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H :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2019
최인철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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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6 <about H(최인철 외 지음/21세기북스)> #경제/경영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2019 /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대국민 행복 연구 프로젝트

 

UN이 정하는 행복한 나라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항상 뒤에 머무르고 있다.

이제 국민들도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진짜 그런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우리 생활을 파고드는 힘든 조건과 환경들이 UN이 발표하는 순위의 증거인 것 마냥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건 차에 이번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 연구의 진행자인 최인철 교수는 우리나라의 긍정심리학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행복 심리학자로 프레임, 굿라이프등의 저서가 유명하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는 카카오 같이가치 팀과 뜻을 모아 20179월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사람들의 행복을 실시간으로 측정해오고 있다. 카카오 마음날씨 플랫폼에 탑재된 안녕지수는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가 개발한 것으로 이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역시 우리나라는 IT 강국!!

지난 16개월 여간 150만 명 이상의 대한민국 사람들이 한 번 이상 안녕지수 테스트에 참여했고, 누적 건수는 300만 건 이상의 데이터가 축적되었고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리포트가 작성되었다.

 

일주일 중 안녕지수가 가장 낮은 날은 언제일까?

대개 월요일을 예상하기 쉽다. 하지만 뜻밖에도 목요일이 월요일보다 안녕지수가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행복감도 가장 낮고, 스트레스도 가장 많은 목요일.

이렇게 우리의 짐작과는 다른 결과들이 이 책에는 넘쳐난다.

과학적 사고를 위한 과학적 자료 수집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하겠다.

 

이 책은 한국인들의 주관적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다주는 책이다.

리포트의 형식은 책(book)보다는 매거진에 가깝다. 다양하고 화려한 화보들과 직관적인 그래프들이 활용되어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다.

알록달록한 사진들과 항목들을 일목요연하게 구분해주는 도표와 그래프의 배치들이 눈길을 끄는 책이었다.

또한 지역과 연령에 따른 분석들도 제시되어 내가 속해 있는 지역과 나이대의 사람들은 어떠한지를 살펴보는 재미도 매우 컸다.

 

UN의 세계 행복지수는 일 년에 단 한 번 측정하고 그 평균치를 발표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서 15세 이상 성인 1천여 명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반해 위의 연구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대국민 실시간 행복 연구이다. 또한 응답의 횟수와 시기, 장소 등이 자유롭게 허용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막연하게 짐작하던 우리의 행복에 관한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자료들을 살펴보자.

심리학에서는 행복을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이라고도 부른다.

이번 연구에서 행복을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안녕지수는 삶에 대한 만족감, 인생에서 경험하는 의미, 스트레스, 감정적 경험을 측정하는 총 1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응답자들은 모든 질문에 대하여 0부터 10까지의 11점 척도에 응답한다.

 

2018년 대한민국 안녕지수 분석

대한민국 안녕지수는 5.18(10점 만점)으로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았던 보통의 행복 수준을 보였다.

대한민국 삶의 만족도는 5.82점으로 UN 세계 행복 보고서의 수치와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응답의 분포를 살펴보면 단순히 행복지수가 낮다라고만 할 수 없는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북유럽 수준의 행복을 경험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약 20% 정도, 행복 순위가 우리보다 더 낮은 아프리카 수준의 행복을 경험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약 23% 정도였다.

감정 밸런스 점수가 플러스(+)가 된 날을 유쾌한 날, 마이스너(-)가 된 날을 불쾌한 날로 규정해 분석해 본 결과, 놀랍게도 2018년 한 해 동안 유쾌한 날이 345일이었고 불쾌한 날은 20일에 불과했다. 이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default 감정 상태가 긍정적이라는 심리학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다.

한국인 평균 삶의 의미 점수는 5.45. 분포는 중간 점수대인 5점대와 상대적으로 낮은 2점대, 그리고 높은 점수대인 7점대에 몰려 있는 형태를 보였다. 이는 한국인들의 삶의 의미 경험이 양극화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한국인 10명 중 3명은 일상 속에서 자기 삶의 의미를 충분히 찾으며 살아가는 의미 부유층이었다.

2018년 한국인의 스트레스 평균 점수는 6.34점으로 10개 안녕지수 하위 경험 중 유일하게 6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평소 한국인들이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성들의 안녕지수 평균값은 5.55점이었고 여성들의 평균값은 이보다 낮은 5.22점이었다. 안녕지수 총점에서의 남녀 차이는 10개의 하위 문항 모두에서 동이라하게 재현되었다.

부정적인 심리 경험인 우울함, 불안함, 스트레스, 짜증, 지루함은 여성들에게 높았고, 평안함, 즐거움, 행복, 삶의 만족, 삶의 의미 같은 긍정적인 경험은 남성들에게 더 높았다. 이 중에서도 삶의 의미’, ‘우울’, ‘삶의 만족’, ‘불안에서 남녀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안녕지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마냥 행복한 10, 아프니까 청춘인 20~30, 그리고 함께 행복해지기 시작하는 40대로 나타난다.

 

대한민국 심리 보고서

1 개방성 3.35/ 한국인은 스스로를 덜 개방적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이 더 개방적인 미국과 달리 한국은 남성의 개방성이 더 높다.

2 성실성 3.26/ 성실한 사람보다 즉흥적인 사람이 많다. 나이가 들수록 성실성이 꾸준히 높아진다.

3 외향성 3.07/ 대체로 내향적인 한국인중년 이후 여성의 외향성이 더 높아진다.

4 우호성 3.37/ 가장 우호적인 10, 가장 까칠한 30. 우호성의 경우 남녀 차이는 미미하다.

5 신경증 2.28/ 30대까지는 신경증의 고공행진 시기. 신경증은 특히 20~30대 여성들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한민국 자존감 점수 4.6/ 한국인의 자존감 점수는 미국인보다 낮고, 일본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남자의 자존감 점수(4.8)가 여성의 자존감 점수(4.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존감은 나이가 들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높다.

물질주의가 개인이 행복을 저하시키는 주범 중 하나라는 사실은 다수의 심리학 연구들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안녕지수 조사에서도 이와 일치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물질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길수록 행복한 인생과는 점점 멀어지고 오히려 불행한 인생에 가까워진다.

대한민국 감사 점수 5.02/ 한국인들이 비교적 감사의 경험을 자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이와 감사 사이에는 U자형 패턴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이 감사할수록 더 행복해진다.

대한민국 사회비교 점수 3.38/ 행복은 비교할수록 줄어든다. 나이가 들수록 사회비교 경향성이 감소하는 패턴은 남녀 모두에게서 동일하게 나타난다.

대한민국 사회적 지지 점수 4.88/ 사회적 지지 점수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

외로움은 행복의 적이다.

 

사회적 통계를 통해 행복으로 나아가는 단서를 얻었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젊은이들의 행복도 낮게 나온 결과가 가슴 아프게 한다.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우리의 젊은이들을 감싸 안아주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야겠다.

또한 노인들의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주일 중 가장 힘든 목요일을 잘 건너갈 수 있는 방안이 우리의 한 주간을 행복하게 할 것이다. 목요일 이벤트를 준비해야겠다.

막연한 짐작이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로 바라본 우리의 모습이 10점 만점에 10점은 아니었지만,

위에 언급된 것들에 관심을 갖고 정책적으로 접근하고 또한 나부터 개인적으로 대응하면서 우리의 행복을 만들어가야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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