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 (표지 : 2종 중 랜덤) - 작고도 빛나는 삶을 위한 111가지 일상탐구서
체로키 지음 / 웨일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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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도 빛나는 삶을 위한 111가지 일상탐구서, 라는 부제만 보고 흔한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싶었다. 그럼에도 이 책에 손을 내밀게 된 이유는 지은이의 이름에 체로키라는 말이 보여서였다. 내가 체로키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은 인디언이었다. 인디언들의 삶은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었기에 그들의 삶속에서 배운 어떤 것들이 이 책속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까닭이다. 우습게도. 책속에는 부제에서 보여주듯이 살아가면서 우리가 놓친 소소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 가득 담겨있다. 우리의 삶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아주 단순하다. 평범한 것이 위대하다는 말처럼 스쳐 지나가는 작은 것들속에 행복이 있다는 것. 행복해지고 싶다면, 마음이 따뜻한 삶을 살고 싶다면,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묻고 있다.

 

quest라는 말은 탐색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까 찾아보고, 평온하고 따뜻하게 살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 지 그걸 찾아보자는 말일터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말은 필요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것이 필요치는 않다. 오직 하나 나의 마음, 나의 생각만 다스리면 되는 것이다. 내 감정에 충실하고, 내가 배려받고 싶은 것처럼 타인을 배려하고, 때로는 게으르게, 때로는 기다리며.... 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은 즐겁지 않다. 할 일이 많은데 안 하고 있는 것이 즐거운 것이다. 112쪽에 나와 있는 말이다. 게으름에 관한 일침이다. 게으름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게으를 권리를 누리라는 말인데,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게으르다는 말의 참뜻을 생각해보게 된다. 게으름속에서 자신을 돌아보자는 말인데 그게 쉬울까 싶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문득 버킷리스트라는 말이 떠올랐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이 버킷리스트라고 하는데 나는 아직까지 버킷리스트라는 것에 대해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꿈을 좇는 인간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인간인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죽기 전에 무엇을 보고 싶어할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꼭 죽기전, 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는 없어보인다. 현재를 충실하게 살면서 하나씩 하나씩 내가 원하는 걸 하고, 또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창하게 세계여행을 한다거나, 무언가를 크게 이루어보고 싶다는 그런 계획보다는 차라리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작고 소소한 것들을 하나씩 실천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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