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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지식 ⓔ 3 - 소중한 문화유산 ㅣ EBS 어린이 지식ⓔ 시리즈 3
EBS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민재회 그림 / 지식채널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아이들은 나 어릴적에 배웠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학습을 하고 있다. 그러니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는해도 일단 쉬워진 용어는 좋았다. 마제석기니 타제석기니 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뗀석기, 간석기라고 말하는 게 훨씬 좋아보여 하는 말이다.
'페이지'라는 말을 쓰는 세대와 '쪽'이라는 말을 쓰는 세대는 달라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니 왠지 우습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계백장군의 선택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전쟁터로 떠나기 전에 굳이 가족들을 죽여야만 했는지, 만약 너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묻는 선생님의 말씀에 너도나도 자신의 의견을 쏟아내던 아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그러나 한편으로는 현장학습(혹은
체험학습)이란 이름표를 달고 너무 형식적으로만 다가서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까울 때도 많다. 근래에 부쩍 역사속의 인물에 대해 재평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누군가는 그랬지. 역사는 편협된 생각으로
바라보면 안되는 거라고. 그리고 역사는 여러 각도에서 바라봐야 하는 거라고. 그래서 궁금했다. 아이들에게 다가갈 우리 문화유산의 모습은 어떤
것일지. 요즘은 경복궁이나 창덕궁만 가보더라도 어린이용 안내서가 따로 배치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작금의
현실속에서 한쪽으로만 치우친 역사관으로 우리의 아이들에게 다가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가져본다.
책장을 넘기며 주제를 살펴보다가 나도 모르게 집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여러 방면으로 짚어준 내용들이 참 좋았다. 연대나 늘어놓으며 인물과 사건만을 중시하기보다 시대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편집이
괜찮았다. 보화각의 주인 간송 전형필의 바보같은 행동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최초의 국어사전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이 한뜻으로 뭉쳤던 <말모이 대작전>과 같은 이야기는 요즘처럼 우리말이 처참하게 망가지고 있는 때에 적절했다. 이제는 사진으로밖에
확인할 길이 없는 중앙청, 그 안에 얽힌 슬픈 역사는 너무나도
많다. 그 한장의 그림을 들여다보며 아이들이 경복궁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대여형식으로 우리나라에 돌아온 의궤를 너희들이 더 많이 연구하고 분석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우리것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경고장 하나쯤은 날려줘도 괜찮을 걸 그랬다. <비밀의 항아리>를 통해 우리 음식에 대해 접근한 것과 경부고속도로가 생겨나게
된 배경과 그 과정을 통해 하나로 뭉친 역사적인 현장속으로 안내한 것은 상당히 이채로웠다. 그 두가지 이야기가 주던 감동은 생각보다
컸다. 경제성장만이 능사가 아니라 서로 마음을 나눌 때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부분도 넣어줬으면 참 좋았을 걸 그랬다. 생각보다 깊이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