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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비밀
자현 스님 지음 / 담앤북스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일 먼저 목차를 살펴보았다. 1장 산문이 열리고 이름이 생기다, 2장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3장 전각의 배치와 장엄, 4장 안에서 본 법당, 5장 수행과 의식의 상징물... 이 정도면 이 책속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대충은 짐작할 수 있을 듯 하다. 에이,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왔던 책과 별다른 내용은 없겠군! 하고 미리 생각했다면 틀렸다. 지금까지 나온 책들이 불교 교리에 맞춰 설명했다면 이 책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더불어 설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찰이기에 어쩌면 사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며 바라보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사찰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인도 불교가 중국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졌다. 그렇다면 분명히 그 속에 인도의 문화와 중국의 문화가 함께 들어있었을 거라는 분명한 진리를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우습게도 나는 지금에 와서야 그 안에 담긴 인도문화를 찾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도의 불교가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신선사상이나 민속신앙까지 끌어안으며 정착했던 과정은 흥미로웠다. 부분부분 알고 있었던 사실에 전체적인 배경이 깔리니 이제사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불교적인 것들이 유교문화속에 녹아들었던 것도 있었고, 유교적인 것들이 불교문화에 녹아든 것도 있었다. 그것뿐일까? 저자는 그리스로마 신화나 기독교의 상황에 맞춰 설명하기까지 한다.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을 덮으니 뒷표지에 한 권으로 읽는 불교문화와 사찰에 대한 종합 안내서라는 말이 보인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젠가 절은 왜 산속에 있나요? 하고 묻던 목소리가 생각났다. 단순히 숭유억불 정책으로 인해 그렇게 되었을 거라고 설명했었는데 그보다 더 깊은 속사정을 알게 되었다. 새삼스럽게 부끄러워진다. 절은 왜 산으로 갔을까? 그렇게 깊은 뜻이 담겨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법당의 부처님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법당마다 모셔지는 불상이 다르다. 어떤 곳에는 세 분의 부처가 모셔지기도 하고, 어떤 곳에는 달랑 한 분만 모셔지기도 한다. 또 어떤 부처는 협시불을 두기도 하는데 어떤 부처는 협시불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깊이 알고자 하면 할수록 머리가 아팠었는데 이 책을 통해 명쾌하게 정리되었다.
우리가 보는 부처님은 왜 비만일까? 예수님은 공양물을 받지 않고 공자님은 1년에 두번 공양을 받는데 부처님은 매일 공양을 받으시기 때문에 그런 거란다.^_____^ 그냥 한번 웃자고 하는 말인데 정말 웃음이 났다. 답을 한다면 그것은 중국문화의 영향이다. 인도는 우측문화였는데 비해 중국은 좌측문화였다는 말을 보면서 우리 문화속에 남겨진 인도문화의 흔적으로 무엇이 있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중국불교에서 지장보살의 현신으로 추앙되며 중국불교에 크게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는 김교각 스님의 이야기나, 염라대왕을 설명하던 부분은 이채로웠다. 그 밖에도 사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여러 동물이나 기호등 숨겨진 많은 이야기의 비밀을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