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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역사도감 ㅣ 지도로 읽는다
라이프사이언스 지음, 노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6년 10월
평점 :
종교를 통해 세계의 흐름을 알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다보면 그 질문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씩 풀린다. 그러면서도 종교라는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정치나 경제 분야를 막론하고 사회적인 현상까지도 그들의 힘이 작용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종교의 힘은 이미 우리가 어떻게도 할 수 없을만큼의 크기와 무게를 갖고 있는듯 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종교를 갖는 것일까? 인간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신을 믿는다는 소리도 있지만 딱히 그렇지만도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주변에서 종교를 가진 이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가까이하기에 무서울 정도로 자신을 내던지는 사람도 많이 보인다. 사람이 우선이 아니라 오직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를 최우선으로 치는 모습, 그다지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아서 하는 소리다. 종교의 기원은 아무래도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자연을 향해 기원했던 아주아주 오래전의 그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이야 과학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많은 옛것들이 사라져가거나 무시당하고 있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그런 것들이 존재했기에 과학이라는 것도 생겨났을테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슬람교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昨今의 세태였다.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전쟁은 그들만의 전쟁일까? 그 전쟁은 과연 영토전쟁일까, 종교전쟁일까? 전쟁이란 것은 궁극적으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발생된다. 종교를 핑게로 그들은 영토전쟁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억지일까? 그렇다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종교가 존재할까? 우리가 알지 못할 뿐 밀교로써의 형태를 띤 종교는 아마도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중에도 5대 종교가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신자수로만 따져본다면 21억6천만명의 신자를 가진 기독교가 단연 1위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이슬람교가 16억명, 힌두교가 10억명, 불교가 4억8천만명, 유대교가 1400만명이다. 세계를 움직인다는 미국이란 나라의 종교인은 대다수가 기독교인이다. 그러니 기독교의 힘이 정치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때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중의 가장 중심이 유대교인이라는 사실은 더더욱이나 놀랍다 .
5장의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는 종교의 세계는 생각했던 것보다 넓고 깊었다. 5대 종교의 경전이 가르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5대종교의 역사와 그들이 추앙하고 있는 성지, 그 종교들이 세계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종교로 인한 세계의 분쟁상황등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종교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울러 그들만의 특징은 무엇인지, 그 특징이 생겨나게 된 유래는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같은 유일신임에도 많은 그림이 존재하는 기독교와 달리 이슬람교에서는 알라의 초상화나 조각이 전혀 없다는 건 이채로웠다. 물론 불교에서도 무불상시대가 있긴 했다. 신이 없는 불교에서조차 붓다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많은 형태가 생겨났다. 그럼에도 이슬람교와 유대교에서는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니! 그러나 세상의 것들은 변할 수 밖에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시대의 흐름이 그같은 원칙주의마져 흔들고 있다는 말이다. 힌두교의 카스트제도나 이슬람교에서 여성의 신체를 감추는 제도등이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고 하니.
가끔 참종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생각할 때가 있다. 종교로 인해 세상이 시끄러워질 때마다, 종교를 앞세워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고자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정교분리를 외쳤던 한때의 역사를 떠올리곤 한다. 정교분리의 원칙이 지켜진다면 세상이 저렇게 시끄럽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각설하고 나는 아직 無敎人이다. 그러나 지금은 불교에게 마음을 열고 있는 중이다. 그것은 남을 교화시키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정화하고자 하는 불교의 교리가 좋아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남을 향해 목소리를 내기 전에 자신부터 바른 삶을 살고자 한다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이미 다른 이를 교화시키는 것이라고 보는 까닭이다.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직까지도 마음에 종교를 담지 못한 나이기에 어쩌면 종교라는 것에 대해 더 알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종교 상식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