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통해 인생의 길을 바라보다.

한자 인생을 말하다 - 평범한 삶을 비범하게 바꾸는 한자(漢子)의 힘
장석만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1월

책표지에 보이는 말이다. 평범한 삶을 비범하게 바꾸는 漢子의 힘...  한자로 배우는 긍정적인 태도와 삶의 지혜... 두번 말할 필요도 없이 이 책은 자기계발서다. 그런데 나는 왜 이 책을 보면서도 저 문장을 보지 못했을까?  변함없이 내게는 숙제로 남아있는 漢子라는 말 때문이었을것이다. 漢子를 열심히 배워보자가 아니라 漢子를 통해서 인생을 배워보자는 말이 왠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漢子도 어려운데 그 안에 담긴 인생의 길은 또 얼마나 어려울까 싶은 생각에 그만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사실 자기계발서는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하다. 단지 내가 그 책이 일러주는대로 살지 못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뿐. 그러니 "또? " 해버리고 말았다는 뜻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고, 정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뒹굴거리던 날이 있었다. 그러다가 나처럼 방바닥에서 뒹굴거리고 있는 책을 끌어당겨 아무렇게나 책장을 휘리릭 넘겨보았다. 읽어야 할 책은 방바닥에 던져두는 나의 습관때문에 따뜻한 방바닥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었을 책. 그 책속에서 발견하게 된 글자, 復.  돌아오다, 회복하다, 되풀이하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저 글자가 있는 페이지에서 책장이 멈춘 것은 우연이었을까? 아마도 지금의 내 처지에 필요한 글자였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인정하고 고칠 수 있다는 것은 위대하다는 말도 보인다. 문제해결은 과오를 인정하는 것부터... 다시 생기를 회복해서 새롭게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는 글자, 復.  잘못을 인정하기 전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그래야만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능력안에서 어떻게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말.  앗, 昨今의 내게 필요한 말이군!  벌떡 일어나 앉아 다시 제대로 책을 펼쳐들었던 날이 있었다.

책의 목차만 살펴봐도 어떤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것 같다. 솔직히 항상 봐왔던 글들이다. 성공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리더의 조건으로는 무엇이 필요한지... 그런데 내게는 그런 뜻을 품고 있는 글자의 모양이 먼저 보였다. 만만치 않았다. 긴 문장도 아닌 한글자, 혹은 두세 글자에 불과했음에도. 그 글자들이 이렇게나 큰 뜻을 품고 있었구나, 싶었다. 책의 말미에 부록으로 보이는' 溫故而知新' 은 재미있게 읽었다.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를 다시 강조했다는 말이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지 못하고 부록만 읽었다해도 많은 것을 건질 수 있을 듯 하다. 왜냐하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건 같다. 하지만 이 한권의 책을 제대로 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아이비생각

萬事從寬其福自厚... 모든 일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대하면 그 복은 점점 두터워진다.- 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