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될 거라고 오키나와 In the Blue 19
이진주 지음 / 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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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먼 옛날도 아니지만 우리나라 남쪽 바다 끝으로 쭈욱 내려가면 류큐왕국이라고 있었다. 우리처럼 삼국으로 분할되어 있었는데 통일하여 류큐국이 되었다. 작았지만 중국이나 우리나라, 동남아시아 등과의 중계무역으로 잘 먹고 잘 살았다. 그러던 중 일본 에도시대에 쓰시마와 규슈 지역을 통치하던 쓰시마 번의 침공을 시작으로 결국 1879년에 일본에 강제로 병합되어 멸망했다. 지금의 오키나와다. 그렇게 오래된 역사도 아니다. 일전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류큐왕국전을 했었는데 그제서야 류큐왕국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놀라워했던 기억이 있다. 영악했던 일본은 류큐왕국을 병합해놓고도 그 사실을 주변국에 숨겼다. 번성했던 류큐왕국의 무역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니 엄밀히 따지고보면 오키나와는 독립적인 국가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병합된 것도 서러운데 거기다가 일본은 오키나와를 또다시 미국에게 내주었다. 오늘날에도 오키나와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군들의 행태로 인해 오키나와인들의 불만은 엄청나다. 지금도 류큐공화국으로써의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자신들은 일본인이 아니라 오키나와인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오랜 아픔의 역사를 안고 있는 오키나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일본, 가깝지만 먼 나라다. 그러나 꼭 한번은 가봐야 할 나라다. 가보고 싶은 나라가 아니라 가봐야 할 나라라고 말하는 이유는 거기에 너무나도 많은 우리의 역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생각은 있으나 아직까지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이런저런 핑게만 앞세우고 있다. 그러니 이렇게라도 여행을 할 수 밖에. 다, 잘, 될, 거라고. 오키나와... 라는 책의 제목이 이채로웠다. 뭐지? 보편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책과의 만남. 역시 그랬다. 이 책속에는 이러저러한 곳을 찾아갔다는 천편일률적인 여행지 소개가 보이지 않았다. 뭐, 사실 나도 그런 걸 원했던 건 아니었으니까. 그럼에도 오키나와가 어떤 곳인지, 어디 어디를 들러봐야 하는지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혼잣말 하듯 중얼거리는 문체, 왠지 글과는 맞지 않는듯한 사진.. 조금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던 순간들이었다. 여행서라기보다는 에세이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리는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는 게 부러울 뿐이다. 그야말로 내려놓을 수 있었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어서. 조용하지만 따라가는 발걸음을 재촉할 수 없었다. 그저 동행했으니 함께 느끼고자 했고,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자신만의 느낌으로 꽉 채워진 공간들. 그 공간속에서 여행자는 밥을 먹었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골목길을 걸었으며, 시장엘 들렀고, 지나치는 모든 것과 눈인사를 나누었다. 오키나와에는 산카페, 바다카페, 하늘카페가 있다는데 창을 열면 푸른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지는 바닷가에 자리했다는 바다카페에 앉아 소중한 사람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어진다. 아니, 혼자라도 괜찮겠다. 그런 풍경이라면.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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