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의 전쟁 - 기계와의 일자리 전쟁에 직면한 우리의 선택
앤드루 양 지음, 장용원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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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8 <보통 사람들의 전쟁(앤드루 양 지음/흐름출판)> - 기계와의 일자리 전쟁

4차 산업혁명의 충격에 대응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

기계와의 일자리 전쟁에 직면한 우리의 선택

    

저자는 브라운대학과 컬럼비아대학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한 이후 벤처기업의 창업을 돕는 비영리기업 벤처 포 아메리카의 창업자이자, CEO이다. 이 단체는 진취적인 대학 졸업생 수백 명을 훈련시킨 다음 여러 도시의 스타트업에 파견해 그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을 선도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2025년까지 미국에 1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에게 흔한 단어가 되어버린 ‘4차 산업혁명’. 우리가 지식으로 알고 있는 그 개념이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 중 일자리에 관한 주장을 펴고 있다.

점차 노골적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노리고 있는 혁명적 기술들과 인간의 두려움 그리고 의도적 외면.

<1부 일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2부 인간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서 끓는 물이 가득한 냄비 속의 개구리가 되고 있는 미국의 현실에 대해 자신의 비영리기업과 미국의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증언하고 있다.

<3장 해결책과 인간적 자본주의>는 제1부와 제2부에서 지적한 문제에 대한 저자의 해결방안이다.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주장과 그 반론에 대한 반박,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일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새로운 경제체제에 대한 주장이 제시된다. 인간 중심의 자본주의, 줄여서 인간적 자본주의라고 한다.

  

  

자동화와 일자리 상실의 물결은 더는 미래의 암울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한창 진행 중이다. 전문가와 학자들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소프트웨어, 자동화 등이 발전하면서 유례없는 일자리 파괴의 물결이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가 그동안 애써 무시하고 있었지만 통계를 보면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주요 생산가능인구에 속한 사람 중 일자리를 잃는 사람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자리 찾기를 완전히 포기한 사람도 늘고 있다. 자동화는 조만간 사회 구조와 우리 삶의 방식을 위협할 만큼 가속화하고 있다. /p8

 

2000년 이후 미국에서 자동화로 인해 없어진 제조업 일자리만 벌써 약 400만 개에 이른다. 이렇게 일자리를 잃은 사람 상당수가 새로운 직업을 구하지 않고 있다. 국가는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10년째 정상을 회복하고 있는데 9500만 명의 국민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남아 있는 이 현상을 저자는 대실업Great Displacement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일자리의 유동성이 떨어지고 일자리 성장이 정체되다 보니 정치적 적개심과 사회악이 자라기 쉬운 여건이 조성되었다. 실업률과 불완전고용률이 높아지면서 약물 남용, 가정 폭력, 아동 학대, 우울증 같은 사회 문제가 늘어난다. /p10

 

미국 전체 노동인구 14000만 명 중 6800만 명(48.5퍼센트)이 다섯 개 분야 중 한군데서 일하고 있다. 사무 및 행정 직원/판매 관련/요리 및 서빙 관련/운송 및 물품 운반/생산직. 이 직업군에 있는 노동자들이 지금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이 위협하는 일자리는 무엇일까? 택시기사와 우버기사도 있겠지만 저자가 주목하고 있는 대상은 화물차 기사다.

화물차 기사의 실직은 가장 극적이고 눈에 띄는, 자동화와 인간 노동자 간의 전쟁터가 될 것이다. 콜센터 직원이나 소매 매장 점원 또는 패스트 푸드 음식점 종업원 같은 일자리는 큰 충돌이나 소란 없이 없앨 수 있다. 하지만 화물차 기사는 다를 것이다.

350만 명에 이르는 화물차 기사 중 일부분만 실직한다고 해도 그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화물 자동차 휴게소, 식당, 모텔 등에서 화물차 기사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은 720만 명에 이른다.

 

우리는 자동화가 진전되면 기본적·반복적 일을 하는 블루칼라 노동자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것보다 문제가 조금 더 복잡하다. 화이트칼라냐, 블루칼라냐 또는 지적 기술이냐, 육체적 기술이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틀에 박힌 일이냐, 아니냐다. 어떤 종류의 일자리라도 AI와 자동화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종류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다. 틀에 박힌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의사, 변호사, 회계사, 자산관리사, 증권거래인, 기자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예술가와 정신분석 전문가까지도 점차 자동화 기술의 희생양이 될 것이다. /p86

 

이전의 혁명적 변화와 무엇이 다른가? 기본적으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기술은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훨씬 다양할 뿐만 아니라, 훨씬 빠른 속도로, 휠씬 더 많은 경제분야에, 훨씬 더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대규모 농장, 트랙터, 공장, 조립 라인, PC 등의 등장도 각각 노동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계 학습, 자율주행차, 첨단 로봇공학, 스마트폰, 드론, 3D프린터,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사물 인터넷, 유전체학, 암호 화폐, 나노 기술 등의 발전에 비하면 혁명적인 크기의 자릿수가 다르다. /p111

우리는 지금까지 인간의 상상력이나 창의력, 사회적 상호작용은 인간에게만 있는 독특한 것이므로 기계가 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지만, AI는 본질적으로 내연기관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계산원뿐 아니라 외과 의사까지도, 적어도 일부분은 AI가 대체할 수 있는 시대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벤 버냉키(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한때 기회의 나라로 불렸던 미국도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의 덫에 걸려 있는 모양이다. 이 점에 대해 저자는 너무나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힐빌리의 노래를 통해 미국의 현실을 거론하고 있다.

우리는 성공은 노력과 인성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오늘날 성공은 대부분 시험 성적과 집안 배경에 달려 있다. 물론 일부 예외도 있어 공평한 세상처럼 보이기는 한다. 이제는 학업 성적이나 각종 시험 성적이라는 좁은 잣대로 측정된 지적 능력이 사람의 가치를 재는 척도가 되어버렸다. 그다음 척도는 효율성이다. 우리 교육제도가 필요로 하지 않는 다른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기대 수준을 낮출 수밖에 없다. /p148

힐빌리의 노래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293805563

 

일자리 감소와 기술적 실업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역사상 가장 심각한 문제다. 어떤 외부의 적보다도 더 무섭다. 적과 희생자를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몇백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거나 공장이 문을 닫으면, 주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 것이고 인근 지역은 피해를 당할 것이다. 하지만 관계없는 사람들 눈에는 경제가 발전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일 뿐이다. /p216

 

일자리가 없어지는 미래에도 사람들은 먹고살 수 있어야 하고 기본적 수요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에는 불결함과 절망과 폭력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해야 할 것이다. 그 첫 번째로 보편적 기본소득이 지급되어야 한다. /p234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은 사회보장의 한 형태로, 모든 국민이 일이나 소득과 관계없이 매월 일정 금액을 받는 것을 말한다.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주요 반론

돈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일하려는 의욕을 꺾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무상으로 받은 돈이니 엉뚱한 곳에 쓰일 것이다.

이상의 반론들을 극복하는 통계적인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저자는 기본소득을 기계와의 일자리 전쟁에서 승리하는 우리의 주된 무기임을 강조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이전부터 쓰러져가던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의 복지와 가치 실현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경제를 주장한다. 이것을 저자는 인간 중심의 자본주의, 줄여서 인간적 자본주의라고 한다. /p277

인간적 자본주의의 핵심 원리

인간이 돈보다 중요하다.

경제 단위는 하나하나의 돈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사람이다.

시장은 우리의 공동 목표와 가치에 기여하기 위해 존재한다.

 

"리뷰어스클럽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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