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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 그들 - ‘그들’을 악마로 몰아 ‘우리’의 표를 쟁취하는 진짜 악마들
이안 브레머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2019-010 <우리 대 그들(이안 브래머 지음/더퀘스트)>
‘그들’을 악마로 몰아 ‘우리’의 표를 쟁취해온 진짜 악마들
The Failure of Globalism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냉전의 흐름이 무너진 지도 30년이 가까워온다. 냉전이 사라지고 세계를 지배해왔던 세계화의 흐름은 인류에게 풍요와 번영과 평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약속했었다. 인류는 이전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풍요와 번영을 경험하였는지 모르지만 이전과는 다른 불평등과 폭력과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
인류의 상당수는 자신의 정부가 자신들의 안전과 일자리와 미래를 보장해주지 못할 것이라 불안해하고 있으며 그 분노의 게이지는 계속해서 높아지고만 있다. 그 분노는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당선으로 표출되었고 극좌와 극우 세력들과 같은 포퓰리스트 국수주의의 득세로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경계선을 그리며 ‘우리’와 ‘그들’을 구분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좌우하는 것은 중국의 부상, 신新냉전, 유럽이 미래, 사이버 세계의 국제걱 갈등 격화가 아니라, ‘병신 취급’ 당하지 않으려는 패자들의 노력과 패권을 잃지 않으려는 승자들의 노력이다.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내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대립할 것이다.
그리고 승자와 패자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지난 세월 동안 필요한 것을 제공받지 못하고 무시당한 사람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고, 세계주의에서 비롯된 불평등과 이민배척주의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더욱 심각해지는 사태를 막기에도 이미 너무 늦었다. 이제 우리는 누가 승리하고 누가 희생양이 될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 1장 승자와 패자
세계주의가 만드는 공포는 우선 경제적 공포가 있다. 사람들은 생계를 걱정할 상황이 오면 그런 문제의 원흉으로 지목할 사람들을 찾아 공격한다. 그리고 경제적 공포는 보통 제2의 공포를 낳는다.
세계주의가 만드는 제2의 공포는 정체성을 둘러싼 공포다. 세계화는 국가 간에 공산품과 금융 상품만 이동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이동시키면서 사회의 인종·민족·언어·종교적 구성을 변화시킨다. 이 때문에 민족 정체성과 종교 문제가 발생한다. 2015~2016년 유럽연합(EU)에선 이민자 250만여 명이 망명을 신청했고, 이 중 무려 110만 명이 독일로 들어갔다. 2017년 독일 총선에서 극우 성향 '독일을 위한 대안'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원내에 진입한 계기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에서도 반이슬람 성향 우파 정치세력이 대거 약진한다.
끝으로 세계주의는 '연결'을 통해 공포를 유발한다. 정보의 빠른 연결과 유통은 경제 거래와 교육·협력 기회를 제공하지만, 분노를 유발하고 시위를 조직하는 수단으로도 쓰인다. 실시간 중계되는 테러와 강력 사건은 공포를 부추긴다. 특히 파편화가 가능한 인터넷 특성은 '필터 버블'을 만들어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만 교류함으로써 위안을 얻지만, 편향성이 강화되는 현상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우리는 점점 뜻이 맞는 사람만 팔로우하고 원하는 뉴스만 읽으려 한다.
'우리 대 그들'의 대결은 점점 격렬해질 것이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가장 중요한 12개 개발도상국에 주목한다.
정부의 신뢰도와 기술적 변화의 속도와 규모를 강조하면서, 자동화가 초래할 파괴적인 변화에 대한 취약성과 그 상황을 해결할 정부의 대응 능력을 설명하였다.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남아공은 국가 경제의 성격과 정치의 한계점 때문에 특히 더 자동화에 취약하다.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는 자동화에 지배될 확률이 낮다. 멕시코, 브라질, 중국은 나머지 나라들보다 자동화가 불러올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좋다.
/ 2장 경고 신호
3장 위기와 희망의 경계선에서 저자는 12개 개발도상국의 미래상에 대한 꼼꼼한 분석을 내놓는다.
승자와 패자의 격차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각 나라 안에서도 더욱 벌어질 것이다. 복잡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일자리 때문에 더 좋은 학교에 다니고 더 좋은 훈련을 받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세계화로 인해 지구촌이 하나로 뭉치던 흐름이 역전되는 현상도 보일 것이다. 더 좋은 학교와 대학, 더 기술력이 좋은 국민, 더 공고한 사회안전망, 더 튼튼한 정부 기관을 갖춘 부유한 나라들이 이런 문제들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살펴본 12개국 전체의 문제이자 다른 모든 나라의 문제이기도 하다.
/ 3장 위기와 희망의 경제선
현재 여러모로 세계화의 흐름을 막을 방안들이 이야기되고 있다. 앞으로 일자리와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진부한 보호주의가 계속 더 강해질 것이다. 검열이 더 심해져서 정보와 정치적으로 파급력 있는 생각이 유통되는 것을 기존의 방식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더 많은 제약을 가할 것이다. 사람의 이동을 막는 신종 장벽도 만들어질 것이다. 심지어는 같은 사회 안의 사람들까지 서로 분리시키는 장벽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다.
/ 4장 장벽
각국 정부는 대중의 분노를 막아줄 보호막을 만들고자 경제적 보호주의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중국 무역 때리기는 우연처럼 발생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저자는 중국, 러시아와 같은 사회주의 또는 전체주의 독재 국가는 정보 유통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들 정부는 인터넷 차단은 물론 국민의 신원 정보까지 통제함으로써 '빅 브러더'와 같은 통제국가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회계약 전반에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앞으로 닥칠 문제들에 대비해 모든 정부는 아니어도 일부 정부가 국민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사회에 필요한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사회계약을 재작성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주된 목표는 불평등 해소가 될 것이다.
교육과 세금의 변화, 긱경제, 기본 소득 외 좋은 선례들
/ 5장 뉴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장벽을 세울 것인가? 아니면 사회 계약을 재작성할 것인가?”
인간은 타고난 창의성으로 생존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낸다. 지금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는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갈 방법을 새로이 마련해야 한다.
/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