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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크 재패니즘을 논하다
하야사카 다카시 지음, 남애리 옮김 / 북돋움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유쾌한 조크와 함께 때론 가차없이 일본인 스스로 일본인에 대해 해석한 재미있는 책이었다.
어느 정도는 예를들어. 집단을 중시하고, 근면성실하고, 딱딱한 샐러리맨 이미지에 시간을 잘 지키는 이미지를 가졌더는 등 익히 알고 있는 일본인의 모습도 있었고, 새롭게 알게된 재미난 사실들도 많았다.
특히 좋았던 것은 이미 알고 있던 이미지들도 유쾌한 조크로 인해 더 쉽게 이해가 되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저자가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이미지마저도 가감없이 솔직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또한 일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서양 세계들의 민족적 유머를 함께 비교한 점도 좋았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 다른 점을 찾아보는 재미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럴때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에 이런 이미지도 있었나? 어? 이런 이미지는 역시 같은 아시아라 비슷한것 같아. 하며 즐겁게 읽었다
갠적으로 가장 재밌고 감탄했던 유며는 미국 항공우주궁의 승무원을 뽑는 유머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일본인의 교활함에 대한 조크였다. 정말이지 난 생각도 못한 명답이었다. (p.34~35)
일본인의 좋은 이미지 중 하나인 첨단 기술국가에 대한 조크 중 푸른기린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다. (p.92~93)
일단 나는 책을 읽기 전, 저자와 옮긴이의 이력을 꼭 먼저 읽는 습관이 있는데, 옮긴이인 남애리 씨의 이력 중 '방송작가 생활 10년을 넘긴 시점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 를 읽고, 하루키가 떠난 지중해의 섬까지 갈 형편이 안 돼 아시아의 섬나라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란 글이 눈에 띄었다. 안정된 직장생활 중 갑자기 책 한권을 읽고 모든 것을 버리고 훌쩍 여행을 떠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감탄스러웠다. 나도 책을 읽고 가보고 싶은 곳은 많이 생겼지만 아직까지 떠나지를 못했다. 남애리 씨처럼 나도 내 인생을 바꿀 멋진 책 한권을 언젠가는 만날 수 있길 소망하며 앞으로도 책을 꾸준히 읽어야겠다는 욕심이 더 커졌다. 게다가 얼마전 우연히 보았던 미국드라마 <바이오닉 우먼 소머즈> 에서도 여주인공이 '친구들은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데 자신만 뒤쳐진거 같아요' 라면서 자신도 변화하길 바라며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 라는 책을 언급하던 장면이 매우 인상깊었던지라 변화를 용감하게 이루어낸 남애리 씨가 참 부러웠다.
또 맨 앞, 저자의 말 중에는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데 책의 집필 목적을 밝히는 부분, "일본인은 '자신들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다른 어떤 때보다 강해졌다" 란 문구와 "'세계의 눈'으로 본 ,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조크를 가벼운 맘으로 즐겨달라" 는 문구였는데, 첫번째 문구는 이 책의 제일 첫번째 장 '집단주의' 에서도 강하게 공감할 수 있으며, 두 번째는 일본 베스트셀러라는 이 책을 일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보았던건지 정말 궁금해지게 만든 문구라 기억에 남는다.
갠적으로 일본 목욕, 온천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많이 기대했었는데 정말 짧게 설명되어있어 대단히 아쉬웠다. 그래도 그들이 온천을 즐기는 이유가 온천이 많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습도가 높은 곳이라 끈적거림의 불쾌한 느낌 때문에 씻고 싶은 욕구가 높아서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갠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기 때문에 마지막 장인 새로운 일본상을 특히 흥미롭게 읽었다.
민족적 유머는 그 나라의 전반적 문화, 습관, 태도 등에 대해 정말 다양하게 잘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 또 남이 공감하기도 쉽다. 그런 점에서 일본인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에 대한 조크도 함께 곁들인 이 자그마한 책은 그 크기에 비해 정말 다양한 지식과 재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맘에 든 책이었다.
* 오타
p.28 밑에서 넷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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