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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역사지혜서란 말에 공감한다. 우리는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 역사는 지나간 과거일뿐인데
왜 그토록이나 역사배우기를 강조하는 것일까? 그것은 간단하다. 역사속에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를 어떻게 배우는 가는 상당히 중요하다. 어떤 관점으로 혹은 어떤 생각으로 역사에 접근하는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는 까닭이다. 현재
역사라는 학문분야를 볼 때 나같은 무지렁이가 봐도 상당히 보수적이지 않나 싶을 때가 많다. 기존의 학자들은 자신의 주장이 오래도록 세상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 새로운 학설이 나와 그것을 뒤집어 엎어버리는 것이 그다지 반갑지 않을 거라는 말이다. 그래서 새로운 학설을 주장하며 등장하는
신진세력들은 자리잡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터다. 하지만 새로운 학설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니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까닭에 나는 이 책의 저자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자칭 마니아라고 평하기도 한다. 사실 이 책은 어느 신문지상에 연재되었던 저자의 칼럼이다. 그 때 당시에 내가 생각했던 말이
바로 역사지혜서였는데 현재의 문제를 역사속의 단면과 빗대어 어쩌면 그리도 멋지게 해결방법을 제시하는지 놀라웠을 뿐이다. 사람사는 일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다르지 않다. 다만 삶의 질만 약간의 차이를 둘 뿐이다. 그러니 지금을 사는 우리네가 어떻게 하면 옛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지 지나간 일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책의 제목처럼 예나 지금이나 통하는 의는 같다.
영조 재위 20년, 병이 들자 신하들이 영조의 침실에 들어가 영조의 생활을 본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검소했다고 한다. 여러 신하가 물러나와 임금의 검소를 찬탄했다는 이야기가 보인다. 정조의 밥상에 반찬이 두세 그릇에
지나지 않았고 그릇에 흠이 있었던 이유는 신하들이 일상으로 쓰는 도자기를 모두 사옹원 분원에서 만든 특제 도자기를 쓴다는 말을 듣고는 보통으로
구워 만든 그릇도 쓸 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법이나 말로 가르치는 것은 몸으로 가르치는 것만 못하기에 자신의 허물을 먼저
없앴다는 이야기다. 지금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다. 물가
상승이나 주택 문제등으로 수많은 서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 지금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선조대의 도체찰사 유성룡의 예를 든 것은 새겨들을 만 하다. 복지 논쟁이 계속되는 작금의 현실속에서
사궁민四窮民을 생각해야 한다는 옛날의 문헌이 예사롭지 않다. 四窮民이란
환과고독으로 어디에도 하소연할 데 없는 백성을 일컫는다. 鰥寡孤獨... 즉 늙은 홀아비와 홀어미, 부모없는 사람이나 자식없는 사람을 말한다.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맹자도 말했단다. 此四者 天下之窮民而無告者라고...
지금의 복지논쟁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어지는 이유다. 흑산도로 유배를 갔던 정약전의 이야기를 통해 전교조에 휘둘리는 작금의
교육현실을 보게 된다. 귀한 신분이었지만 교만하지 않고 섬마을 선생님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가 아이들을 가르치던 복성재가 아직 남아 있다고
하니 진정으로 학생을 위한다면 정약전의 교육정신을 본받아 마땅한 일이다. 많은 교사가 전교조라는 작은 소란때문에 진정한 교사의 모습으로
기억되지 못한다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를 허투루 볼 수 없다. 역사속에는 오래되어 향이 나는 교훈이 너무나도 많다. 직설적인 화법때문인지 날카로운 화살촉처럼 가슴속에 날아든다. 이렇게 많은 해결책들이 역사속에 감춰져
있다는 걸 사람들은 알까? 알아도 모른 척, 들어도 못들은 척이라면 더 할말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의 편익만을 생각하는 우를 범하는 건
이제 그만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술자를 천시했던 역사가 무엇을 불러왔는지 되돌아 볼 때가 아닌가 싶다. 교육의 질에 변화를 추구해야 할 때라는
말이다. 국민교육헌장에서 말하듯 저마다 타고난 소질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에 하는
소리지만 역사는 이미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니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역사를 바로 알아 그 안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