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히스토리아 1 - 불멸의 소년과 떠나는 역사 시간여행 피터 히스토리아
교육공동체 나다 지음, 송동근 그림 / 북인더갭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歷史, 역사가 무엇일까? 흔한 말로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를 역사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지나간 것은 모두 역사가 되는 것일까?  이 책속에서 명쾌하게 답을 내려준다. 바로 내가 역사라고. 요즘 아이들 교과서를 펴보면 역사에 대한 의미가 가장 먼저 나온다. 사실로서의 역사와 기록으로서의 역사로 나뉘는데 단순히 과거에 벌어진 일을 사실로서의 역사로 보며, 역사가에 의해 기록되어진 사실을 기록으로서의 역사라고 구분지어놓았다. 그런데 어느쪽이 진정한 역사일까? 전자는 객관적이지만 후자는 주관적인 의미를 보인다. 물론 두가지를 떼어내서 역사를 논할 수는 없겠지만 이미 주관적인 의미가 포함되어진 기록으로서의 역사는 왠지 한걸음 물러서서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으로서의 역사가 갖는 힘은 너무나도 크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라는 의미도 아마 기록으로서의 역사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책을 살펴보다가 재미있는 구절을 발견하게 된다. 서양과 동양이 각기 다르게 역사의 의미를 말하고 있다는 것.. '찾아서 안다'라는 그리스어에서 연유했다는 'history'라는 서양의 의미보다는 '과거에 일어난 사실을 정확히 기록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린 동양의 의미가 선뜻 다가온다. 

만화로 보는 세계사라는 말에 너무 쉽게 생각했다. 처음 책장을 넘기면서 이건 뭐지? 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늙지않는 소년 피터와 함께 떠나는 역사여행은 재미있다기보다는 흥미로웠다. 피터를 따라 들어갔던 역사의 매순간속에 너무나도 많은 것이 녹아 있었던 거다. 그저 그냥 세계사의 한페이지려니 생각하고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순간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각 장마다  '피터의 세계사 비밀수첩'이라는 설명글을 실어놓았는데 그게 또 만만치가 않았다. 어느정도의 미끼를 만화로 던졌다면 진짜 역사 여행은 바로 거기 '피터의 세계사 비밀수첩'이라는 설명글속에 있었다는 말이다. 앞서 보여주었던 만화는 한가지의 예에 불과했을 뿐이다. 거기서 이 책이 나오게 된 동기를 가늠해보게 된다. 생각거리를 던져 줄 수 있다는 것, 물론 중요하다. 한가지의 사실을 앞에 두고 우리가 유추하거나 생각해 낼 수 있는 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어느정도 역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아니라면 약간은 딱딱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생각에 답변이라도 하듯이  만화를 통해 들려주었던 "대답을 찾는 건 머리가 아니야. 그건 내 온몸에 새겨지는 거야." 라는 한마디가 큰 울림을 전해준다. 역사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해주는 말일테다.

파란 하늘을 보며 새로운 세상을 동경하던 소년 페테루가 어느날 자유를 잃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어진다. 그리고 굵직굵직한 세계사의 순간들이 등장한다. 그 한순간으로 인해 변해갈 수 밖에 없었던 인류역사의 흐름속에서 우리는 왜 그렇게 살아야만 했는가를 되묻고 있다. 수많은 전쟁으로 인해 찾아오는 불합리한 것들과 빈곤, 시대별로 나타나는 남녀간의 불평등이라거나 인종차별에 관한 아픔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책의 전개방식을 보면서 나는 문득 요즘 아이들 머리 쥐나게 한다는 논술을 떠올렸다. 이 책 역시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거였나? 그런 의도였다면 아이들에게 꽤나 도움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이 안고가는 한가지 주제는 인권인 듯 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최소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평가, 해석하는 일부의 모습을 바라보는 분노어린 시선을 보게 된다. 역사는 승리하는 자의 몫이라는 말에 강하게 거부하는 몸짓을 보게 된다. 영웅들만, 힘있는 사람들만 역사를 만드는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history'를 남자들만의 이야기라고 거부하는 여학생에게 'herstory'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장면이 재치있다.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는 산업혁명의 폐해라는 말이 가슴 깊숙한 곳까지 들어온다. 많은 '발전'이 과연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무엇인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온세상이 전쟁터인 것만은 분명하다. 자연과 함께 살아왔던 것들이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발전'에 의해 사라져가고 있다. 남겨두고 기억해야 할 것들도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미 우리는 그런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평화와 평등이라는 말은 어쩌면 벌써 우리 곁에서 떠났는지도 모를 일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렇게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현실이 나중에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한다는 사실이다. 미디어의 발전이 모든 인간을 전쟁에 끌어들였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국가와 민족을 지킨다는 명목을 앞세워 아무리 숨기려해도 전쟁의 속성이 이익다툼이라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반복되어지는 역사의 흐름을 부정할 수가 없다. 교과서적 주제를 벗어나 영웅과 패권이 아닌 평화와 평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책의 소개글을 보게 된다. 우리의 선대가 만든 역사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욕심을 보인다. 하지만 시대에 맞춰 변하는 것이 인류의 모습이었다는 건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이비생각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