피를 빨려 사망했을 것으로 추론되는 희대의 살인사건.
이 사건을 취재하는 중앙일보 김기연 기자.
희생자는 라틴어 전문가이고 조용히 학문의 길로만 정진하였던 분인데 그와 연결된 서원대학교 김정진 교수.
그는 직지의 우수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신념이 강한 사람으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각광받는 것에 불만이 강하다.
라틴어 전문가인 퇴임교수의 죽음과 직지의 관계는 무엇일까?
어떤 관계가 있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보고된 적이 없는 처참한 방식으로 살해를 당했는가?
이 질문에 대해 김기연 기자의 탐문이 계속된다.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이 정식 명칭인 직지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최소 78년 이상 앞서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는 직지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만 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지식혁명의 주인공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초라는 구호만 공허하게 외치고 있는 것이 실상이라는 것이다.
작가가 이번 소설의 모티브로 삼은 것은 바로 직지의 유럽 전파설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인 스트라스부르대학교의 피셔 교수.
그는 전형우 교수와 로마대학교 동문이자 서지학을 전공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텐베르크의 초기 인쇄본이 고려 혹은 조선의 영향을 받았음을 증명하는 논문을 작성한 교수이다.
김 기자는 희생자의 죽음은 교황의 편지로 말미암아 직지에 연루되었고, 그 과정에서 아무도 모르는 어떤 비밀에 다가섰기 때문으로 보고 유럽까지 달려간다.
직지를 최고로 주장하는 한국의 청주 편과 구텐베르크를 최고로 치며 직지를 무시하는 독일의 마인츠 편이 함께한 심포지엄의 자리.
작가는 김 기자의 입을 빌려 통렬한 주장을 펼친다.
“독일은 직지의 씨앗을 인정하고 한국은 독일의 열매를 인정해야 한다!”
여전히 살인사건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귀국을 앞두고 있던 김 기자와 김 교수.
영국 최고 수사전문가인 이안 펨블턴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이어간다.
직지와 구텐베르크. 희생당한 전형우 교수와 교황청 사이의 편지.
1편은 혼돈 속에서 마무리되고 2편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