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도시 - 역사, 예술, 문화, 미식을 넘나드는 인문 기행
김지윤.전은환 지음 / 북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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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예술, 문화, 미식을 넘나드는 8개 도시 인문 교양. 책표지에서 볼 수 있는 말이다. 피렌체, 교토, 워싱턴 D.C., 에든버러, 암스테르담, 상하이, 파리, 런던. 도시의 이름을 보면 여행사마다 경쟁적으로 찾아가는 곳들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도 한국사람과 마주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목마름은 참 대단한 듯 하다. 해외여행 좀 했다 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저 8곳의 도시 쯤은 모두 다녀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면 무리일까? 여행은 참 고되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쉽지 않다. 그리고 여행은 참 흥미롭다. 가는 곳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니. 보는 즐거움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취하려는 것이 요즘 여행의 트렌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또한 여행은 떠나는 사람마다 모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어떤 이는 역사를, 어떤 이는 문화를, 어떤 이는 미술을, 어떤 이는 음악을.... 이렇게 모두 다른 주제를 안고 떠나지만 우리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건축물로 압축이 된다. 상징성이 주는 의미다. 같은 곳이지만 찾아간 사람마다 저마다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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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 소리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게 여행이라는 말도 있지만 가끔은 삶이 힘들어서 여행을 떠나는 이도 있다. 여행이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하니까. 하지만 昨今의 시대는 여행 과잉 시대다. 세계의 어느 곳을 가더라도 수많은 사람 속을 헤치고 다닌다. 그 와중에 남들 하는 것은 다 해보고 싶고, 남들 먹은 것도 다 먹어봐야 하고, 남들이 봤다는 건 나도 봐야 한다. 그러니 가는 곳마다 사람의 물결에 휩쓸린다. 그런 중에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여행을 떠났는지. 그런 까닭으로 개인적으로 여행을 떠날 때는 소도시나 한적한 곳을 찾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도시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다. 프랑스의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글이 시선을 끈다. "세상을 보는 행위는 세상의 중심에 있는 것이고, 동시에 세상에 숨어 있는 것이다.(...) 이런 즐거움을 언어로 묘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보편적인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강렬한 에너지를 품은 저장고에 들어가듯 군중 속으로 들어간다."(-196쪽)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걸 느끼는 것 만으로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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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는 국내 여행이었든 해외 여행이었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길'이었다. 줄지어 선 나무들과 함께 걸었던 길, 계절마다 바뀌는 꽃들과 함께 걸었던 길, 텅 빈 들판에서 오직 하늘만 바라보며 걸었던 길, 담장과 함께 걸었던 길, 물 따라 걸었던 길... 도시 속에 살면서 또 다른 도시 속에 묻히고 싶지 않다는 욕구가 강했던 탓일 게다. 그 길이라고 역사가 없었을까? 그 길이라고 문화가 없었을까? 떠나기 전에 가고자 하는 곳에 대한 정보를 알고 가면 그만큼 보이는 게 많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진리다. 개인적으로는 동유럽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그래도 아직은 옛사람들의 손길이 남아 있을 것 같아서.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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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나이트
니시오 테츠오 지음, 문성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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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엔 아라비안나이트가 원제인 줄 알았었다. 나중에야 '千一夜話’라는 제목이 따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작품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1001일 밤 동안의 夜話가 수록되어 있다. 몰래 아내가 노예와 바람을 피우는 모습을 목격한 왕은 이를 응징했으며, 여성에 대한 강한 불신을 보여, 처녀와 하룻밤을 잔 후에 다음날 처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그런 왕의 학살을 보며 고민하던 대신의 자녀인 셰에라자드라는 젊은 여인이 왕과 결혼하여 밤마다 이야기를 한다.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아내의 이야기 솜씨에 감탄한 왕은 낮에는 나라일을 보고 난 후, 밤에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려 1천 일하고도 하루 동안 이야기를 듣던 왕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누그러져서 학살을 중단하였고, 자신의 아들을 3명이나 낳아준 아내와 행복하게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아라비안 나이트는 영국의 외교관이었던 리처드 버턴에 의해 영문으로 번역되어 서구 문학계에 소개되었다. 셰에라자드가 한 이야기들은 그녀가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서아시아지역에서 구전되던 이야기들과 그리스의 일리아드의 영향을 받은 이야기라고 한다. 구전문학인 셈이다. 이채로웠던 것은 이야기와 어우러지는 일러스트였다. 각각의 이야기마다 곁들여져 있는 일러스트에 시선을 빼앗긴다. 시작하기 전에, 라는 책의 첫 장에서 아라비안나이트의 세계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이 작품에 대해 너무 얄팍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살짝 부끄럽기도 했다. 중세 이슬람 문화권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주 무대는 바그다드와 카이로와 같은 도시지만 지금의 대도시와는 사뭇 다른 일상을 상상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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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과 요술램프, 램프의 요정 지니, 신밧드의 모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등이 아마도 가장 흔히 알려진 아라비안나이트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제537夜~제566夜 '신드바드 항해기'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오딧세이>를 떠올리게 하고, 제779夜~제831夜 '바스라의 하산 날개옷을 입은 처녀'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인 <나뭇꾼과 선녀>를 떠올리게 한다. 알고 보면 매우 에로틱한 이야기라고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은 다루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각색되었다는 동화의 원전이 매우 잔혹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부분 부분 Column이라고 하여 그 시대의 역사와 사회상을 알려주고 있는데 은근 흥미로웠다. 시대를 앞섰던 이슬람의 기술과 의학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던 부분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조금 의아했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구전동화를 주제로 했다고 생각했던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충분히 시선을 끌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이 책을 읽은 사람이 몇 이나 될까 싶은 의구심이 들었던 까닭이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읽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도가 좋았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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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뇌과학 - 복잡한 세상이 단숨에 읽히는 필수 지식 27
양은우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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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이 인간의 시고와 행동을 설명해 주는 가장 설득력 있는 언어라고 믿는 사람. 책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글의 첫머리다. 저자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인간의 다양한 사고와 행동을 이해하고자 그 기초가 되는 뇌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뇌를 효율적이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고, 사춘기 청소년들의 뇌에 담긴 비밀을 파헤쳤다고도 한다. 게다가 중학교 교과서에도 저자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는 말도 보인다. 2013년에 <관찰의 기술>로 저술 활동을 시작한 후 <처음 만나는 뇌과학 이야기>, <주식회사 고구려>, <당신의 뇌는 서두르는 법이 없다> 등 지금까지 17권의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성장과 변화의 씨앗을 심어주고 선한 영향력을 미침으로써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어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는 말이 시선을 끈다. 책을 읽으면서 심리학과 어느 정도는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마음은 뇌에 있을까, 가슴에 있을까. 마음은 감정 상태를 말하니 가슴에 있다고 했던 어떤 이의 글을 떠올리게 된다. 그럼 가슴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뇌활동과 전혀 관계가 없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우리의 모든 경험은 뇌에 저장된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모든 것이 다 저장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것은 소멸되고 어떤 것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도 한다. 그야말로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문제처럼 愚問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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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기억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뇌가 컴퓨터처럼 빈틈없이 움직인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효율을 추구하는 뇌에는 허술한 면이 있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자신하는 기억도 틀릴 수 있음을 이해하고 기억에 대해서는 늘 겸손한 편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일지도 모른다.(-27쪽) 기억이 왜곡된다는 것은 이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뇌는 알고 있는 것을 수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듯 하다. 일단 시선을 끄는 소제목부터 살펴본다. 뇌는 경험한 만큼 똑똑해진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람들이 '핫플'이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은 일종의 소속감이나 사회적인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서라는 말에도 공감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만 사회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갖고 싶지 않은. 흥미로웠던 주제는 뇌는 경험한 그 순간 바로 기억의 서랍속에 저장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몸은 잠들었지만 뇌는 그때부터 경험했던 것들을 분류하여 중요하게 느껴졌던 것들부터 정리한다고 한다. 잠 잘 것 다 자고 SKY에 합격했다는 수험생들의 말과 일맥상통(一脈相通). 또한 뇌를 깨우고 싶다면 껌을 씹어야 한다는 말도 재미있다. 다시 말해 자작운동이 뇌를 깨운다는 것인데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라는 어른들의 말이 생각난다. 독서 역시 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어린 시절 독서가 평생의 뇌를 만든다는 말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마지막 장에서 다룬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요즘 사람들의 모습이 투영되는 까닭이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의 경우도 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스마트폰의 역습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그저 남이 찾아주는 답을 찾아 헤맬 것인지.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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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팝콘 브레인‘이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뜨거운 열을 지속적으로 받은 옥수수 알갱이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튀어 오르며 만들어지는 팝콘처럼 스마트폰에만 익숙해지면 뇌가 자극적인 반응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게 된다. 강한 자극에는 반응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주어지는 작은 즐거움 등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일상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시큰둥해질 수밖에 없다.(-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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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자신의 사고 활동을 대체해 줄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려고 한다.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사람들은 자칫 그것들이 자신의 사고를 대신 해 줄 것이라고 여길 수 있다. 그로 인해 스스로 사고하려는 노력을 줄이면 사고 역량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인공지능이 발달한 시대에 많은 사람이 하는 고민 중 하나이다. 인지과학적으로도 충분한 답을 얻을 방법이 있다면 에너지를 아끼고 싶은 뇌는 사고 과정을 줄이려고 할 것이고, 이것이 습관이 되면 뇌의 신경 활동도 그에 맞추어 최적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문제를 제시하고 다른 누군가가 찾아낸 답을 수용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만 결정하면 된다. 결국 깊이 있는 사고는 멈출 수 밖에 없다. (-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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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그림들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
이원율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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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미술관보다는 박물관을 선호한다.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현대미술전은 취향 밖이다. 하지만 이런 그림들이 걸린 미술관이라면 환영한다. 메세지를 전하는 그림들. 책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림이 위험하다고? 누구나 책의 제목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눈에 익은 것도 있지만 낯선 작품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작품일까 궁금했다. 그림과 함께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진진했다. 첫번째로 보여 주었던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고집스러운 학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여덟살 아이가 찾아냈던 그림. 하지만 그 사실을 알렸던 사람이 죽은 뒤에야 그림의 진가를 인정했다는 학계의 이야기는 씁쓸함을 남긴다. '악법도 법이다' 라고 말하며 죽었다는 아주 짤막한 일화로 알고 있었던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통해 당시 그리스의 문화를 보게 된다. 망설이지 않고 독배를 향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이 담겼지만 그 곁에는 그의 죽음을 비통해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함께 담겼다. <로마 대화재>라는 작품을 통해 들어보는 네로황제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네로황제는 무슨 이유로 방화범이라는 누명을 썼을까? 그 작품을 보면서 무슨 까닭인지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사라져버린 폼페이가 떠올랐다. 잔 다르크나 나폴레옹에 관한 작품도 있었지만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이란 작품이 이채로웠다. 18세 소녀 사형수. 제인 그레이는 누구일까? 불과 9일 동안 왕위에 머물렀던 제인. 그녀는 사실 왕위에 오르고 싶어하지 않았다. 게다가 왕위를 이어받을 직계도 아니었다. 어린 그녀는 부모의 정치적 욕망의 희생양이 되었다. 딸의 행복보다는 자신들의 욕망에만 눈이 멀었던 부모의 모습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를 찾은 메리 1세는 제인 그레이를 불쌍하게 보았다. 하지만 정치란 조금의 틈도 남겨두지 않는다. 결국 개종하지않겠다는 한마디로 그녀의 사형은 확정되었다. 정치의 희생양으로 죽어야 했던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너무 아름답다. 작품속에서 제인은 하얀드레스를 입고 자신의 목을 갖다 댈 나무를 찾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작품속 사람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워하고 비통해한다. 그녀는 아마도 착하고 품위가 있었던 모양이다. 역사는 살아 남은 자들의 기록이라는 말이 새삼스럽다. 문명의 변화를 확실하게 불러왔던 증기 기관차의 모습을 그린 클로드 모네의 작품 〈파리 생라자르 역 - 기차의 도착〉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그려보게 된다. 기차의 도착과 함께 시작되었던 수송의 발달은 우리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왔다. 이름과 대표작으로만 알고 있었던 미술 작품들. 멋진 도슨트의 안내로 미술관을 한바퀴 돌아본 듯한 느낌이다. 여운이 남는 주제였다. 차기작을 기대하게 된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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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묻고 고전이 답했다 -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한 삶을 이기는 68가지 고전문답
김헌.김월회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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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살 나이가 더해가면서 가끔은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어느 순간에는 또 이렇게 묻는다. 이 일이 의미 있는 일일까? 옛날에는 늙었다고 할 나이가 되어도 살 날이 살아온 날 만큼이나 많은 세상을 살고 있다. 그래서 묻고 또 묻게 되는 질문들이다. 살면서 어찌 걱정이 없을까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은 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을 갖게 된다. 과거엔 志學, 弱冠, 而立, 不惑, 知天命, 耳順과 같은 말로 나이를 가리키기도 했다. 지금도 그 나이에 맞는 의미는 변하지 않았을테지만 桑田碧海 라는 말처럼 너무 빨리 변화하는 시대에도 어울리는 말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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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말의 무게였다. 이 책에서도 하는 말이지만 말에는 사람의 마음이 묻어난다. 그러니 때에 맞게 말을 하고 그 말에 맞게 행동하는 것은 중요하다. 책임지지 않는 말은 거짓이고 위선일 뿐이다.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서는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자존감이다.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으며 무언가를 꾸준히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누군가의 틀 안에 나를 가두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 속에서 그런 말들을 만나게 되니 은근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니라는 위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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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을 향한 투쟁 자체가 한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시시포스가 행복하다고 상상해야만 한다. (-83쪽) 시시포스가 행복하다고? 하긴 누군가는 말했다. 산 정상까지 올라갔는데 돌이 굴러 떨어지지 않는다면 단지 그것뿐이었을 거라고. 다시 굴러 떨어지고 다시 올라가는 반복이 없었다면 시시포스의 이야기는 없었을 거라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는 삶이라고 늘 투덜거리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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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의 지혜로 나를 갱신하라(-100쪽)는 말이 시선을 끌었다. 야누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두 얼굴을 가진 신이다. 문의 수호신으로 전쟁과 평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사회적인 의미로 두가지의 얼굴을 가진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가면 하나씩은 숨기고 산다는 말이 있다. 하나의 얼굴로 살아가기엔 너무 벅찬 세상이다. 이중적이거나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이 비정한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서 일종의 처세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말이다. 열린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에도 크게 공감한다. 편협된 생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일 터다. 또한 나에게 공정한 것이 누구나에게 공정한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을 새겨두어야 할 것 같다. 살짝 지루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준 책이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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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귀를 붙잡지만 타당함은 마음을 붙잡는다.(-171쪽)

설득이란 말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그 말이 사리에 맞는가에 달려 있다.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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