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단어 사용법 - 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송숙희 지음 / 유노북스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진짜?  그까짓 단어 하나가 그렇게나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우리나라 속담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는 말이 있는 걸 보면 확실히 단어 하나로 인해 엄청나게 차이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이 책의 제목이 <마음을 움직이는 단어 사용법> 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단어가 따로 있다는 말일까? 있다!  "마음에 꽂히는 단어는 따로 있다" 라는 2장의 글을 읽어보면 "오호!" 라는 감탄사를 뱉어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그 꽂히는 단어라는 게 참 그렇다. 결국은 나를 내세우기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배려해주면 되는 말들이다.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주입시키려고 애쓰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단어를 고르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것 좀 해봐!" 라거나 "이것도 해 주세요" 라는 말보다 "이것도 좀 해 주실수 있나요?" 라거나 "수고스럽지만 이것도 좀 해 주시면 정말 고마울거예요" 라고 말하는 게 듣는 입장에서 보면 훨씬 더 기분이 좋다. 명령하는 듯한 말투는 누구나에게 반발심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작가가 권하는 말이 재미있다. 홈쇼핑의 쇼호스트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라고 한다. 별 것 아닌 제품도 특별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렇게해서 많은 사람이 그 제품을 사게 하는 그들의 말투를 한번 따라해보라고 한다. 음, 그럴수도 있겠군!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런 걸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건 철저하게 자신의 회사만을 위한 말투인 까닭이다. 거기에는 고객을 위한 마음이 '1'도 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홈쇼핑의 번지르르한 말투에 속아서 물건을 샀던 기억이 한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나와 같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인간은 '사실'보다 '단어'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언어의 지배를 받기 때문입니다. (296쪽) 

그러니 단어 하나하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히 알고 있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모순되게도 저 문장을 보면서 나는 가슴이 아팠다. '사실'보다 '단어'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건 그다지 아름다워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인 것을...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사실'을 확인하기보다는 그 '사실'을 감싸고 있는 말이 우선적으로 우리의 감성을 지배해버리고 마는 현실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 더구나  자극적인 말만을 찾아헤매는 매체라면 더 끔찍한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모든 걸 직접 다 보고 들을 수 없으니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우리 삶의 단면일지도 모르겠다.

 

"말은 오븐에서 나와야지 냉장고에서 나와서는 안된다" (195쪽) 

차가운 말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는 뜻이다. 누구나 긍정적이고 친근한 표현을 좋아한다.

인정! 인정!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옛말이 있다. 단지 말만 잘하면 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진심이 들어가 있는 말이라면 당연히 상대방의 마음에 깊숙히 파고든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라고 어차피 해야 말이라면 들어서 기분 좋은 말을 해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라는 말처럼 상대방이 들어서 기분 좋다면, 그리고 나에게 좀 더 친근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말이라면 그것처럼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일상생활속에서, 혹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요할 여러가지 말을 다루고 있다. 왜 내 말은 먹히지 않을까? 왜 내 글은 통하지 않는거지? 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라면 매혹적인 책임엔 분명해보인다. 하지만 '적당함'이 필요할 것 같다. 일상생활속에서 마치 비지니스를 하는 것처럼 말을 한다면 그것은 통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내가 본 결론은 이렇다. 나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배려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상대방이 내게 맞춰주기를 원하기에 앞서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맞춰준다면 그런 마음이 진실된 말로 표현되어 나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반성한다. 나 역시 내가 맞춰주기보다는 내게 맞춰주기를 원했던 사람중의 하나였기에.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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