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스님의 인도 성지 순례
송강 지음 / 도반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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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지순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가끔 이런 생각도 했었다. 성지순례를 나서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떠나는 것일까? 그저 종교적인 의무여서?  신의 은총과 축복을 받기 위해서?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의 뿌리를 찾아보려고? 그것도 아니라면 자기성찰이나 자기수행의 한 방법쯤?  그 마음이 어떨지 잘은 모르겠지만 세계적으로도 성지순례를 나서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기독교성지, 천주교성지, 불교성지... 하기사 종교적인 성지를 들라하면 수없이 많지 않을까 싶다. 성지순례라는 말 하나로 검색해보니 엄청나게 많은 성지가 보인다. 이스라엘성지, 스페인성지, 터키성지, 인도성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성지라는 말조차도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놓은 틀은 아닌지 되묻고 싶어지기도 한다. 언제 어느곳에 있든 항상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이 아닐까 싶어 하는 말이다.

 

스님이 성지순례를 떠난다면 그것은 자기성찰이나 수행쯤일까? 책의 소개글을 보면서 아마도 그럴 거라고 나는 지레 짐작했었던 것 같다. 아니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의 종교가 어떤 것인지 속깊은 데까지 들여다보고 싶어서일거라고. 그런데 책의 서문을 보고나서 그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왠지 무의미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러말 할 필요없이 내가 순례길을 떠나봐야 그 속을 알겠구나 싶어서였다. 이 책은 글보다 사진이 더 많다고해도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그만큼 생생한 느낌을 전해주고 싶었던 마음일거라고 나는 느꼈지만... 송강 스님이 인도로 성지 순례를 떠나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날까지의 여정을 따라가고 있으니 어찌보면 인도 답사처럼도 보여진다. 엘로라 석굴사원, 아잔타 석굴사원, 산치대탑, 타지마할, 마하보디사원, 수자타 마을, 죽림정사, 나알란다 사원, 바이샬리 근본 사리탑, 쿠시나가라, 열반당, 사르나트, 그리고 갠지스강... 여정을 살펴보면 잘 알겠지만 고타마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답습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많은 사진이 그 길을 함께 하고 있어 불현듯 내가 그 답사길에 동행한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수행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름대로 공감하는 바가 있어 고개를 끄덕거렸었는데 그렇다고 내가 불교신자는 아니니 종교적으로 크게 어떤  울림을 받았던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를 면면히 살펴보면 확실히 수행이라는 말이 맞긴 맞는듯 하다. 지금이야 너무나도 세속적인 맛을 내고 있지만. (어디 불교뿐일까? 기독교나 천주교도 마찬가지다. 오죽했으면 지금은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라는 말이 생겼을까? 말하면 입만 아프다흔한 예로 자신의 어리석음을 참회하고 자신을 낮추면서 부처님께 최대의 존경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오체투지나 백팔배, 참선이나 좌선과 같은 형식은 모두 수행의 한 단면임엔 분명하다.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도록 절을 하기 때문에 오체투지라고 한다는데 가끔 그 오체투지를 실행하는 사람들을 TV를 통해 보게 될 때는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조마조마해질 때도 있었다. 그 절절함이, 깊은데서 우러나오는 그 어떤 것들이 종교의 속성은 아닐런지. 그리하여 힘겨운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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