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빅 픽처를 그려라 - 인생의 큰 그림을 보는 힘
전옥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그랬다.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묻지 않았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만도 힘겨울 따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말을 쓰고 보니 '그랬다' 라는 과거형이 아니라 '그러고 있다' 라는 현재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걸 금새 알아버렸다. 왜 나는 큰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일까? 코 앞에 닥쳐오는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이라고 말하려니 왠지 자존심이 상한다. 나도, 이 나이에도,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그래서였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온 것은. 하지만 목차를 살펴보면서 내 의지는 한풀 꺾였다. 또 그 타령인가 싶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펼치면 큰 고래 이야기가 나온다. 어디선가 들었음직한 이야기였는데도 내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번도 큰 고래를 그리지 못했던 내 지난날이 왠지 부끄러웠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이미 고래를 그리기 시작했으까.
같은 철도회사를 다녔지만 23년 후 한사람은 여전히 선로작업을 하고 한사람은 철도회사의 사장이 되었던 것처럼 무슨 일을 시작하면서 나도 늘 그랬던 것 같다.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손에 쥐어질 수 있는 돈벌이만을 생각했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었기에. 빅 픽처는 자신의 존재 이유와 만나는 거라는 말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빅 픽처라고 해서 무조건 크게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것, 자신의 재능을 찾아내어 그것에 맞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역시 교과서같은 이야기지만 길게 보라는 말은 이 책을 통해 절절한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던 말이다. 흔히 말하는 멘토 따위는 없어도 괜찮다.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때가 생각났다. 바로 앞을 보지 말고 멀리 봐야 한다던 그 말은 옳았다. 넘어지지 않고 혼자서 달려 나갈 수 있게 되었던 순간은 더 멀리 바라보며 자전거패달을 밟았을 때였기에.
종종 이런 말을 한다.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행복할거라고. 하지만 현실은 내가 하고싶은 일을 쉽게 허락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좌절을 하고 방황을 하고 '꿈'이라는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먼저 하라고. 불현듯 반항심이 밀려온다. 화도 났지만 잠시 생각해보니 틀린 말도 아니었다.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한 발판으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바꿔 말한다면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는 말이라는 걸 알게 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금, 당장 꿈을 이룰수는 없는 일이기에 그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이다. '꿈'을 이룬다는 건 반드시 어느정도의 노력과 희생을 요구할 것이다. 단, 내가 그일을 해야하는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는 말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또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소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문득 '三人行 必有我師' 라는 말이 떠오른다. 세상은 혼자서 만들어가는 게 아니듯이 내 꿈일지라도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건 틀림없이 중요한 일일게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다녔다는 저자의 이력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상위 5%의 인간들이 지녔을 무언가를 가진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말처럼 내게도 꿈의 육하원칙이라는 게 보여질까? 책에 쓰여진대로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혜안이 생겨날까? 책을 읽으면서도 빅 픽처를 그리기 위해 필요한 다섯가지의 힘(관점, 목표, 관리, 창의, 소통)을 얻어낼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인생의 목적은 다른 누군가의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과 함께 저자가 보여주고 있는 큰 고래 그림이 내 앞으로 클로즈업 된다. 어떻게 해야 후회없는 인생을 살까 고민해야 할 인생의 나이에 나의 고래는 얼만큼의 크기로 그려져 있는지 궁금해진다. 아직 그 그림이 고래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는 것은 왜일까? 아직은 늦지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보여준 하버드대학 교수의 말을 메모한다. 성공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들 : 제대로 참석하기. 할 말 다하기. 팀으로 일하기. 포기하지 않기. 다른 사람을 이끌어주기... 잘 기억해두면 모든 일이 잘 풀릴거라는 그 말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러나 제자리를 지킬 것! 남들이 하는 일을 내가 꼭 해야 할 이유는 없으니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잊지 말자. 하쿠나마타타!!! /아이비생각
빅 픽처는 말 그대로 '큰 그림'을 의미한다.
자신을 깊게 들여다보고 인생을 좀 더 멀리 조망할 수 있는 힘이고, 더 많은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