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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절대가이드 - 자신만만 떠나는 우리나라 완벽 여행 코스, 개정판 ㅣ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삼성출판사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내는데 있어 그만큼 자신있었다는 말일까? 자신감이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 다가온다.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대한민국 어디라도 찾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책 한 권이라면 대한민국의 어디라도 찾아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그거야 이 책을 읽고 보는 이들의 몫일터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관광지가 이렇게 많았나 싶다. 아니 어쩌면 이 책에 소개되지 못한 곳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연휴나 휴가철에 찾아가는 곳은 한정되어 있는 듯한 이 껄끄러움은 뭐지?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무엇을 주제로 정했을까 궁금했다. 사실 이런저런 주제를 달고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은 많다. 정말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책의 목록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다. 작금의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를 중심으로 했다는 말처럼 많이 보고 많이 들었음직한 곳들이다. 그렇게 해서 찾아갔던 곳이 모두 89개 지역이고, 동선을 따라 그 주변까지 훑어볼 수 있도록 하여 모두 700여개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나는 일단 여행책자를 보면 대중교통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교통편이나 소요시간을 소개하고 있는가부터 찾아보게 된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여행을 자동차로만 하는 게 아닌 까닭이다. 심지어는 일부러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여행을 하는 사람도 많다. 여행이란 것이 편하자고 들면 끝도없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그것을 감수하며 그 곳만의 정서에 젖어드는 게 멋진 여행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가고자 하는 곳에 대한 교통정보를 가장 위쪽에 배치해두어서 보기에 편하기도 했고, 마음씀이 느껴져 한편으로는 고마웠다. 먹을 것, 잠잘 곳이야 개인적인 차이로 인해 딱히 여기가 맛있고, 여기가 편하다, 라고 말하기엔 좀 그럴테지만 교통편만큼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나와 같은 심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장을 넘기다보니 나는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나도 많았다. 관광지를 많이 찾아다니지 않은 까닭도 있지만 솔직히 노는 걸 잘하지 못하다보니 답사위주의 여행만을 고집했던 이유도 있다. 내가 찾아다닌 답사지 역시 어느 정도는 관광지와 겹쳐진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사진이 끝내준다. 충분히 유혹적이다. 사진 한장만으로도 그곳에 가고싶다는 충동이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주요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근처의 가볼만한 곳을 추천하고 동선까지 체크한 것은 상당한 배려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근처 여행지에 관한 것은 정보전달 수준이다. 그만큼의 발품을 팔았을 걸 생각하면 대단한 일임엔 분명하다. 목아발물관도 그렇고 한택식물원이나 고운식물원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목록에 올라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풍경이 지금도 눈에 선한 미황사와 대왕암공원을 다시만나 반가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부피가 여행파트너로 동행하기엔 너무 크고 무겁지 않을까 싶다.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