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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 잔혹사 - 그들은 어떻게 조선의 왕이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만나는 왕은 몇 명이나 될까? 대충만 헤아려봐도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태조 이성계를 시작으로 고종의 아들 순종까지 모두 27명의 왕을 가진 조선왕조. 그 많은 왕이 다 어디로 가고 우리는
늘 들어왔던 이름과 다시 만나는 걸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야사가 많은 왕일수록 우리와 만날 확률이 높은 듯 하다. 그런데 또한번 생각해보면
조금은 씁쓸해지기도 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왕의 모습이 제대로 된 모습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아마도 그런 마음에서 이
책의 주제를 잡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들의 진정한 모습이 궁금했을지도 모르겠다. 하긴 나 역시도 각색되거나 포장된 왕의 얼굴보다는
진실된 모습과 마주하고 싶은 욕심이 있긴 있었다. 역사는 평가하는 자에 따라 다른 시선을 두게 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크게 네가지의 주제로 나누었다. 왕으로 선택된 남자, 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 왕으로
태어난 남자, 왕이 되지 못한 남자... 나 역시도 흥미를 갖고 자주 들여다 보았던 주제가 있으니 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와 왕이 되지 못한
남자였다. 왕이 되고 싶었다는 말은 많은 의미를 안고 있다. 왕이었으나 왕일 수 없었던 남자들의 속내가 거기에 있으니 하는 말이다. 그렇다하여도
선조와 인조만큼은 용서 할 수 없다고 나는 생각했었다. 그 많은 인재를 두고도 제대로 된 정치 한번 해보지 못하고 끝까지 찌질이 역할밖에는 하지
못했던 두 남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에 와서 우리에게 더 많이 회자되고 있으니 어찌된 일인지... 일전에 영화로 만들어졌던 광해군의
일화는 흥미로웠었다. 또다른 시각으로 선조와 인조를 그려낸다면 나 역시 삐뚤어진(?) 시선을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까?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일 듯
싶다.
소현세자나 효명세자와 같이 왕이 되지 못한 남자의 이름은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건 광해군의 이름이 아닐까 싶다. 반정으로 왕위를 잃었으나 죽지않고 자신의 수명을 다했던
그가 유배지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지냈을지... 광해군이 반정없이
오랜시간 왕위를 지켰다면 조선의 정세는 어떠했을까? 소현세자가 뒤틀린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고 살아남아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면 조선의 정세는 어떠했을까? 당시의 세상을 살아보지 않았으니 단언하지는 못하겠으나,
광해군이나 소현세자의 세상이 열릴 수 있었더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앞선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오래도록 나의 심중에
안타까움을 불러온다.
각 주제의 말미에 달아놓은 토막상식은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관직의 품격이나 벼슬만
어느정도 알고 있어도 사극이나 사서를 보는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까 싶다. 당쟁의 흐름만 알아도 조선의 정치는 어느정도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과연 정상적으로 왕위를 이었던 임금은 몇 명이나 될까? 세자로서 살았던 기간이 길수록 왕의
자리에 앉아 있었던 기간이 짧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보인다. 본편보다는
토막상식이 더 눈에 들어오는 건 왜인지... 어찌되었든 지금까지 많이 다루었던 주제임에는 분명하다.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