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탄잘리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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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타고르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그를 찾아간 동아일보 기자에게 써 주었다는 시라고 한다. 제목이 '동방의 등불'이라는데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타고르라는 사람에 대해 아는게 없었던 까닭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의 이름만큼이나 이 책의 제목은 듣고 또 들었다. 그래서 궁금하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책인지.  나 이곳을 떠날 때, 이것이 나의 작별의 말이 되게 하소서. 내가 본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어디선가 듣고 너무 좋아서 적어놓았던 글이 바로 타고르의 문장이었다는 것도 이제사 알게 된다. 기탄잘리... 이 책에 의하면 기탄잘리는 '노래의 바침'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기트git'는 노래이고, '안잘리anjali'는 ' 두 손에 담아 바친다'는 뜻... 그가 노래를 바치는 존재는 신일수도 있고, 연인일수도 있다는 말도 보인다. 흠, 쉽지 않겠군.

 

아시아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타이틀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런 까닭으로 생전에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누렸다는데 그의 시를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인 듯 하여 몇번이나 읽어보았다. 얼핏보면 자연주의적인 면도 보이는 듯 하여 노장사상이 떠오르기도 한다. 인도의 시인, 작가.. 마하트마 간디와도 각별한 사이였다던 사람.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의 '마하트마'라는 별칭을 타고르가 지어주었다는 말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게 그런 뜻이었군, 했다. 타고르는 인도의 부유층 집안에서 열네 번째 자녀인 막내로 태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의 사랑은 많이 받지 못했던 모양이다. 형과 형수가 부모노릇을 대신 해 주었다는 걸 보면. 집안이 좋았던 덕분에 최고의 교육을 받기도 했지만 적응을 하지 못해 성적이 항상 바닥이었다는데 문학에는 소질이 있었나 보다. 어렸을 때부터 시를 썼다는 걸 보면. 매년 스웨덴 문학 아카데미에서, 문학영역에서 인류를 위해 최대의 공헌을 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상을 준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노벨문학상이다. 올 해는 밥딜런이란 가수가 받아 세상을 시끄럽게 하기도 했었다. 어떤 기준인지 나같은 문외한이야 알 길이 없다.

 

반복적인 표현이 많이 보인다. 왠지 항상 그자리를 맴도는 듯한 기분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향해 자신의 온마음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는 한다. 그런데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이 알 수 없는 불안감은 뭘까?  이 글속에는 어떤 철학적인 이미지가 담긴 것일까?  어찌보면 아주 쉬운것도 같은데 어찌보면 애매하기도 하고... 내게는 상당히 난해하게 다가오던 문장들이었다. 왠지모르게 무거운 화두가 내게 던져진 그런 느낌이랄까? 각설하고, 나는 이 책을 아마도 여러번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타고르에 대해 찾아보았는데 타고르가 1916년, 처음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했다는 말이 시선을 끈다. "일본이 다른 민족에 입힌 상처로 일본 스스로가 고통을 당하게 될지도 모르며, 일본이 주변에 뿌린 적의의 씨앗은 일본에 대한 경계의 장벽으로 자라날 것이다."  그의 말이 예언이 되었을까?  알 수 없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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