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 근현대 - 한 권으로 읽는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여행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박광일.최태성 지음 / 씨앤아이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엊그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껄끄럽다는 근현대사를 어떻게 풀었을지 몹시 궁금하지만 아직 가보진 못했다. 얼마전 신문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열기까지 기획을 담당했다던 총책임자의 기사를 읽었었다. 이 박물관을 만들면서 정말 힘들었노라고. 보수와 진보의 의견대립이 엄청 심했었노라고. 그러니 박물관이 문을 열면 박물관장을 맡아 일하실 분의 어깨가 많이 무거울거라고. 하긴, 그럴만도 하겠다 싶은 마음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 기사를 읽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무겁게만 볼 일도 아니다. 우리가 근현대사를 껄끄럽다고 말하는 것은 아마도 그것에 대해 평가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어 하는 말이다. 이렇다저렇다 내 식대로 평가하다보니 다른 의견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게 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아직은 근현대사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던 분들이 우리 곁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그러니 섣부른 평가보다는 왜곡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가슴속에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생각해보면 답사랍시고 참 많이 다녔다. 그런데 이 답사가 말처럼 그렇게 쉽진 않았다. 어떤 때는 정말 심심했고 어떤 때는 정말 지루하기까지 했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중에 '아는만큼 보인다' 는 말이 있다. 정말 그랬었다. 내가 찾아가고자 하는 그 현장에 대해 얼만큼을 알고 갔느냐에 따라 즐거움의 차이는 컸다. 단순히 밟고 있는 현장만을 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곳과 얽힌 다른 이야기를 함께 안고 간다면 즐거움은 배가 되었었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도 나는 정말 함부로(?)로 답사를 다니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맘대로 재미있는 곳, 재미없는 곳 점수를 주면서 다니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그러니 아직 나의 답사는 깊이가 빤히 들여다보인다. 부끄러운 일이다.

 

이 책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는 듯 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첨부된 많은 사진이 그렇고 아울러 둘러보는 근처의 현장답사가 그렇다. 답사를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 주변에 이렇게나 많은 답사지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고 있다. 거기에 맞춰 내용 또한 깊이 있게 다가온다. 한장의 사진, 한 곳의 답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려주고 있다는 말이다. 직접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호기심이 절로 일어난다. 내가 다녀온 곳도 많았지만 내가 놓친 부분도 있어 보는 내내 재미가 쏠쏠했다.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며칠 전에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선거를 끝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내 앞으로 달려온 우리의 근현대사는 내게 또다른 느낌을 전해주었다. 내가 학창시절에 겪었던 일도 그 안에 살아있으니 어쩌면 남다른 느낌이 찾아온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다시 생각한다. 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그러니 왜곡되지 않게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일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재미있는 답사였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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