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 떠나는 천년여행 인문여행 시리즈 13
윤영희 지음 / 인문산책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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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하면 불국사와 석굴암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삶속에서 역사와 문화가 여행의 주제로 떠오른지는 꽤나 되었으니. 오히려 지금은 모두가 아는 곳이 아닌 조금은 덜 알려진 곳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을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주나 설악산은 학창시절에 수학여행의 단골코스였다. 물론 요즘 학생들도 경주는 간다. 제주도도 간다. 그러나 문제는 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거다. 그저 走馬看山격으로 보고오기 위해서라면 경주나 제주도를 택해서는 안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일정을 조금 줄이더라도 아이들에게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학교나 교사의 할 일이 아닌가 싶지만. 시간에 쫓겨서 그저 여기가 거기야, 알겠니? 봤지? 하는 식의 교육이 현재 교육의 현실이니... 내가 학교다닐 때만 해도 한 교실에 6~70명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반도 안되는 학생수임에도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못하는 우리의 교육은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경주...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하고 되묻게 되는 곳중의 하나가 아닐까?  그만큼 품고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뜻일터다.

 

경주라는 지명을 듣게 되면 나는 가장 먼저 감은사지탑이 먼저 떠오른다. 감은사지삼층석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의 정밀함과 화려함에 한번 놀라고, 대왕암과 연결되었다는 물길에 한번 더 놀라게 되었던...  감은사지를 찾아갔을 때는 의도치 않았는데 밤이었다. 조명등이 비춰주던 감은사지탑은 정말이지 신비로움 그 자체였었다. 우와~~, 와~~, 세상에~~ 할 수 있는 감탄사는 모두 뱉어냈던 것 같다. 세상의 불빛이 없는 곳에서 오로지 조명등 불빛에만 의지한 채 의연한 모습으로 서 있던 탑의 자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잠깐 보고가야지 했던 곳에서 한시간 이상을 머물렀던 것 같다. 태극문양을 그려넣은 석축조차도 나의 시선을 쉽사리 놓아주지 않았던 까닭이다. 더디게 달려왔던 길의 피로가 모두 잊혀질 정도였으니. 그 다음이 양동마을이다. 내가 양동마을을 찾아가던 길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어?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곳이잖아! 우연치고는 참 신기했다. 손씨와 이씨가 서로 마주보며 집을 지어 경쟁관계를 유지했다는 마을. 나는 그 마을의 심수정을 좋아한다. 그곳에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평온해진다. 하지만 경주남산은 아직까지도 가야할 목록에서 나만 바라보고 있는 신세다. 더 늦기전에 경주남산의 부처님께 인사를 하고 와야 할텐데...

 

사실 경주에 관한 책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에 마음을 빼앗긴 것은 해설사의 이야기가 곁들여있다는 이유때문이었다.  지금은 상주하는 문화해설사가 왠만한 곳은 다 있다. 시간만 맞춰가면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문화유산을 돌아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여건상 그렇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이런 책 한권쯤은 손에 들고 다녀도 괜찮을 듯 하다. 경주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지 못하더라도 경주에 관한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이 책을 세상에 내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었을 저자의 마음이 보인다. 좀 더 많은 사람이 경주에 대해 제대로 알았으면 하는 그 마음도 느껴진다. 멋진 사진과 간단하게 요약된 지도가 눈길을 잡는다. 만약 어디를 가야할 지 몰라 고민이 된다면 여행일정을 잡기 전에 가고자 하는 도시의 홈페이지를 찾아가 관광안내서나 지도를 신청하면 바로 보내준다. 근처의 숙박시설이나 음식점, 교통정보까지 망라한 아주 친절한 안내서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더 늦어지면 안 될 것 같다. 베낭매고 경주를 향하여 출발! 을 외쳐야지...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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