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vs. 서울보통시 - 서울은 왜 서울인가 서울 택리지 2
노주석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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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왜 서울인가... 묻고 싶다, 나도. 서울은 왜 서울일까? 그것도 그냥 서울시가 아니고 특별시란다. 서울... 지금 나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 살고 있다. 결혼을 하고 맞벌이를 하면서 돈이 모아지면 서울을 탈출하자던 꿈을 꾸었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 꿈은 진행형이다. 좀 더 도시로부터 멀어지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서울, 그렇게 좋은 곳은 아니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살고 싶은 곳도 아니다.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라, 이건 순전히 나만의 생각일뿐이니까. 가끔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도대체 서울이란 도시의 특징은 뭘까? 흔히 말하는 그 정체성이 궁금할 때가 있다는 말이다. 솔직히 서울이란 도시를 생각하면 그다지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한다. 감히 내가 말해본다면 서울은 퀼팅도시다. 이것 저것 다 갖다 붙여서 누벼놓은 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 도시. 자기만의 색깔도 없고 자기만의 특성도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의 시선은 모두 서울을 향해 있다. 나를 필요로 하기보다는 내가 필요로 하는 요소들이 그곳에 뭉쳐있는 까닭이다. 아니 그곳에 모두 모아놓은 까닭이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이 책을 보면서 내내 궁금했었던 것들에 대한 해답을 어느정도는 찾게 된다. 서울시가 우남시로 될 뻔 했었다는 기막힌 사연을 보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서울이 특별시가 된 이유도 그렇게 특별한 이유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울이 품고 있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서울이 요새화된 도시라는 건 알고 있는지? 물론 휴전중인 나라라는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아닌 변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이 무엇을 지향하며 발전해나가야 하는가를 알게 된다. 정말 책속의 말처럼 그렇게만 된다면 서울은 정말 살만한 도시가 될 수 있을까?

 

목차를 먼저 훑어보았다. 7개의 소제목을 살펴보면서 까닭모를 부끄러움이 스멀거리며 올라왔다. 지금의 대한민국처럼 서울 역시 남과 북으로 갈라진 이중도시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 일제의 흔적을 아직까지도 지우지 못한 채 그 시대의 지명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것, 훼철과 복원의 역사를 거치며 우리가 어떤 시행착오를 범했는지, 옛 선조들이 왜 그토록이나 서울을 사수하려고 했는지, 아울러 서울의 정체정에 대한 이야기와 그 옛날의 한성판윤과 지금의 서울시장에 대한 비교, 아파트 숲으로 변해버린 서울이란 도시의 미래에 대해.... 연식은 이천 년이나 마일리지는 육십 년이란 말속에 알 수 없는 서글픔이 묻어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서울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보여주고 있는 사진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불러오기도 했다.

 

우리 문화에 관심을 두다보니 답사를 많이 다니게 된다. 그 중에서도 자주 가는 곳이 서울에 있는 궁궐이다. 5대궁궐이라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왜 경운궁으로 이름을 바꾸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경희궁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바가 참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것이 경복궁의 동십자각이다. 왠만하면 경복궁의 담장과 연이어 줄만도 한데 여전히 외롭게 홀로서서 지척에 있는 경복궁을 그리워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렇게라도 우리 곁에 남아 있어주는 것에 고마워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서울 한양도성으로 이름이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서울 성곽으로 불리워지고 있는 우리 문화재의 슬픔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 한양도성이 옛모습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욕심을 버릴수가 없다. 서울의 변천과정을 사진을 통해서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서울이란 도시를 여러 각도로 들여다볼 수 있어서 내게는 더없이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시한번 처음부터 꼼꼼하게 읽어볼 요량이다. 책표지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생각한다. 앞으로 펼쳐질 서울의 미래는 밝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서울이란 도시의 밝은 미래는 없어보인다. 서울을 떠나서는 대한민국을 논할 수 없다고 한다. 뭔가 새로운 변화가 찾아와 주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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