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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는 세계사 - 알기 쉽게 풀어쓴 ㅣ 단숨에 읽는 시리즈
열린역사연구모임 엮음 / 베이직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그 방대한 세계사를 단 한권에? 그것도 단숨에 읽을 수 있다고? 어떻게? 일단 단숨에 읽는 세계사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한 나라의 역사도 아닌 세계사를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다니 얼마나 매혹적인가! 후루룩 책장을 넘기며 대충 살펴보는데 간단하게 요약한 주요연표와 인물탐구가 시선을 잡는다. 그야말로 정말 중요한 흐름만을 짚어낸 듯 하다. 가끔씩 보이는 세계사적 성과라는 정보를 짧게 짧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게 또 묘하게 끌린다.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말이다. 세계사라는 말을 들으면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하고, 그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애쓰다보면 내가 뭐하고 있는건가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세계사에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건 내나라의 역사때문이다. 내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세계사를 외면할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책을 펼치면 이 책이 어떻게 구성되어져있는지부터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많은 사진과 그림이었다. 글이 많지 않아도 사진이나 그림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 싶을만큼. 또하나의 특징이라면 굳이 어려운 말로 설명하려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려운 말이 없으니 당연히 막힘없이 책장이 넘어갈 터다. 그러나 현대인의 독서습관에 맞췄다는 말은 살짝 껄끄럽게 다가온다. 해를 더해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우리나라의 독서량을 생각나게 하는 까닭이다. 조금은 씁쓸한 현실이기는 하다. 시작은 당연히 선사시대부터다. 인류의 시작이 있었고, 또 어딘가에서 문명은 태동되었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나일강,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황하강을 끼고 잉태되었던 인류문명의 흔적을 따라 세계사를 짚어준다. 강력한 제국이 출현하고, 서로가 서로를 집어삼키기 위한 각축전도 숨가쁘게 진행된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자본주의가 들어서면서 변화에 발맞춰가는 세계사의 흐름을 보면 역시 생존경쟁은 치열할 수 밖에 없는거구나 싶기도 하고.
장구한 유대인의 역사를 보면서 정말 대단한 민족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어이없이 사라지게 된 마야나 아즈텍, 잉카문명이 또한번 아쉬움을 남긴다. 페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통해 보여지는 스파르타의 전설,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앴었다는 몽골의 칭기스칸 이야기는 다시봐도 재미있다. 그러나 볼 때마다 거부감이 드는 부분도 있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와 같은 말이 손쓴 사람, 곧선사람, 슬기사람 등으로 바뀐 것이 그렇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기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말을 바꿔서 이중으로 기억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의아심이 드는 부분은 이것외에도 참 많이 보인다.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뭐, 그냥 나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다.) 어찌되었든 어설프게 알고 있던 상식을 제대로 알게 되어 좋았던 부분도 많았다. 이것저것 찾아가면서 읽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려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많은 도움이 된 듯 하다.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