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의 철학 -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의 법칙
애니 페이슨 콜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귀족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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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의 법칙, 자연의 가르침

 

18, 19세기에 미국에서 활동하던 저자가 동양 사상에 대한 공부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의 모든 주장은 한마디로 무위자연(無爲自然)이었다.

인위적인 노력이나 불필요한 피로와 긴장을 제거하는 것, 그것이 인간이 자유로워지는 최상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미국판 노장사상이라는 옮긴이의 해설이 타당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책을 읽어나가면 머리 속에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었다.

천의무봉(天衣無縫)

과유불급(過猶不及)

인간도 자연이라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말고 자연의 원리대로 살아가는 것.

자연이 제시하는 조건을 우리가 잘 따르고, 자연의 섭리에 방해가 되는 잘못을 피하는 것.

그래야만 자유를 얻게 된다.

 

우리는 평형과 균형과 효율을 유지하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환경 속에서 생활한다.

학교와 직장과 가정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받고 생활한다. 그러다보니 불필요한 긴장 속에서 신경을 과도하게 쓰며 살아간다.

온전한 쉼 없이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며, 일할 때는 꼭 필요한 힘보다 많은 힘을 쓰게 되고 심지어 쓰지 않아도 되는 곳에 에너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근대에 살았던 저자가 21세기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예측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는 근육, 신경, 마음에서 방해가 되는 생각이나 노력은 모두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주제에만 몰입하도록 이전 정보를 깨끗이 지우는 능력을 발휘하라고 주장한다.

 

우리 몸에 작용하는 자연의 섭리, 그 위대함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상식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우리 몸을 잘 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러나 근육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능력은 상식이 있다고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상식만으로 근육을 발달시킬 수 없는 것과 같다. 근육을 발달시키려면 먼저 상식으로 근육을 발달시킬 필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몸에 대한 우리의 실수, 그 안타까움 : 기력을 되찾게 해주는 자연법칙에서 고집스럽게 벗어나 있으면서 약으로 힘을 얻는 게 무슨 소용인가. 습관이 끈질기게 우리 발목을 잡는데, 어떤 약인들 효과를 발휘하랴. 약에 기대다 보면, 결국에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크다.

최고의 휴식, 그 또 다른 이름은 수면’ : 물론 마음이 엉뚱한 방향으로 부산스럽게 움직이면 자유로운 신경과 이완된 근육으로 자연스러운 수면에 걸림돌이 된다. “생각 좀 그만할 수 있었으면하고 푸념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이럴 때는 이성이나 철학도 별 소용이 없는 듯하다.

중력의 법칙에 저항하지 않기 : 열차를 타고 갈 때도 마찬가지다. 열차로 장거리를 가면서 느끼는 피곤은 많은 부분이, 실제로 대부분 애초에 느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열차에 실려 가는 게 아니라 열차를 끌고 가려는 사람처럼 무의식중에 부질없이 기운을 쓰거나, 열차가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느긋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 흔들림에 저항하느라 피곤을 느끼기 때문이다.

두뇌를 사용할 때, 나머지는 잠자코 있기 : 뭔가를 결정하려면 뇌와 귀만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강연을 듣거나 교회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설교를 듣는 사람들을 한번 지켜보라. 그들은 척추, 어깨, 얼굴의 근육까지 동원해서 강연이나 설교를 듣는다. 재미있어하는 표정, 집중하고 있는 표정, 혹은 마음의 상태를 자연스럽고 정직하게 드러내는 그런 표정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뇌가 우리 몸을 이끄는 법칙 : “늙은 철학자가 말했어요. 영혼의 자리는 횡격막에 있다고. 그건 잘 모르겠지만 말(word)이 거기서 시작되는 건 맞아요. 영혼과 육체 모두. 그런데 목에서 말의 숨통을 쥐어짜면 당신이 말은 태어나자마자 사망이지요!” 어느 유능한 음성 트레이너가 했던, 아주 의미심장한 말이다.

올바르게 걷는 법 : 야외에서 산책을 해도 새롭게 얻은 활기가 잘못된 곳에 낭비되면 정작 건강에 도움은 안 된다. 바람직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할 활기가 부족하니 일은 시작도 못 해본다. 걸을 때는 근육만 사용하고, 무의미하게 신경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 법을 가장 먼저 배워야 한다.

통증을 줄이는 법 : 치과 치료를 덜 힘들게 받는 데 필요한 원칙들은 다른 모든 통증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신경이 개입하여 통증이 몇 배가 된 경우에 특히 도움이 된다. 우리가 몸을 긴장시켜서 견디려고 하는 통증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구절절 열거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무의미할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거짓 감정들’ : “나는 도저히 못 참겠어.” “나 감기 걸리겠어.”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너는 모를 거야.” 그걸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가? 그걸 알아서 당신의 괴로움을 덜어 줄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게 계속 이어진다. 내가 이랬다, 내가 저랬다. 나는 이렇다, 나는 저렇다. 영원히 계속한다. ‘를 많이 찾을수록 신경쇠약이 가까워진다.

자연의 가르침 : 영국의 평론가, 러스킨은 특유의 표현력을 발휘하여 이런 말을 했다. “얼굴에 보이는 편안함이야말로 창조의 가장 위대한 산물이 아닌가? 여기에 위대한 노력(effort)이 아니라 위대한 권능(power)이 작용했노라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이상적인 모델, 어린아이 : 어린아이가 자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이다. 모든 근육은 자유롭고, 모든 부담은 내려놓고, 숨을 한 번 쉴 때마다 노폐물이 실려 나가고, 그 빈자리는 새로운 기운, 그리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채운다.

휴식연습 : 과도한 긴장 없이 일하고, 말하고,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매일 늘어나서 우리가 가진 나쁜 습성이 차츰 바뀐다. 단번에 좋아지지 않는다고 해도 점점 나아진다. 우리가 살면서 행하는 모든 활동이 날마다 조금씩 더 진정한 평형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리듬을 따르는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을 날마다 조금씩 더 맛보게 된다.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 훈련 : 인체의 운동은 음악과 같은 예술이다. 마침 알맞게 표현한 어느 예술가의 말을 빌리자면, 만약 우리 몸에 있는 모든 근육이 저마다 다른 음을 낸다면 그 음들이 모여서 오직 화음을 이루도록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게 정말이라면 자연이 창조한 악기가 내는 소리이니, 더없이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어야 마땅하다.

마인드 트레이닝 : 필요 이상의 긴장이 있어야 일이 더 잘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이상한 일이지만, 그들 대다수가 분별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는 편이 자신에게 자연스럽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그럴지도 모르겠으나, 자연의 섭리로 보자면 자연스럽지 못한 일이다.

예술에 관한 생각 : 예술은 우리보다 위대하다. 우리가 자유롭고 고요하면 시, 음악, 그림이 우리를 이끌어 가고 우리는 자신의 표현에 그저 놀랄 따름이다. 작업이 끝난 뒤에는 자신의 성과에 자만하며 우쭐하지 않고, 혹은 무리하게 노력을 쏟아붓고 기진맥진하지 않으며, 마치 강한 바람이 내면을 휩쓸고 지나간 듯 상쾌한 기분으로 다음 일을 잘할 수 있는 기운이 생긴다.

시험이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기 : 자연의 섭리를 일부분이라도 지키며 사는 사람은 넘어져도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때를 기다리는 인내력이 남다르다. 그는 자신의 병과 자신을 분리한다. 이 방식은 아무런 채비도 필요 없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심지어 본인조차 어떤 방식인지 알지 못한다. 약물이나 기타 외적인 도움이 없어도 자신의 내면에 언제든 기꺼이 꺼내 쓸 수 있는 진통제가 갖춰져 있다.

합리적으로 자신을 돌보는 법 : 자신을 건전하게 돌봐야 한다는 필요성을 깨달으면 전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이유에서 자신을 돌보는 것이 해롭다는 것을 차츰 인식한다. 그리고 이타적인 것의 기준이 더 명확하고 뚜렷해진다.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을 돌보는 것은 인생을 앗아간다. 공감하는 능력이 닫히고, 남을 위한 유용한 일이 불쾌하게 느껴진다. 반면, 남들에게 유용한 사람이 되고자 자신을 돌보면 공감 능력이 활짝 열린다. 그리고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힘이 갈수록 커진다.

타인과의 관계 :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 상처를 가장 많이 받을수밖에 없다. 가족들은 그 예민한 감수성을 유감스러워하고, 본인마저 그런 자신의 성향을 나쁜 것으로 여기고 개탄한다. 그들이 가진 감수성이 얼마나 커다란 선물인지 알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의지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 : 개인적인 욕망이 이끄는 방향으로만 사용하면 의지력은 비정상적으로 단련된다. 비정상적으로 단련된 의지력이 성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근육의 비정상적 발달이 몸 전체를 약하게 할 때보다 더 심각하다. 언제나 꿋꿋하게 자기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이 막상 자기 뜻이 좌절될 때 전혀 다른 사람처럼 나약해지는 때도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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