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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버리기 연습 - 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다 버리는 무소유 실천법
메리 램버트 지음, 이선경 옮김 / 시공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물건이 당신의 삶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말한다면 거기에 수긍할 사람 몇이나 될까? 무소유를 실천하셨다는 법정스님의 말씀을 빌리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소유욕이 있는지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자꾸 소유하고자 하는 것일까? 책표지에 보이는 한줄의 글귀가 자꾸만 시선을 끌어당긴다. 잡동사니에 둘러싸여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조용히 내 주변을 둘러본다. 역시 많다! 버려야 할 것들, 버리고 싶은 것들, 버리자고 마음먹었던 것들... 버리자고 마음먹었는데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는 건 왜일까? 미련때문에?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버려도 괜찮을까? 언젠가는 쓰게 되지 않을까? 수도없이 번복되어지던 말들 때문에 슬며시 웃음이 난다. 함께 사는 나의 반쪽이 바로 잡동사니 수집가(?)인 까닭에 20년 넘게 끊임없이 싸워왔던 주제다. 나? 솔직히 말해 버리는데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몇 개를 빼고 왠만한 건 바로바로 버린다. 왜? 신경쓰이는게 싫어서다. 일단 마음에서 멀어진 것들은 다시 들여놓지 않는 성격인지라 한번 눈밖에 나면 바로 버려버린다. 사람도 그럴진대 물건이야 더 하지 싶어서. 그런 내가 왜 이런 책을 보느냐고? 답은 간단하다. 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다 버리는 무소유 실천법이란 말에 이끌려 손을 내밀게 되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그다지 많은 물건이 필요치 않다고 한다. 사실이 그렇다. 내가 보더라도 굳이 그렇게 많은 살림도구는 필요치 않은 것 같다. 최소한의 물건, 혹은 꼭 필요한 물건만 갖고 살아도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개의 물건이라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버리는 데에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공감한다. 버리기만 해도 삶이 바뀐다는 말에도 백퍼센트 공감한다. 얼마전 TV에서 버리지 못하고 쌓아놓다가 그 물건들에게 집을 내준 사람을 본 적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그 집을 치우고 깨끗하게 다시 꾸미기까지 아마 사흘이 걸려다지? 처음 나의 반쪽이 잡동사니 수집가(?)인 걸 알았을 때는 그저 취미려니 생각했었지만 살면서 자꾸만 쌓여가는 물건들 때문에 툭탁거리기를 몇 번, 설득 끝에 그 많은 것을 버리게 되었던 날이 생각난다. 그 후로도 수집(?)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채 쟁여놓으면 버리고 쟁여놓으면 버리고...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지만 예전처럼 심하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이 책은 크게 4Part로 구분되어져 있다.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체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실 책의 부제처럼 쌓아놓았거나 어질러진 물건들을 버리고 정리하면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바로 깨닫게 된다. 氣의 흐름도 원만해진다는 말을 곧바로 실감하게 된다. 복잡한 수식어를 쓰지않아도 깔끔하게 정리된 풍경이 바라보는 사람의 기분을 상큼하게 만들어준다는 걸 금새 알 수 있다.
책의 말처럼 버리지 못하면 채울 수도 없다. 비워내야 새로운 것이 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버리는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이 많았다. 버리는 것이 아깝다고 느껴진다면 버리되 기한과 순서를 정해 버리라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 한꺼번에 많은 걸 버린다는 게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무조건 쓰레기통으로 보내지 말고 꼭 필요한 곳을 찾아 기브하라는 말도 새겨 들을만 하다. 버려보면 안다. 불편함보다는 불편할거라는 선입견이 얼마나 더 큰 불안심리였는지를. 책을 보면서 나도 하나하나 점검을 해 보았다. 잘 버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부엌, 침실, 욕실, 옷장 위 상자들... 나는 여전히 쟁여놓고 있었던 거다! 가장 골치거리로 여겨질만한 책들은 오히려 문제가 없었는데 허를 찔린 기분이랄까?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남편도 아들녀석도 함께. 아울러 나의 소비패턴에 대한 점검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혹여 무언가에 대한 보상심리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는건 아닌지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다. Simple best! /아이비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