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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니다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김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12월
평점 :
품절
기타가와 야스시, 김윤희 역, [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니다], 북폴리오, 2023.
Kitagawa Yasushi, [UNTENSHA MIRAI WO KAERU KAKO KARA NO SHISHA], 2019.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그라운드의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우며, 다른 사람이 무심코 버린 운(運)을 줍는 것이라고 했다.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것인데, 어렸을 적부터 자신이 휴지도 줍고 담배꽁초도 줍고 모자 벗고 운동장에서 인사도 하고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다 보면 조금 더 행운이 많이 따르지 않겠냐고 생각했다고 한다. 스포츠 선수로서만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그가 이루고 있는 업적을 보면, 행운은 무작위로 찾아오는 게 아니라 어떤 규칙성이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타가와 야스시의 소설 [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니다]는 어느 날 바쁜 와중에 탄 택시를 통해서 삶의 태도를 바꾸는 이야기이다. 판타지적인 요소와 함께 자기 계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슈이치는 크게 숨을 몰아쉬었다. 회사 일 하나로도 어찌할 줄 몰라 전전긍긍하는 상황인데 딸의 등교 거부, 아내가 실망할 여행 취소, 홀로 외로이 계신 어머니, 본가 처리 문제까지... 슈이치의 머리는 폭발 직전이었다. 방 안에 혼자 있다면 머리를 쥐어뜯고 소리라도 질러 보겠지만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오가는 대로변이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져버릴 것 같은 심정을 간신히 부여잡았다.(p.33)
오카다 슈이치는 생명보험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일한다. 월급과 보너스는 수당제라서 항상 실적의 압박과 공포에 짓눌려 있다. 일의 특성상 적성이나 실력이 따르지 않으면 오래 버틸 수 없는 구조인데, 슈이치는 스무 건의 보험 해지를 통보받아 당장 다음 달의 급여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춘기 딸은 등교를 거부하고 있고, 아내는 프랑스 파리로의 여행만 생각한다. 본가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챙겨야 하고... 가장의 무게라고 해야 하나?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아들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시군요. 그런 사람의 운을 바꾸는 것이 바로 제 일입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말 그대로입니다. 운을 바꾸는 사람, 운전자(運転者)..."(p.43)
산적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기 위해, 딸아이의 학교에서 담임 교사와 면담하러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뭔가 다른 신비로움이 있다. 요금은 미터기에 이미 적립된 금액으로부터 차감되어 무료이고, 택시 기사는 슈이치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다. 운을 바꾸는 사람, 운전자는 삶의 태도에 관해서 말하기 시작한다.
"다시 한번 말씀드릴게요.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지 않으면 운의 기회를 잡을 수 없습니다. 걸핏하면 짜증이나 화부터 내고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엄청난 기회 앞에서 허둥지둥하며 얼른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란다는 말입니다."(p.63)
"잘 알아두세요, 오카다 씨. 운은 후불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는 법은 없어요. 포인트 적립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그런 행운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참 이상하게도 운에 대해서만큼은 엄청나게 기대를 하더라고요. 적립도 하지 않고 혜택부터 잔뜩 바라죠."(p.72)
"아시겠습니까, 오카다 씨. 앞으로 살면서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라는 말은 두 번 다시 하지 마세요. 굳이 잘잘못을 따지자면 본인 탓이니까요."(p.93-94)
"이득과 손해를 따지지 않으면 됩니다."
"이득과 손해를 따지지 말라?"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득을 볼 것 같으면 즉각 움직이고, 손해를 볼 것 같으면 옴짝달싹 안 하는 계산적인 마음이 당연한 듯 스며들어 있어요. 하지만 미지의 세계를 접할 때 이해득실보다는 순수한 흥미와 관심으로 다가가면 어떨까요?"(p.104)
"잘 들어보세요. 운이 좋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터닝 포인트, 즉 전환점이라는 뜻이에요. 그때를 기점으로 앞으로의 삶이 점점 좋아진다는 말이죠. 당장 그 자리에서 엄청난 기적이 일어나지는 않아요. 나중에 돌아보면 '그때부터 시작이었구나'하고 깨닫게 되는 거예요."(p.107-108)
'당장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어요. 씨를 뿌리고 나면 수확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니까요.'(p.132)
"티끌 모아 태산 말고 처음부터 태산만 한 운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
...
"있습니다."
운전사의 말에 슈이치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반짝였다.
"어떻게 하면 되는 거요?"
"바로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오카다 씨의 시간을 사용하는 겁니다."(p.142)
"잘 생각해 보세요. 인생에서 무엇이 플러스가 되고 무엇이 마이너스가 될지 그 당시에는 아무도 몰라요. 우리가 자주 쓰는 '살아간다'라는 말의 의미를 아시나요?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자신에게 필요한 경험으로 바꿔가는 것이 바로 살아간다는 말이에요. 따라서 무엇이든 플러스로 바꿀 수 있고 반대로 무엇이든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요.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상상하면서 그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플러스 사고라고 할 수 없어요. 진정한 플러스 사고란 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에게 필요해서 일어났다고 믿으며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꿔나가는 것이랍니다."(185-186)
"우선 다른 사람과 삶을 비교하지 마세요. 오로지 선생님의 인생에만 집중하세요. 다른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살며 자기만의 역할을 다할 겁니다. 그러니까 상대가 많이 가진 듯 보여도, 잘나가는 것 같아도 아무 상관 없어요. 남과 비교하던 시간에 오카다 씨 자신의 인생을 눈 똑바로 뜨고 바라보세요. 그러면 얼마나 큰 은혜 속에 살고 있는지 알게 되실 겁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여기에서 출발하세요. 인생에 감사함을 진실로 느끼게 되면 나만큼 행복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하실 겁니다."(p.196)
운을 바꾸는 운전자는 보험 영업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태도에 관해서 조언한다. 웃는 얼굴,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하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으니 평소에 운을 적립해 놓아야 한다! 남의 탓을 하지 마라! 이득과 손해를 따지지 마라! 터닝 포인트는 사소한 변화부터이다! 씨를 뿌리고 나서 수확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운을 빠르게 쌓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나의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누군가가 모아놓은 덕으로 행복을 얻은 것에 감사하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라,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시간이 있다! 전체를 요약하면, 한마디로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사고를 하라는 것이다.
- 플러스 사고로 누구보다 먼저 웃자!(p.18)
소설보다는 자계서의 느낌이 강하다. 현자의 가르침과 같은 메시지는 좋은데, 이것을 직접 대화로 언급하고 있어서 소설적인 재미는 덜 하다. 그래도 누군가는 큰 감명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플러스 사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