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혁명 2030
사이먼 B. 버락 지음, 엄성수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테슬라 자율주행차 사고, 운전자 사망... 뉴스에서 요란하게 다루고 있는 듯한 느낌에 눈길이 갔다.  예전에 영화인지 드라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부르면 저 혼자 알아서 나타나는 그런 차도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로망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자율주행차라는 건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차라고 하니 영화가 현실이 되는 건가?  뭐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많은 사람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을거라는 걸 예측하는 게 어렵지는 않겠다. 그러니 저렇게 크게 보도되는거겠지... 기대가 커서 실망도 크지 않았을까?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는 차를 좋아하나?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  좋아하기는 커녕 차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SUV나 RV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잘 몰랐다. 하이브리드가 어쩌구저쩌구해도 뭔 소리야? 했었다. 나한테 차는 그냥 차다. 좋고 나쁘고가 없고 그저 크고 작은 형태로 사람으로 치면 옷만 바꿔입은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 눈길이 간 것은 어느날 남편이 했던 혼잣말이 떠올라서였다. 고장난 차 옆을 지나며 이렇게 말했었다. 차를 타고 다닐 줄만 알았지 차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어. 많은 사람이. 나도 그 중 한사람일지도 모르지...  그런데 이 책 정말 어려웠다. 일단 차에 대한 용어가 너무 멀게 느껴졌다. 물론 뒤에 짧게나마 용어해설이 있긴 하지만 차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시피하니.... 그래서 한참동안 책과 씨름했다. 전기차의 역사에 대한 부분이 살짝 흥미롭기는 했지만.

 

자율주행차는 차치하고, 이 책은 전기자동차에 대해 말하고 있다.  휘발유가 아닌 전기로 움직이는 차. 전기차에 대한 말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말이다. 아직 많은 사람에게 환영받지는 못해도 여러가지 여건이 충족된다면 전기차를 타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하니. 이 책은 미래자동차로 단연 으뜸인 게 전기자동차라고 말하고 있다. 환경적인 요인을 생각해서라도 꼭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하는 것만 같다. 그런데 그렇게 멋진 자동차가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는 한숨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느낌도 든다.  민관이 서로 힘을 합쳐야만 전기자동차 시대가 도래할 거라고 말한다. 전기자동차가 가져올 산업의 변화가 무궁무진할 거라고 말하고 있다.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는 문제점도 해결될 거라고 말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인류는 너무나 편하고 빠른 것만을 위해 달려왔다. 그 편하고 빠른 것을 위해 우리가 잃어야 했던 것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전기차라는 말을 들으면서 내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였다. 빅브라더의 시대를 예고했던 책. 그리고 우리는 이미 빅브라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어디에도 없는 나라 Utopia 를 찾아서 달려 온 우리는 이미 dystopia 라는 나라를 만들어냈다고 나는 생각한다. 획일화된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전기가 끊어지면 모든 삶이 멈춰버릴 것만 같은 지금의 우리 생활은 항상 불안감을 조성한다. 편하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가 희생시켜야 할 것은 아마도 엄청날 것이다. 자유를 이야기하면서도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는 삶. 빨리 전기자동차의 세상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듯한 완강함이 느껴져 책을 읽는 동안 껄끄러웠다. 하지만 전기차에 대한 상식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쩌면 재미있을수도 있겠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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